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의 변화를 꿈꾸는 길목에서

업종전환을 할 때 생각해 볼 점들

by 커리어 아티스트
다음 커리어 방향은 어느 길로 정해야 할까?


문득 고등학교 졸업할 때 진로상담을 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전공은 어떤 걸로 결정할 것이냐는 말에 교과목 중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던 영어를 전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교를 다니고 졸업시기가 다가오자 조금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싶었기에 해외취업을 선택했다. 그런데 직장을 다닌 지 몇 년이 지나도 진로 고민은 여전히 마음 한편에 남아있었다. 학교 졸업시기에만 겪는, 잠깐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는 한정된 기간 내의 가벼운 고민이 아니었다. 순간의 선택으로 앞으로의 시간과 노력을 길게 투자하는 무거운 결정이었다.


혼자서 고민을 하다가 MBA를 가면서 또다시 기대감에 부풀었다.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나면 뭔가 변화를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많은 케이스 스터디에서 다뤘던, 내가 가보지 않고 겪어보지 못한 산업의 사례들의 이야기가 신선했다. 다른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배경의 동문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동안 모르던 세계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실제로 대학원 졸업 후에 업종 전환에 성공한 몇몇 동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때마다 나 역시 이다음의 커리어는 무엇이 될까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해온 일과 전혀 다른 세계에서 일해보는 것은 어떨까. 커리어를 변경하고 싶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상황에서 업종 전환을 하고 싶을 때 생각해야 할 점들을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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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라인/오프라인 세계에서의 데이터 확보


가보지 못한 세계를 향한 호기심을 채움과 동시에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새로 도전하고자 하는 업종에 대해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인턴으로 다른 업종을 미리 체험하고 알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경우엔 사실 인턴으로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 온라인 세계에는 정말 많은 정보들이 있는 만큼, 인터넷에 있는 이러한 정보들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업에 있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적극적인 질문을 통해 탐색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온라인에선 다루기 못한, 생생하게 살아있는 진짜 이야기를 오프라인에서 들어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경험하지 못한, 내가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타 업종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볼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내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 예를 들면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점들이 의외로 환상일 수도 있다는 것도 이러한 대화들을 통해 발견하기도 한다.


2) 나의 우선 가치를 보다 또렷하게 리스트 하기


모든 직장에서는 장단점이 있고 100프로 만족할 수 있는 곳은 굉장히 드물다. 현재 직장에서의 장단점, 그리고 새로 도전하고 싶은 일에서 해볼 수 있는 일들을 매우 자세하게 써본다.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종이에 직접 써보는 것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다음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의 우선순위 파악해본다. 직업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들, 이를테면 성장, 연봉, 직급, 보람, 사회적 기여 등 여러 가지 키워드들을 현재 직장, 그리고 앞으로 변경하고 싶은 새로운 포지션의 장점과 연결해본다. 여기서 반복되는 키워드들이 앞으로 커리어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나의 우선 가치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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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실도피가 아닌지 냉정히 생각해보기


내가 원하는 가치를 꼭 현재 직장을 떠나야지만 실현 가능한지 냉정하게 생각해본다. 현재 직장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닌지 탐색하고 감정적으로 충동적인 변화를 꿈꾸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되물어본다. 특히 책임져야 할 식구들이 있는 경우, 커리어 변경은 심사숙고하게 되는 것 같다. 혹시 현실도피로 이직을 하려는 것이 아닌지, 굳이 지금 있는 곳을 떠나야만 하는지, 이제까지 해온 경험을 활용하고 레버리지해서 도전할 수 있는 건 없을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해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쌓아온 커리어 역시 나만의 내공이며 충분히 큰 가치가 있다. 다른 분야로 변경을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전부 지우고 완전 새로 재부팅하는 것처럼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를 부정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에서 이미 있는 장점을 분석해보고, 조금씩 피봇팅 해나가면 되니까.


4) 삽질들을 의심하지 말기


본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 지금 하고 있는 일 외적인 활동들에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기회는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호기심으로 인해 시작한 활동들,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심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전혀 연관 없어 보이고 다양해 보이는 활동들도 자세히 본질을 들여다보면 내가 이루고 싶은 가치의 키워드랑 연결되고 결이 비슷한 경우가 많다. 또한 다른 일들에 소소하게 도전함으로써 생각과는 다른 면을 발견할 수도 있다. 커리어를 변경해보려고 도전해본 일을 통해, 오히려 역으로 현재 하고 있는 일에 감사함과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에, 고민에서만 그치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조금씩 체험해보는 도전들도 앞으로의 선택을 함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