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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 아티스트 Aug 16. 2021

함께하는 것의 힘

혼자가 아닌여러 명이서하나의 목표를 공유한다는 것

오늘은 한국이 광복절 대체 공휴일이라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새벽 영어 원서 낭독 모임도 쉬는 날이었다.


대신 조금 더 여유 있는 새벽 걷기 운동을 했다. 걸을 때 항상 그렇듯 또다시 생각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싱가포르 코로나 상황이 조금씩 안정화되면서 조만간 사무실 정상출근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원서 읽기 모임은 원래 재택근무를 하는 락다운 기간 동안만 하려고 8월 한달만 임시로 시험 삼아 시도한 것이었다.


과연 한분이라도 오실까, 반신반의하면서 오픈한 새벽 낭독 모임이었다. 한국시간 새벽 6시 반, 이곳 시간으로는 새벽 5시 반에 시작한다. 하루에 30분 한다고 얼마나 달라지겠어, 그냥 끝까지 읽는 것이 의의를 두자고 생각하고 큰 부담 없이 시작한 것이었는데, 사실 부담은 영어보단 새벽 기상에 있었다. 그런데 함께 하시는 분들이 다들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 나도 덩달아 늦잠을 자지 않고 따라가고 있다. 시간이 워낙 이른 시간이라 걱정스러웠는데, 올 출석을 기록하고 계신 분들도 상당히 많다. 새벽부터 부지런하시고 열심히 발전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의 열정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자극을 받고 배우는 점이 많은 것 같다.


셰릴 샌드버그가 쓴 책 Lean In은 항상 주변에서 추천을 받아서 산 책이었는데, 앞부분만 까맣고 좀처럼 뒤부분까지 읽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은 마치 수학의 정석에서 집합 부분만 손 때가 묻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앞부분은 의욕적으로 시작했다가 뒤로 갈수록 흐지부지되는 이치였다. 모르는 단어들로 인해 밑줄 친 곳도 물론 많다. 아마 혼자였다면 단어 찾다가 지쳐서 그냥 또 중간에 그만뒀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함께 읽어나가다 보니 단어를 몰라도 문맥상 추리하고 읽어나가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어느덧 8월도 절반이 흘렀고, 하루 30분의 작은 시간들이었지만 매일 다 함께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사람들 덕분에 벌써 책의 진도도 절반 이상 지나갔다. 처음으로 원서 한 권을 끝까지 다 읽어볼 것 같다. 이제 일주일 조금 넘게 하면 끝이 날 텐데 사무실 복귀 이후에도 과연 이 스케줄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집에 쌓여있는 원서들을 생각하자면 계속해서 한 권씩 차곡차곡 마스터하고 싶은데 하반기에 계획되어있는 프로젝트들과 늘어난 회사일 사이에서 과연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다들 영어 실력이 뛰어나셔서 따로 Women empowerment 워크숍을 진행해보고 싶고, 여유가 된다면 포맷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책장에 읽어보고 싶은 원서들은 잔뜩 있는데, 이걸 계속 도전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하고 싶은 건 너무 많고, 한정된 시간과 체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할지 그게 요즘 최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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