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그리고 안정감 사이

선택의 기로

by 커리어 아티스트

커리어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진지하기에 선택의 기로에서 머릿속이 꽉 찬 주말이었다.


처음에 이직 제안을 들었을 때, 너무 생소한 분야였기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지원한 것도 아니라 제안이 온 케이스였기 때문에 더더욱 낯설기만 했다. 주말 내내 관련 분야 기사와 자료들을 리서치해봤는데 새로운 업종이 거부할 수 없는 세상의 큰 흐름임은 분명하다. 전통 산업에서 10년 넘게 있었기에 아마 처음에는 엄청나게 헤맬지도 모르겠지만, 배워야 하는 분야이자 전망은 좋은 곳이다.


이성적으로 보면 가야 하는 것이 맞는데 아직 감성적으로는 현재 있는 곳을 떠나고 싶진 않다고 한다. 이미 익숙하고 안정적인 기존의 comfort zone을 굳이 벗어나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미련을 계속해서 머물게 하는 직업적 안정감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과연 앞으로 이곳에서 몇 년 동안 서바이벌할 수 있을까. 물론 지금처럼 꾸준히 한다면 계속해서 회사 내에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점점 디지털화되어가는 업종이기에 미래 시점 어딘가에서는 분명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오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업종에 있던 나는 스스로의 커리어 패스를 선택하는 "주체"가 되고 싶고, 남들 의지에 의해 선택을 당하는 수동적인 포지션에 있고 싶지 않다. 새로운 도전을 했을 때 과연 이러한 주체성을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았다. 회사 브랜드, 업종을 다 잊어버리고 얻게 될 스킬 셋이 뭔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남들이 잘 모르는 길을 걷는 것이 어떤 의미가 될지, 차별화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니 새로운 도전은 이런 의미에서 보면 긍정적이다.


하지만 현재 회사일도 나에겐 재미있고 보람된 일이다. 일이 바쁘긴 하지만 좋은 팀원들, 아이가 있는 직원들에게 supportive 한 문화 등 일 외에도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 특히 이번 한국행을 다녀오고 나니 매니저님께서 내년에 한국에 가서 잠시 일하고 오는 것도 지지한다고 해주셨기 때문이다. 지금처럼만 하면 무리 없이 일할수 있는 환경을 굳이 떠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 없이 지금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뜻밖의 제안으로 인해 머릿속이 터질 것처럼 고민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미래의 전망이 밝은 정말 좋은 기회가 온 것이 감사하긴 하지만, 현재 갖고 있는 것을 놓아버리기엔 그동안 내가 해온 노력들도 다 같이 내려놓는 것 같아서 아까운 마음이 든다.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왔다 갔다 하는 중이다. 그래서 결론은 아직까지도 내지 못했다는 거. 선택은 결국 내가 하는 것이지만, 두 갈래 길 앞에서 놓인 선택의 무게가 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