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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 아티스트 Jun 19. 2021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을 때

일 저지르기 대마왕의 불안감

새벽 4시


주말인데 눈이 저절로 떠졌다.

너무 이른데 잠을 더 청해볼까 이리저리 뒤척였는데

한번 깨고 나니 다시 눈을 붙이기가 쉽지 않았다.


폰을 열어서 이것저것 클릭해보니

열심히 공부하는 한 유투버의 study with me 영상이 추천으로 나온다.


잔잔한 배경음악에 뭔가 꿈을 향해 공부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가만히 누워서 멍하게 폰을 보는 내가 순잉여인간 같다는 현타가 밀려왔다.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빈둥거려도 되는 걸까

뭔가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나아가고 싶은데

문제는 그 목표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거다.

그래서 여러 군데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프로기웃러 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아무것도 안 하는 건 물론 아니지만

뭔가 결과물로서 입증될 수 있는 건 없다는 거. 

특히 운동, 독서 같은 것들은 결과물보다는 루틴 자체인 경우가 많다. 


과연 나도 저 유튜버처럼 공부를 하고 싶은가?

라고 한다면 더 이상 시험이 목적인 공부보다는 

뭔가 실용적인 걸 해보고 싶다.


정해진 매뉴얼대로 이거 이거 하면 된다고

친절하게 누군가가 안내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잘 안 잡힌다.


요즘엔 이게 잘 나간다더라, 뜨는 기술이라더라 하지만

진심으로 마음이 동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것도 저것도 다 좋아 보이는데 

그렇다고 정말 시도하고 싶은 건지를 자문해보면 

머릿속에는 물음표만 가득하다.

선택과 집중이 안된다는 거.


나는 열심히 사는 걸 좋아하고 추구한다.

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

지금이 아니면 못하는 경험들이 눈앞에 있을 때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불안감이

나에게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걸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피곤하게 맨날 뭘 그렇게 많이 이것저것 하냐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뭔가를 목표하고 이루어내는 성취감은 분명 중독성이 있다.

아마 새벽에 본 그 유튜버가 부러웠던 이유는 그 성취감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새벽이 싱숭생숭해진 마음의 주말 새벽시간. 

앞으론 유튜브보단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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