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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 아티스트 Dec 26. 2022

2022년 되돌아보기

올해의 키워드는 "시작"

연말이 되면 항상 그렇듯 지난 한 해 돌아보기를 한다. 마치 연례행사처럼.


원래는 이 글을 지난주에 쓰려고 했지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새벽시간에 쓰려고 했지만 요즘 게으름이 다시 찾아와서 흐지부지 되어가는 루틴에 만사가 귀찮았다. 12월 들어서 귀차니즘의 끝판왕을 달리면서 느슨하게 나를 놓아주던 와중이었다. 번아웃이란 핑계로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새벽기상이고 걷기 운동이고 모든 게 귀찮아서 그냥 스스로를 내버려 두었다. 


크리스마스 전날, 아이들과 트리 장식을 하느라 구슬들을 하나씩 거는데 하나하나가 너무 반짝거리고 예뻤다. 그렇게 낱개의 장식들이 걸리면서 비로소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가 완성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올 한 해 흩어져있던 하나하나의 기억들이 모여서 1년이 마무리되는 모습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지금은 게으름뱅이가 되었지만 1월부터 열심히 달려온 올해인데 마무리를 하지 않으면 마음 한구석에 찜찜함이 남아있을 것 같아서 결국 노트북을 켰다. 


2022년 시작을 했을 때 올해의 키워드는 "시작"이었다. 말이 씨가 되었던 것인지 참 많은 시작을 마주했다. 이직을 통해 새로운 업계로 시작을 했고,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처음"의 순간들을 마주했다. 그 순간들을 기대감으로 맞이하기보단 두려움이 사실 더 컸지만 이제는 두려움 이면에 섞인 "설렘"에 조금 더 시선을 돌리는 데 익숙해져가고 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실험>으로서 나의 도전들을 응원해왔던 지난 1년이었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시작했던 상반기에는 이직 결정을 하느라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다잡는데 급했었고, 그 이후엔 집 매매 결정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국출장을 다녀오고 그 사이에 자격증 공부를 했고, 글로벌 커리어 특강도 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출장을 다녀온 후, 본격적으로 업무 관련 콘퍼런스에 연사로 나가기 시작했다. 대학에서는 업무 관련 특강도 했고, 해외출장에서도 블록체인 관련 행사에서 패널리스트에 도전했다. 그 사이 시간을 쪼개서 커리어우먼 커뮤니티에서 커리어 멘토링도 했다. 좋아하는 글쓰기로 공모전에 도전해서 수상도 하고, 중간중간 출간 계약한 원고를 쓰고 있지만 아직 진행형이다. 11월에는 나를 채우려고 시작한 업무 관련 프로그램에 신청해서 무사히 수료를 하고 올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1년 계획이란 빠르게 변하는 업계 특성상 너무 긴 시간이기에, 매달 항상 나만의 테마를 지정해두고 그것에 맞게 환경 설정을 했었다. 성장을 좋아하는 나였기에 그렇게 목표를 지정해두고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을 즐긴다고 생각했는데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단 것을 깜빡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연말 시즌이 되고 나니 부족한 체력과 에너지로 너덜너덜 해진듯하지만 2022년은 시작이라는 키워드에 어울리는 새로운 일들로 꽉 찬 한 해였다. 내년 2023년에는 또 어떤 키워드를 지정해볼지 고민해 봐야겠다. 새해가 시작되고 나면 나답게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할 것 같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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