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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 아티스트 Jan 09. 2022

다이어트의 동기부여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다

6개월 만에 40킬로 감량이라니


비포 & 애프터가 너무나 확연하게 다른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서 기사를 클릭했다. 이것은 혹시 또 광고가 아닐까, 쥬비스 다이어트 같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얼마 만에 몇 킬로 감량했다는 기사는 어김없이 대부분이 광고이기 때문이다. 방송에서도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에피소드가 솔깃해서 보다 보면 꼭 운동 후에 부엌에서 주섬주섬 무슨 가루를 챙겨 먹는-_-;; 장면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너무나 의도성이 뚜렷하게 보이는 광고라는 것이 티가 나서 김이 새는 느낌이 든다. 그럼 그렇지 또 뭔가를 다이어트 마케팅으로 비싸게 팔려고 하는구나.


제목부터 솔깃했던 어제의 그 기사는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이 6개월 만에 40킬로를 감량했다는 소식이었는데, 비법이 매우 궁금했다. 그는 지난 6월 인생 최대 몸무게 136kg를 찍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집 지하실에서 일주일에 5-6회, 30여분씩 운동하는 것으로 시작했고, 트레이너나 영양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역시 다이어트에도 왕도가 없었다. 그가 지킨 것은 30분씩 매일 운동하기, 식단은 단백질 위주로 먹기. 

뭔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만한 가루(?)를 먹거나, 약을 먹거나, 아무도 모르는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는, 비결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방법. 운동과 식단 두가지를 "꾸준하게" 지킨 것이 바로 비법이었던 것이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2/01/07/BFPR3D6ZENBUBA6A2AZAJQS4A4/?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최근 에너지와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점점 움직이는 것이 귀찮아지면서 살도 다시 슬금슬금 찌고 있었다. 이제는 정신 차리고 자기 관리를 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기사를 읽고 나니 비포&애프터 사진 한 장으로 동기부여가 된다. 다른 사람으로 보일만큼 완전 대변신이다. 저렇게 변화를 이루기까지 얼마나 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매일 꾸준함을 지켜야 했던걸까.


나도 역시 매일 30분 걷기, 홈트로 작년에 살을 뺀 경험이 있지만, 운동이란 하기 전까지가 매일매일 고비인 것 같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고 나가기 전까지의 거리가 엄청 멀게 느껴진다. 운동 좀 하려고 하면 온갖 종류의 핑계와 잡생각이 붙잡고 늘어지는데 정신력이 약해지면 결국 굴복할 때가 많다. 또한 식단 역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핑계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먹고 싶은걸 참아가면서 이러나란 자기 합리화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이어트에서 필요한 건 자기 합리화가 아닌 자기 절제인데 말이다. 비법은 다이어트 보조제 가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나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근성과 의지, 그리고 꾸준함에 있다.


다이어트의 강력한 동기부여로는 역시 충격요법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얼마 전 온라인 쇼핑으로 주문한 옷이 있었다. 내가 평소에 너무나 좋아하는, 우아한 라인이 돋보이는 취향을 저격한 옷이었는데, 모델이 입은 사진은 너무너무 예뻐서 홀리듯 결제했다.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드디어 택배가 도착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막상 입어보니 지퍼가 잠기지 않는다. 분명 평소에 입었던 사이즈의 옷인데 그동안 자기 관리를 게을리 한탓에 결국 살이 쪄버렸나 보다. ㅠㅠ 한 달 뒤 다가올 나의 생일날에는 꼭 입어볼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30분 운동하기를 지켜야겠단 생각이 든다. 다이어트는 미용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자신감"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거울에 비친 늘어나고 불어난 몸을 보니 나도 모르게 위축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새로운 한 해를 맞아서 당당한 자신감을 위해, 그리고 건강한 체력을 위해서 자기 관리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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