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노력이 축적된 경험의 해석

~때문에 가 아닌 ~덕분에

by 커리어 아티스트

점심시간에 얼마 후에 있을 발표 준비를 했다.


회사에서의 프레젠테이션도 항상 초긴장하면서 준비하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는 더더욱 긴장이 된다.

생각을 담는다는 도구로 말은 글보다 더 어려운 거 같다.

글은 퇴고라도 가능하지만, 말은 한번 뱉고 나면 끝이기에...


지난주 싱가포르 코로나 지역감염이 다소 증가한 가운데

당장 이번 주부터 다시 재택근무가 권고되었다.

physical presence의 의미가 약해지는 가운데

진짜 실적, 실력으로만 평가받는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더욱 다양해질 가능성 앞에서

"해외"취업에서 장소가 주는 의미는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

집에서 일하든, 국내에서 일하든, 해외에서 일하든.

장소보다는 내가 전달할 수 있는 본질적인 가치의 중요성이 커졌다.


그동안 내가 쌓아온 이런저런 경험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것을 배운 건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학생들에게 하는 동시에 나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하다.

발표 준비를 하면서 오히려 나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있다.


"... 때문에"가 아닌 "... 덕분에"의 프레임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해석할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사회생활의 첫 시작을 앞두고 있는 20대이든

이미 경력이 쌓인 30대이든

포스트 코로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는

지금까지 한 대학생활, 혹은 회사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들과, 그 시간들에 대한 해석에 따라

커리어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


앞으로는 이력서가 문서 한두 장으로 요약되는 포맷보다는

그동안의 나의 활동을 담는 포트폴리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음성으로, 사진으로, 비디오로...

글자에는 담기 힘든 나의 시간들이

기록의 축적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닐까.


목적이 꼭 회사에서 직업을 구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어디서 있을지 모를 기회들이 나에게 다가오려면

나의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미디어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시간과 노력이 쌓여서 만들어진 그동안의 가치를

내가 스스로 격려하거나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다면

그저 그런, 뻔한 이야기들로 흘러갈 수 있기에

내 경험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버리면 안 될 것 같다.


자격증이나 시험 점수 같은 기술적인 것에 치우치지 말고

경험 속에서 어떻게 가치 있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전달력이 부족해서 걱정이다.

시간낭비가 되지 않도록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