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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배워가는 세계

Into the unknown

by 커리어 아티스트

전혀 몰랐던 세계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관련 책들, 영상들, 뉴스도 평소보다 주의 깊게 읽게 되고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다. 뭔가에 꽂히면 끝까지 파헤쳐야만 직성이 풀리는 터라, 아직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고, 천천히 배워도 된다고 하지만 알면 알아갈수록 호기심이 생긴다.


요즘 들어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분야인지라 사실 거품이 낀 것 같기도 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은 맞는 것 같다. 난 사실 스마트폰보다는 폴더폰이 편한, 새로움보다는 기존의 것이 더 좋은 옛날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점점 알아가다 보니 굉장히 이해하기 힘든 rocket science는 아닌 것 같다. 파생상품팀에 있었을 때가 훨씬 더 어려웠던 것 같은 ㅠㅠ 이러다가 막상 일을 해보면 복잡한 내용들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이 분야는 어렵다, 만만치 않다 라는 말을 면접 때 하도 많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웬만큼 힘들다고 하는 것도 솔직히 나의 파트타임 대학원 시절 당시의 강도를 넘어서진 못할 것 같다. 일, 육아, 학업 사이를 오가며 했던 그날의 경험들에서 내공이 쌓인지라,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 습득은 별로 걱정되지 않는데, 내가 걱정되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체력이다. 그때는 시험공부 때문에 밤잠을 아껴가며 2-3시간만 자고도 견딜 수 있었는데, 지금은 자신이 없다.


예전 20대 시절에 언니들이 나에게 그 나이였으면 돌도 씹어먹겠다고 한 말을 듣고 웃어넘긴 적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너무 잘 알 것 같다. 주말에 아이들이랑 시간을 보내고 나니 영혼이 탈출한 듯하다. 원래는 책 몇 권을 다 읽는 게 목표였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이들과의 주말 시간만큼은 엄마로서 반드시 지키고 싶은데 반나절만 지나도 기운이 하나도 없는 너덜너덜 종이인형이 되는 것 같다.

조금 더 놀아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에도 마음과는 달리 넉다운되어 늘어져 있게 되니까 미안해진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하루가 다르게 느끼면서, 아무리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냥 방치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게을리했던 영양제 먹기와 운동을 조금 더 신경 써서 해야겠다. 외모보다는 지치지 않는 체력을 위해서라도 퍼져있지 말고 관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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