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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 아티스트 Jun 25. 2021

나만의 공간을 갖는다는 것

새로 개업한 오피스를 방문하며

똑똑, 들어가도 될까요?


타인의 일하는 공간에 들어갈 때는 노크를 하고 허락을 구한다.

회사에서 노크를 하는 건 보통 팀 헤드급의 사무실에 들어갈 때이다.


보통 회사에서는 대부분 일렬로 나란히 정렬된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게 된다.

요즘에는 핫 데스크라고 해서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지만, 여전히 그래도 책상 한편 일 뿐이다.

하지만 매니징 디렉터급의 높은 직급 분들은 사무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중요한 1-1 회의는 그분들의 사무실에서 하게 될 때가 많은데,

책상 위에 사랑하는 가족사진 액자도 놓아두고, 읽는 책들이 한켠에 꽂혀있고

포스트잇, 화이트보드 등등에서 주인의 성향이 묻어나는 물건들로 꾸밀 수 있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사무실이 있다는 건 부러운 일이다.


어제는 이번에 새로 컨설팅 회사를 개업하신 분의 오피스를 방문했다.

크진 않지만 편안한 분위기가 배어난, 사무실이라고 하기보단 거실과 서재의 중간 느낌이랄까

큰 LED TV가 걸린 벽 앞에 널찍한 책상과 의자가 놓인 회의 공간, 그리고 옆에는 전문 서적들이 가득 꽂혀있고, 한편에는 소파와 티테이블 그리고 커피랑 차를 만들 수 있는 귀여운 팬트리 공간이 있었다.

그렇게 아늑하게 꾸며진 공간을 보고 있자니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사업을 결심하시고 하나씩 단계를 밟아서 직접 실행으로 옮기신 그분의 모습이 멋있기도 했고

이렇게 그분의 아이디어가 현실로 구현된 사무실 공간을 보니 부럽기도 했다.

이젠 사업을 본격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데, 렌트비나 유지비도 만만치 않아서 고민이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시작이라는 첫 발걸음을 떼신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간 공간을 꾸며보고 싶다.


통유리창으로 되어서 밖에는 초록 초록한 가든이 내다보이고

한쪽 면에는 조명이 박힌 Vanity거울, 그리고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편안한 의자

형형색색의 화장품들로 가득한 수납장, 그리고 다른 한쪽 면에는 그동안 해왔던 포트폴리오 전시 사진들.

책장 한편으로는 내면을 보살피고 외면을 가꾸는데 필요한 뷰티 꿀팁들이 가득한 책들이 꽂힌 작은 도서관처럼 채우고 싶다.


물론 지금은 코딱지만 방 안에서, 교자상 앞에 방바닥에 앉아 아픈 허리를 토닥이며 모니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노동자의 현실이긴 하다. 아직은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새로 개업하신 분의 오피스를 보면서

언젠간 나만의 공간을 가져보고 싶은 꿈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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