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커리어우먼들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자신감과 겸손함의 균형

by 커리어 아티스트

회사에서 상을 받는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는 여성 임원,

유명 로펌의 파트너 여성 변호사,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는 여의사 선생님


요즘 들어 커리어가 탄탄하거나, 알고 보면 꽤 유명한, 소위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메이크업을 자주 맡게 된다. 이분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은 "일부러 꾸미지 않은 것 같은", "진짜 나로서 빛날 수 있는", "우아하면서 깨끗한 모습"이다. 특별한 날이어서 일부러 힘을 잔뜩 준 것 같은 메이크업이 부담스럽다고 하신다. 커리어적으로 탄탄한 분들이라 자신감 있는 아우라가 묻어 나오지만 항상 그렇듯 피부에 대한 고민이나 저마다 갖고 계신 콤플렉스가 있으시다. 메이크업을 하기 전에 스킨케어 정돈 단계에서부터 그 분의 장점이 어딘지를 유심히 관찰해본다. 다른 사람이 아닌, 진정한 나로서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려면 이미 갖고 있는 장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저마다 전문분야도 다르고 하고 계신 일도 다르지만 미에 대한 고민은 다들 비슷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루틴을 지키는 것이 좋은지, 어떤 화장품을 쓰는 것이 좋은지 궁금해하신다. 한국 여성들의 깨끗한 피부 관리 비법에 대한 질문도 많다. 메이크업을 하는 동안에는, 마치 옆집 사는 아는 언니랑 수다 떨듯,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 드라마의 팬이라는 분들이 많고, 아이들 교육에 대한 고민, 일하는 여성으로서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한다. 그분들이 나를 찾아오는 이유는 한국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것 외에도, 회사생활을 다년간 해 온 금융계 출신으로서 커리어우먼이 지향하는 세련된 룩을 제일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많지만, 그중에서 사무직 회사생활을 오랫동안 경험해 온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기대감이 상당하신 만큼 쉽지 않은 자리이기도 하고 매번 긴장되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하게 된다.


메이크업에도 TOP (Time, Ocassion, Place)가 중요한데, 그분들이 메이크업 후에 참여하시는 이벤트에 따라서, 의상 컬러에 따라서, 분위기가 어떨지에 대해 파악하고 전체적인 메이크업 톤을 결정하는 편이다. 사람마다 얼굴이 제각기 다르듯 모두에게 똑같은 메이크업 스타일을 적용하기 어렵고, 촬영하는 장소의 조명에 따라서도 메이크업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특정한 장소, 시간 내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튀거나 동동 뜨지 않고, 그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어우러지는 메이크업을 지향한다. 잔뜩 힘이 들어가기보다는 평소보다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가 느껴지는 은은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미 만들어진 기성복에 나를 구겨넣는 것이 아니라, 나만을 위한 아주 딱 맞는 사이즈의 맞춤옷을 입은 것 같은 메이크업을 하고 싶다.

이미 사회적으로도 탄탄한 커리어를 쌓고 계신 전문직 여성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마치 <유퀴즈>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다들 이미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안정감있는 커리어를 갖고계신 분들이지만 지금 하고 있는 것 외에 또 다른 제2의 모습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으시다. 취미로 하는 꽃꽂이, 요리, 요가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다던지, 삶에 대한 열정도 많으시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도 갖고 계신다. 아이들 교육에 대한 관심도 많으시고, 워킹맘이라면 다들 느끼는 고민도 비슷하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갖고 계신 것이 하나 있는데 자신감의 아우라, 그러면서도 여유로운 겸손함의 균형이다. 알고 보면 다들 대단하신 분들인데 그렇다고 해서 소위 말하는 갑질이나 무례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 따뜻한 시선과 같은 특유의 겸손함이 있다. 메이크업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분들이 각자 가진 여러 가지 스토리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이미 아름다우신 분들이지만 그분들의 자신감있는 아우라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위해 오늘도 브러쉬를 들면서 내가 채울수 있는 1mm의 빈틈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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