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을 부탁하는 것

친구가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

by 커리어 아티스트
나 혹시 추천 좀 부탁할 수 있을까?


말레이시아 친구가 우리 회사에 관심 있는 포지션이 있다고 하면서 연락이 왔다.


얼마 전 다른 회사에서 구조조정으로 인해 정리해고를 당한 친구였다. 회사에서 10년 넘게 오래 근무한 친구였는데 하루아침에 해고가 돼서 나 역시 마음이 많이 안 좋았었다. 원래 구조조정이 밥 먹듯 일어나는 업계이긴 하지만 가까운 지인이 그런 일을 당하니 남일 같지 않았다.


이미 이직을 여러 번 해본 프로 이직러로서 그 과정이 얼마나 많은 마음고생을 동반하는지 너무 잘 아는 나로서는 친구에게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사실 사내 추천을 하는 것은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가 나의 reputation과도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에 아무나에게 하기는 꺼려진다. 하지만 예전 회사에서 같은 부서에서 일하면서 그녀가 얼마나 성실하게 일해왔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꺼이 해주고 싶었다.


지원하고 싶다는 포지션을 보니 그동안 그녀가 해온 일과도 연결이 되었고 괜찮아 보였다. 인사부에게 그녀가 보내준 이력서와 함께 reference letter를 보냈다. 사내 추천이 입사를 완벽하게 보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면접에서는 hiring manager의 결정이 중요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비록 막강한 의사 결정권자가 아닌 그저 일개 평범한 사원이지만, 그래도 친구의 간절함에 조금이나마 작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 예전에 다른 후배가 부탁했던 레퍼런스 콜도 도움을 준 적이 있었는데 결국 성공적으로 이직해서 행복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뿌듯함이랑 비슷했다. 내가 가진 작은 힘으로 주변 사람이 잘 되는 걸 보는 건 참 보람있는 일이다. 지난번 적성검사에서는 내가 supporter의 성향이 강하다고 나오는데 이런 면을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하다.


회사는 사람들을 자르기도 하고, 직원들이 이직을 하면서 회사를 떠나기도 하지만,

수많은 이직 끝에 내가 느낀 건, 결국에 남는 건 사람이라는 것.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 대화, 관계-

지금은 다른 조직에서 일하지만 여전히 그녀와 내가 연락하고 지내는 것처럼.

이 좁디좁은 업계에서 회사를 이동하더라도 나중에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 게 사람일인 것 같다.


부디 내 친구에게도 곧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