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진짜로 원하는 것이 뭘까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분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는건 감사한 일이다.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하고
선배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대화 내용들이 조금씩 식상해졌다.
예전에는 높은 자리에 계신 분과 이야기하게 되면 뭔가 특별한 성공비법(?)이 있을 것 같아
호기심으로 가득한 반짝이는 눈으로 열심히 듣곤 했는데
사실 듣고 보면 어디서 많이 들었던 것 같은 비슷한 이야기가 된다.
자극받는 걸 좋아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쉽게 매료되는 터라
그동안 자기 계발서, 강의, 성공 인터뷰 들을 하도 많이 읽고 들어서 그런것 일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자면 더 이상 새로움이나 신박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나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
그래도 이번엔 혹시 뭔가 새로운 교훈을 얻을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새로운 내용이 없어서 그다지 감동이나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친구는 이런 나에게 업계에서 너무 오래 있었고,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려서 그렇다고 했다.
흔한 이야기로 inspired 되기엔 너무 나이 들어버린 현실.
간절하게 닿고 싶은 목표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 고민이다.
야망으로 이글이글한 눈빛을 가진 주니어들의 모습을 가끔 볼 때가 있는데
나는 이제 그 정도의 에너지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대충 의미 없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도 않은데
간절한 그 무엇인가를 모르겠어서 길을 잃어버린,
생계비용을 위해 일단 출근길에 오르는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이다.
<성공>이라는 정의도 경력이 쌓이면서 점점 바뀌는 것 같다.
꼭 회사의 직급에 따라 임원이 되어야지만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어떤 무엇인가를 뚜렷하게 갖고 있는 사람이 부럽다.
꼭 조직에 속해있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뚜렷한 나만의 분야를 갖고 있는 사람이 진정 능력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점점 흐릿해져 가는 목표의식 때문에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커리어가 쌓이면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목표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장기 목표말고 지금 당장 오늘 하루의 목표를 생각해보았다.
현재 나의 목표는 그저 오늘 무사히 퇴근하고
집에서 나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시간을 잘 보내는 것,
아이들에게 읽어줄 그림책을 고르고
오늘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들어주는 것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평범하고 소소한 하루의 마무리가
나의 목표가 되어가는 듯하다.
왠지 멘토링을 받으면 자극을 받고 의욕도 솟아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목표가 더 흐릿해지는 것 같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