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기
코칭이 과연 힐링이 될수 있을까.
예전부터 코칭스터디를 하면서 내가 코치의 입장에 있는 코치 더 코치를 한 적은 많았는데 멘토코칭을 한 적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자격시험을 위해 프로세스에 맞는 질문의 기술을 연습하는데 더 집중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질문을 통해서 고객이 내면에서 답을 찾을수 있다는 개념이 더욱 어렵게 느껴졌고 잘 와닿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객관적으로 해결책을 또렷하게 제시하는 컨설팅의 방법이 익숙하기도 했고 조금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 멘토코칭을 받았는데 처음으로 코칭을 하면서 불안한 마음이 힐링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가장 최악의 상황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지금까지 이뤄놓은 것들이 전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열심히 살았던 시간들이 무의미해지는 허무함이 몰려올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의 나는 무엇을 할수 있을까요?
생각해보니 막상 그런 일이 실제로 닥치게 되면 세상이 무너질만큼의 좌절감은 오지 않을 것 같아요.
오히려 내려놓음으로 인해서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도 느낄 수 있고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또 다른 기회를 찾는 힘을 얻게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더 좋은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코칭 대화 내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바로바로 나오지 않았다. 계속 생각을 해야하는 질문들이었기 때문에 답변을 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이어졌지만 대화 내내 내가 열심히 사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끊임없는 삽질러로서 일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기심과 도전정신도 있지만, 그건 바로 내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멋진 엄마가 되기 위해서, 그런 자랑스러운 내 모습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그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씩 커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문득문득 고개를 드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너무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배짱을 가져도 된다는 것. 조금 부족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냥 인정하면 된다는 것, 조금씩 수정해나가면 된다는 마음가짐을 코칭 대화를 통해 발견할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문득 옛날에 봤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대사 중 하나가 생각났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장면도...
망해도 괜찮은 거였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https://www.youtube.com/watch?v=gRKVvInmo_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