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고민 즉문즉설
요즘엔 거의 들어가지 않는 클럽하우스
이제는 iOS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에도 생겼길래 다운로드를 하였더니 계속해서 알람이 울린다.
너무 귀찮아서 알람 설정을 바꿔보려고 어플을 실행했다가 우연히 싱가포르 금융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방이 보였다.
같은 업계에다가 방 제목이 커리어 코칭이라 궁금해서 클릭했는데 거의 끝나가는 분위기여서 15분 남짓 정도밖에 들을 수 없었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가더라. 싱가포리언 사회자 분께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씀들을 해주셔서 와닿았다.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행방법들을 구체적인 경험에 근거해서 이야기해주셔서 빠져들었던 시간이었다. 마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는 것처럼 스피디하게 진행되던 클하방송이었는데 답변들을 보니 문제가 있을 때는 think outside the box하는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인것 같았다. 희미하게 기억에서 사라져 버리기 전에 기록해 두고 싶어졌다.
금융계에서 일한 지도 10년이 넘었는데 승진이 잘 안되고 원하는 부서로 이동이 안돼서 답답해요.
MBA, CFA를 다 했는데도 기회가 열리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회자 답변)
테크니컬 스킬 말고 소프트 스킬에 집중하세요.
자격증이나 기술 같은 테크니컬 스킬은 사회 초년생일 때는 중요하겠지만 매니지먼트 포지션이 되고 나면 기술적인 스킬보다는 회사 내에서 내 편이 있는지, 내가 커리어 사다리를 올라가고 싶을 때 지원해줄 수 있는 든든한 스폰서가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회사 내의 인터널 관계 형성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어요.
중간관리자로 꽤 시간이 지났는데 어떻게 하면 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요?
소위 말하듯 명품시계를 차고 골프치는 네트워킹은 역시 피할수 없는걸까요?
사회자 답변)
저는 20년 넘는 금융계 커리어를 겪으면서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명품 시계를 사본 적이 없고 골프는 칠 줄 모릅니다. 그렇다고 네트워킹을 못하는 건 아니에요. 겉치레가 중요하다고 해서 나 자신을 바꿀 필요는 없어요. 골프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보세요.
저는 골프보다는 식사 약속을 통해서, 혹은 업계 세미나에 참여하는 방법을 통해 사람들과의 인맥관리를 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것보다는 진정성 있는 나 자신이 되는 것이 중요해요.
Be yourself and shine as who you truly are.
금융계에서 일한 지 6-7년이 지나가고 있는데 이 길이 과연 맞는지에 대한 확신도 안 들고 전혀 다른 업계의 일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다른 업종에서 과연 이만큼의 월급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쌓아놓은 커리어를 버리기가 너무 아까워요.
사회자 답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사이드로 일단 작게 시도해보세요.
말씀하신 것처럼 월급 문제 (pay the bill job)도 물가가 비싼 싱가포르에 살면서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하고 계신일을 그냥 아예 그만두는 건 리스크가 있겠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회사를 덜컥 그만두기보다는 작게 시도해 보시면서 베타 테스트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작게 시작해보고 가능성이 보인다면 그때 도전해도 늦지 않아요.
너무 급하게 충동적으로 실행에 옮기기보다는 자신에게 여유 있는 시간을 허락하세요.
저는 성격이 소심한 편인데 회사 내에서 존재감을 올리기가 쉽지 않아요 이럴 때 해볼 수 있는 방법으론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회자 답변)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사람들 앞에서 raise the profile 하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회사 내부에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다면 회사 밖의 활동을 통해서 내 존재감을 역으로 발산하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면 저희 회사에서도 평소에 너무 조용해서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웠던 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글을 굉장히 잘 쓰시는 분이었거든요. 그분이 어느 날 링크드인에 올렸던 포스팅이 엄청 리포스팅이 되면서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회사 내에서 그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답니다.
저는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앞으로 금융계 진출을 위해서 인턴을 꼭 해보고 싶은데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럴만한 기회가 없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회자 답변)
커뮤니티의 힘을 이용해서 모임을 주도해보세요.
학교에서 금융계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따로 모집해서 금융동아리를 만들어서 인더스트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초청해서 강연을 연다던지, 하는 이벤트 리더가 될 수도 있겠죠. 꼭 인턴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해서 얼마든지 업계에 대한 간접경험을 해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