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서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
불이 꺼지지 않는 싱가포르 금융가, Raffles Place의 야경을 바라보면서
언젠가 나도 이 화려한 야경 속 일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취업 준비를 하느라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도 빌딩 숲을 올려다보면서 화려하고 세련된 도시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금융가 근처에 보트키 레스토랑을 관광객으로 지나가면서, 다양한 국적의 직장인들이 맥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멋져 보여서 부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인턴쉽을 통해서 첫 해외취업을 시작한 나는, 싱가포르 금융분야 취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월드잡 토크콘서트에서 금융분야 강연을 맡게 되었다. 글로벌 해외취업을 테마로 한 강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매 순간이 긴장된다.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보다 더 떨리는 이유는 아마 취업을 준비하는 간절한 마음을 안고 있는 분들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통해 용기를 드릴수 있다는 보람, 무게감 때문일 것 같다. 금융계의 대단히 높은 사람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지만, 그동안 업계에서 15년간 쌓아온 경력 속에 녹여 있던 이야기들이 은근히 많았다.
강연 자료를 준비하면서, 내가 만약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이라면 어떤 이야기가 듣고 싶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들, 이력서 작성, 면접 테크닉과 같은 이론적인 이야기는 이미 많은 자료들이 온라인에서 볼 수 있다. 기본적인 이론은 소개식으로 넣고, 어디에서든 볼 수 없었던 나의 취준생 시절 이야기, 그리고 실제 경험담을 통해 느낀 진솔한 경험담 에피소드를 풀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옛날 싸이월드에서 올렸던 대학 졸업시기, 초창기 인턴 시기 사진들을 돌이켜보았다. 흑역사 대방출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서툴렀지만 패기 있었던, 대단한 스펙도 아무것도 없었지만 맨땅에 헤딩하듯 도전하는 20대 시절의 모습을 다시 보면서 당시 내가 느꼈던 막막함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 수많은 지원을 하고, 또 그만큼 많은 거절을 마주하면서, 나도 과연 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많이 들었던 시기였다.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을 때, 거절 메일을 받을 때마다 내팽개져진듯한 자신감을 다시 일으켜서 토닥토닥하는 멘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국내 취업도 어려운데 해외취업을 어떻게 하냐는 비웃음을 받을 때도 나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었다.
취업준비 자체도 어렵지만,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 더욱 해외취업이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준비하던 당시도 취업이 쉬운 건 아니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또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더라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건 바로 주변의 말들로 인해, 남들의 시선으로 인해 나의 한계를 그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한번에 성공하지 않더라도, 나의 가능성을 믿고, 수많은 거절들 앞에서도 변함없이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든든한 서포터가 바로 나 스스로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일 것 같다. 취업을 하고 난 이후에도 삶은 계속되고, 커리어 개발을 끊임없이 해야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어려움을 마주할때가 있지만, 계속해서 성장하려면 중요한 마음가짐이 바로 멘탈관리인 것 같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의 경험담이 어떤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