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쟁터로 출근하는 남편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by 커리어 아티스트
아빠한테 고양이수염이 생겼네!


아이가 상처 난 남편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고양이수염이라고 한 부분은 바로 마스크로 인해 난 자국과 상처였다. 코로나 끝은 보이지 않고 점점 심해지는 요즘 제일 걱정되는 건 다름 아닌 남편의 건강이다.


싱가포르는 조금 잠잠해지나 했더니 어제 갑자기 확진자가 23명으로 늘고 더군다나 이웃나라 말레이시아까지 국경 봉쇄를 한다고 하니 다시 불안감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어젯밤부터 다시 싱가포르에는 사재기가 시작되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수입을 많이 하는 신선코너 (야채, 육류, 과일) 등등이 동이 나고 있다고 했다. 왠지 휴지나 쌀 라면들도 또다시 다들 사들일 듯하다.


요즘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많이 하지만 남편이 일하는 곳에서 재택근무란 불가능하다. 남편은 방호복에 고글에 마스크에, 이제부터는 헬멧같이 생긴 것까지 추가로 착용한다. 보기만 해도 답답하고 불편하고 무거울 것 같다. 더군다나 방호복은 오래 입고 있으면 엄청 덥다고 했다. 마스크도 오래 쓰고 있어서 콧등과 양볼에 자국과 상처가 생겼다. 난 마스크만 쓰고 있어도 숨쉬기가 답답해서 벗어버리고 싶은데 온갖 보호 장비를 갖추고 그런 모습으로 하루 종일 일하는 남편을 보고 있으면 안쓰럽다. 손은 하도 많이 씻어서 그런지 피부가 갈라지고 건조해졌다.


하루 종일 밀려드는 환자들을 보살피다 거의 자정쯤에야 귀가하는데 항상 집안에 오기 전에는 샤워를 하고 귀가한다. 혹시라도 균을 가져와서 가족한테 옮기면 안 되니까 항상 조심스러워한다. 남편 동료들 중에서는 심지어 가족이 염려되어 아예 귀가를 안하고 밖에서 숙소를 잡아서 따로 지내는 분도 있다고 했다. 요새 코로나로 도배된 뉴스를 보며 피곤함을 느끼다가도 고생하는 의료진 사진을 보면 남일 같지 않고 얼마나 힘들지 마음 한구석이 짠하다. 코로나와 전쟁의 최전방에서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고생하는 그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인 남편이 혹시라도 아프게 될까 봐 매일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내는 요즘이다.


고군분투 중인 한국의 코로나 의료진 (출처 : sbs뉴스)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코로나에 맞서 사회 각층에서 노력 중인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SG United라는 테마로 영상을 제작하며 응원했다. 의료진을 포함해서 매일 건물 청소해주시는 분들, 봉사하시는 분들 다들 이런 어려운 시기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감사한 분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zMbYnwk_vOw&feature=youtu.be

싱가포르의 Together We Can (출처: 유튜브)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르는 지독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사람들도 점점 지쳐가는 것 같다. 3월은 원래 봄이 시작되는 시기인데 겨울에서 계속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라들은 저마다 국경을 봉쇄하거나 입국 금지를 하는 등 경계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얼른 마무리되어 모든 사람들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그리고 남편이 더이상 고글과 방호복 없이도 일할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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