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리어 아티스트 Jul 27. 2021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기

나 혼자 말고 다 같이 성장하는 기쁨

아주 작은 시작부터 일단 하기


요즘 마케팅 스터디를 하면서 계속해서 마음속 어딘가에서부터 뭔가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존에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도 나온 말이고, 아주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발자국 옮기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른다. 뭔가를 시도해볼까 망설이는 사이에 수많은 자기 필터링이 기다렸다는 듯 안 되는 이유들을 수만 가지 댄다.


그동안 강의, 책, 멘토링, 세미나, 등등에 파묻혀서 프로수강러로서 지내왔다. 하지만 모임을 이끌거나 리딩 하거나 먼저 주도하는 것은 회사에서 하는 프로젝트 말고 그 외에 별로 해본 적이 없다. 왜냐면 내가 그만한 내공을 갖추지 못해서, 아직 부족해서, 자격이 없어서라고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자격이나 내공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많이 배우고 채우려고 해도 배우고 나면 그 위에 또 다른 레벨이 기다리고 있고, 끝이 없어서 아쉬움을 완전하게 지워내기 힘들다.


지식의 소비자 말고 생산자가 되고 싶다는 희망.


올해 초에 내가 했던 새해 결심 중 하나였는데 벌써 한해의 절반이 흘렀는데도 해놓은 게 없었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혼자서 생각만 하고 고민만 해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 9월 정도가 되면 백신접종률도 더 높아져서 코로나 상황도 슬슬 나아질 텐데, 그럼 이제는 사무실로 아예 복귀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앞으로는 내가 담당하게 될 범위가 더 넓어지는 바람에 회사일이 훨씬 더 바빠질 것 같은데 그럼 이제 나에게 남은 시간은 딱 한 달 8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아니면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 과제를 하다가 문득 그냥 시작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슨 프로젝트를 해볼까. 사람들이 나에게 물어보는 주제들을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역시 그중에서 나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건 바로 영어공부였다.


전문성부터 생각해보았다. 나는 학부시절 영어 통번역을 전공했다. 교직이수를 했고 중등 영어교사 자격증과 테솔자격증 그리고 영어 말하기 대회 수상경력 갖고 있었지만, 자격증보다 훨씬 중요한 건 진짜 실전에서 얼마만큼 세련된 비즈니스 어휘를 설득력 있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지이다. 해외에서 영어로만 업무 한 지 1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나는 영어공부를 쉬지않고 있고 고급 영어에 대한 갈증이 크다.


수많은 영어수업 고급과정들을 겪어보았고, 그때마다 항상 같은 대답을 들었다. 영어는 공부로서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콘텐츠를 통해 체득되어야 한다는 것- 뉴스, 잡지, 방송, 책과 같은 reading 인풋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는 팟캐스트로 자주 듣지만, 내가 사실 가장 하고 싶은 건 원서를 마스터하는 것이었다. 집에는 추천받은 원서들이 쌓여있지만, 이제까지 한 번도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었다. 먼지가 쌓인, 혹은 라면 먹을 때 냄비받침으로 전락해버린 두꺼운 책들을 보면서, 워너비 영어실력을 이룰 수 있는 너무 좋은 자료들이 몸값을 다 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나의 성장을 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방법으로 함께 낭독하기를 생각했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함께 할 분들을 찾기 위해 공지를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부담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었다. 예습이나 복습 또한 필요 없이, 토론이나 발제도 생략했다. 공부가 아니라 일단은 한 권을 다 끝내는 데에 의미를 두도록 한다. 나 혼자 다 읽고 땡- 이게 아니라 다 같이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성취감이 클 것 같다.


하지만 시작시간이 새벽 6시 반 이기 때문에 아마 이 부분이 제일 큰 허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곳 싱가포르 현지 시각 새벽 5시 반이라서 나도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새벽 기상 습관을 좀 더 확실히 잡아두고 싶다.


8월 한 달 - 나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국어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만 있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