작가라는 이름의 무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글을 쓴다는 것

by 커리어 아티스트

한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웠다.

아니, 사실 지금도 그렇고, 글을 쓰는 매 순간이 쉽지 않다.


브런치 심사를 통과하면 주어지는 작가라는 명함의 무게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거웠다.

아직 정식으로 책을 낸 적도 없어서 진짜 작가는 아니란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나의 글이 작가라는 이름을 갖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구독하는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들은 문장력도 수려하고, 어쩜 저렇게 글을 잘 쓸까 싶을 정도로,

읽을 때마다 감탄을 하게 되었지만, 그에 비해 내가 쓴 글은

문학적이거나 세련되기보단 꾸미지 않은 투박한 날 것 그대로의 글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글을 쓰고 나서도 차마 발행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서랍 안에만 계속 저장된 글들이 많다.


커서가 깜빡이는 하얀 화면을 볼 때마다

브런치 특유의 말랑말랑한 감수성이 담긴 서정적인 내용이거나

혹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압박감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오히려 첫 문장부터 꽉 막힌 것처럼 써지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간 앞으로도 영영 못쓰겠구나란 생각이 들었고

원래 글을 쓰려던 목적인 일상의 기록을 편하게 하기로,

부담감을 내려놓고 그냥 생각의 흐름대로 글을 쓰기도 했다.

이렇게 계속 쓰다 보면 내공이 쌓여서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브런치 플랫폼은 마치 브런치 음식처럼 정성스럽고 예쁘게 담는 글을 지향한다던데

나의 경우엔 브런치보다는 그냥 일상에서 먹는 편한 집밥(?)이라고 해야 하려나

이쁘거나 화려하진 않아도 지나치고 사라져서 잊어버리기엔 아까운 소소한 일상들을 조금씩 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글에 댓글이 하나 달렸다.


경력단절 여성을 돕고 계신 직업상담사 분이셨는데

우연히 나의 글을 보시고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인쇄를 해서 나누고 싶으시다는 것이었다.


글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던 나는, 처음 보지만 따뜻한 그분의 말씀에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던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 참 설렜다.


언젠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은 게 꿈이었는데

책을 낸 작가도 아닌데 과연 내 글을 그렇게 읽어주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과연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이 될까란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이런 기회가 와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download (2).jfif 센터에서 보내주신 사진


그리고 어제 그분의 메일을 받았다.


글을 인쇄하신다길래 종이에 프린트하셔서 나누시려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나의 글 전체를 배너로 제작을 해주신 것이었다.

그리고 글 마지막에 나의 이름 앞에 선명히 인쇄된 "작가"라는 명칭에 눈길이 머물렀다.


항상 작가의 자격을 가지기엔 아직 멀었다고만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글이라고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되어서

나로서는 감동적이고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아직 책을 낸 작가가 되려면 멀었겠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나의 글을 읽을 수 있게 될 기회가 생겨서 행복하다.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책을 정식으로 내보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메일 마지막 부분에 써주셨던 문장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많은 분들이 읽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로 인해서 작가님의 글귀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트려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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