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기 대신 질문하기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법

by 커리어 아티스트

조용하던 MBA 동기 그룹채팅방에 알람이 울렸다


내가 앞으로 발표자로 참여하게 될 웹 3 관련 컨퍼런스의 포스터를 유럽에 있는 동기가 우연히 봤는데 응원한다는 메시지였다. 오랜만에 받는 동기들의 메시지에 이건 정말 포기하면 안 되겠구나,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 사실 이 행사는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 함께 하는 발표자 명단을 보고 부담감이 몰려왔다. 다들 유명회사의 높은 분들인데다가 업계리더로서 스피치를 굉장히 잘하는 분들이어서 처음에 과연 내가 그런 자리에 감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상사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결국 발표자 명단에 내 이름이 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코로나 상황이 점점 나아지면서 많은 오프라인 이벤트들이 생기고 있다. 올해 말까지 줄줄이 많은 세미나와 컨퍼런스 일정들이 잡혀있고 벌써 스피커로써 많은 자리에 초대를 받았다. 이미 몇 가지 큰 행사에 발표자 경험이 있기에 괜찮을 법도 한데 매번 이런 초대를 받을 때마다 난 사실 걱정이 앞선다. 다양한 주제를 마주하는데 가끔은 익숙하지 않은 토픽에 대해서도 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처음 보는 주제에 대해서 나의 견해를 이야기하는 도중 혹시라도 실수하게 되진 않을까 긴장하게 된다. 발표를 하나 앞두면 그 전에 많은 자료들을 혼자서 읽고 보고 공부하고 나만의 언어로 재해석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준비하는 과정부터 만만치않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최근 느낀 번아웃의 이유중 하나도, 한꺼번에 몰려오는 일들에 숨 막힐 것 같은 책임감 때문이었다.


어지러운 마음을 잠재우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나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당겨서 걱정하는 중이었다. 사실은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도 강제로 이 발표들을 해달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단지 내가 미리 적극적으로 “걱정”하기를 당겨서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걱정을 한다고 해서 실제 도움이 되는건 아무것도 없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먼저 해야 할 것은 걱정하기가 아니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긍정적인 질문하기다.


1. 나는 이 일을 통해 어떤 것을 성취할 수 있을까?

2.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까?

3. 어떤 기회들이 이어질 수 있을까?


질문을 마주해보니 나에게 주어진 기회들은 내가 시작하지 않으면 절대 알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회들 앞에서 주저하기 보다는 정면돌파하고 기회 속에 뛰어드는 것이, 그래서 성장의 한 페이지로 남기는 것이 의미있게 시간을 쓰는 방법이다. 자꾸만 쪼그라드는 자신감을 꾹꾹 다려가면서 단단한 경험으로 쌓고 싶은 이유는 나중에 나의 아이들에게도 멋진 엄마가 되기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격려를 해줄수 있는 멘토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부담감과 걱정에 짓눌리는 것이 두려우면 가장 쉬운 선택지가 하나 있는데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당연한 얘기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이 아닌 긍정적인 영향력에 집중하면 나의 용기로 인해서 이어질 기회들이 무궁무진하게 이어진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이렇게 자꾸만 도전하다보면 언젠간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에 한발자국 더 다가가게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할 시간에 차라리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하면 잘 해낼수 있을지, 컨트롤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할수 있는 플래닝을 하는 것이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법이다. 그리고 설령 망했다고 하더라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 부족했다는 느낌을 통해 다음에 또 보완해서 잘하는 기회로 삼으면 된다. 이세상에서 쓸모없는 경험은 없으니까, 나의 사랑하는 딸래미가 훗날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된다면 엄마로서 진정성있는 응원을 보내고 싶다.


“넌 이미 전문가니까 자신감을 가져.

시작하지 않으면 절대 알수 없는 너의 빛나는 가능성들을 지나치지 않았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