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과 멘토링의 사이

1:1 멘토링을 하면서

by 커리어 아티스트


어젠 해외취업 관련해서 1:1 멘토링을 했다.


미국에서, 싱가포르에서, 한국에서 저마다 첫 사회진출을 앞두고 준비하는 분들과 커리어 멘토링을 하는 시간 속에서 나의 예전 모습이 떠올랐다. 15년 전 주변에서 아무도 시도하는 사람이 없었던, 싱가포르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한국을 너머 뭔가 글로벌한 무대에서 꿈을 펼치는 모습을 꿈꾸던 나의 20대 시절, 그때는 마냥 불안하고 내가 시도하는 것이 맞는지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는 그저 젊음만으로도 찬란하게 빛나던 시기였는데 말이다.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됐는데 말이다. 1:1 멘토링이라 신청자는 많은데 제한된 시간 내로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려니 한 사람 당 30분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서 뭔가 아쉬웠다.


처음에 멘토링 제안을 받았을 때, 내가 감히 그럴만한 자격이 될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한 데 누군가의 앞에서 그런 역할을 할 만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한 이유는 나 역시 취업을 시도하면서 느꼈던 수많은 좌절감 속에서 당시에 만났던 사회 선배가 해준 따뜻한 한마디가 굉장한 응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청년무역 인턴십을 끝낸 후에 이미 취업하신 선배와의 만나는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한국에서 계속되는 서류 탈락으로 인해 자신감이 바닥을 뚫고 지하를 향해 내려가던 시기였는데, 당시 외국계 회사에 취업한 선배와 한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세련된 정장을 입고 뭔가 프로다운 느낌의 선배의 표정에서 뿜어 나오는 커리어우먼의 멋진 분위기가 마냥 부러웠다. 그때 아낌없이 격려해주시고 따뜻한 조언을 해주신 그때 그분의 말 덕분에 다시 시도할 용기를 얻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멘토링을 하면서 오히려 내가 배우게 된 점이 더 많았다. 내가 코칭을 더 본격적으로 공부해야겠다고 느꼈던 계기는 커리어 멘토링을 하면서 부터였다. 엄밀하게 말하면 코칭과 멘토링은 다르다. 코칭은 파트너로서 정답을 가르쳐주기보단,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 안에 이미 존재하는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것이지만, 멘토링은 이미 해당분야에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입장으로서 상대방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에 무게가 더 실린다. 지난 몇 년 간 멘토링을 하면서 느꼈던 건, 사람마다 각자 고민이 다를 텐데 나의 경험이라는 렌즈만으로 모든 상황을 일반화하진 않을까, 라테는 말이야라는 식의 공감도가 떨어지는 대화가 되진 않을까라는 우려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멘티분들의 역량이 대부분 너무 훌륭하고 뛰어났기에 함부로 나의 경험을 투영해서 해석하고 싶지 않았다.


코칭을 공부하면서 질문의 기술이 중요하단 것을 배웠다. 올해 멘토링 시간에는 그동안 배웠던 코치로서의 경청, 공감하는 대화의 방법을 멘토링 시간에도 적용해보려고 했다. 어제 만난 많은 분들이 이미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아서라는 걱정을 갖고 계셨다. 막연한 불안감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이루고 싶은 이상적인 목표는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세밀하게 돌아보는 질문을 드렸다. 멘티로서 혹은, 멘토로서의 경험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서 그동안 들었던 다양한 커리어 세미나를 통해 쌓인 인사이트를 꾹꾹 눌러 담아서 전해드리려고 했다.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씨앗이, 푸른 싹을 틔우고 활짝 만개한 꽃을 피울 수 있었으면, 그 과정에서 함께한 짧지만 소중한 30분이라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이든, 싱가포르든, 유럽이든, 미국이든, 앞으로 취업하게 될 장소는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사회 진출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겪는 수많은 좌절감을 딛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고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갖는 것이 아닐까.


https://youtu.be/ZfGzXCUql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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