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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 아티스트 Nov 09. 2021

학부모가 된다는 것

싱가포르 초등학교 입학 준비물 챙기기


한국에 있는 동안 문득 내가 동남아 시골쥐같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서울의 삐까번쩍 세련된 문명(?)앞에서 두리번 두리번-

지하상가에 아무렇게 놓인 물건들마저 너무 사고싶은 물욕을 일으키는 그런 화려한 서울-

시골쥐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서 오자마자 밀린 일들을 해치우느라 하루종일 삽질 중인 느낌이다.  


한국휴가 후에 밀린 일들이 쌓여있어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싱가포르 초등학교에서 입학 관련 준비물 공지사항들이 왔다.


오늘은 원래 결혼기념일인데, 하루종일 회사일에, 초등학교 입학준비 서류등록하랴, 하긴 어차피 자가격리중이라 기념일을 챙길만한 여유는 없었다.

초등학교 교복, 교과서, 학비 GIRO폼, 스쿨버스, 오리엔테이션 등록 등

챙길것이 한두가지가 아닌데다가 여러가지 공지사항들을 한꺼번에 와르르 쏟아지다보니 혹시라도 놓치는건 없는지 잘 챙겨야할 것 같았다.


코로나 시기이다 보니 직접 교복과 교재를 구매할수가 없었고 온라인 주문후 집으로 배달시켜야한다고 했다.

교과서야 온라인으로 해도 상관없다고 치지만, 교복은 사이즈가 헷갈려서 직접 입어보고 사야할것 같은데 좀 걱정이 되었다. 오리엔테이션도 학교가 아닌 줌 미팅으로 대체된다고 했다.


교복도 체육복과 교복, 학교 뱃지를 각각 챙겨야했고 교과서도 종류가 어찌나 많던지, 함께 사야할 학용품이나 참고서들도 optional하게 구매할수 있다고 했다. 이제 정식 공교육을 시작하는 초등학생이 되다보니 언제 벌써 이렇게 컸을까란 생각과 함께, 학부모가 된다는 건 그만큼 꼼꼼하게 챙겨줘야할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디테일에 강한 사람도 아니고 덤벙대는 허당이지만, 아이 학교 준비물이다보니 정신차리고 잘 챙겨줘야할텐데, 입학전부터 이렇게 신경써야할것들이 점점 늘어나다니, 입학 하고 본격적으로 초딩이 되고 난 이후에는 얼마나 더 많아질지 살짝 긴장되기도 한다. 


겨우 2주 남짓한 한국휴가기간 동안에만 떨어져 있었을 뿐인데 그 사이에 훌쩍 큰 것 같은 아이들.

우리 아이가 첫 교복을 입은 모습을 보면 감회가 남다를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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