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개월 동안 아낌없는 격려와 지지를 해주었던 멘토님과 벌써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웠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한 번도 실제로 본 적도 없고 줌 미팅으로만 대화해왔지만, 멘토님은 연말에라도 꼭 1-1로 실제로 만나서 식사를 하자고 제안하셨다.
매번 미팅 때마다 회의 안건을 멘티가 준비해야 했는데 오늘은 마지막 시간인만큼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앞으로의 커리어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의 근황을 나누던 중 멘토님이 별안간 질문 하나를 던지셨다.
"How ambitious are you in terms of career?" 커리어에 있어서 얼마만큼의 야망이 있나요?
예전 같았으면 야망의 눈동자로 이글이글하면서 "Absolutely ambitious"라고 외쳤겠지만 지금은 사실 우선순위가 점점 이동하는 걸(priority shift) 느낀다고 했다. 야망이 사라진건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미친 듯이 성공에 굶주린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라고 할까. 요즘 일이 엄청 많이 늘어나서 하루하루 데일리로 쌓인 일들을 쳐내느라 조금 지친 것 같기도 하고. 최근에 한국에 다녀오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그냥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도 소중하다는 걸 알아가는 요즘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멘토님은 나에게 충분히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과 잠재력이 많이 보인다고 하시며, 이대로 그냥 주저앉지(?)말고 비록 이번 멘토십이 끝나더라도 스폰서십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스폰서십이란 조직에서 나의 커리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높은 위치의 회사 내의 인플루언서 들을 의미한다고 한다. 조직 내에서 나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수 있고 보호해줄 수 있는, 실질적으로 이끌어줄 사람이어야 한다. 특히 글로벌 기업에서는 여성, 다문화, 유색인종이라는 소수계일 수록 스폰서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저 열심히 일만 하면 저절로 승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커리어를 발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스폰서가 있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한다.
스폰서십을 통해 성공한 사례로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가 있다고 했다. 그녀의 스폰서는 하버드대 전 총장 로렌스 서머스였다고. 어차피 조직이란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기에 네트워크는 중요할 수밖에 없단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스폰서를 만나려면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꼭 물질적으로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스폰서에게 나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안그래도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지친 와중에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커리어를 조금 더 넓은 시야로 볼수 있도록 알려주신 멘토님이 고마웠다. 희미해지던 적극/긍정 에너지를 다시 충전한 듯한 느낌이다. 올해 마지막 멘토링 시간에도 좋은 말씀을 해주신 멘토님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면서 멘토님께서 추천해주신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