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리어 아티스트 Oct 08. 2023

토닥토닥 모먼트

Restarting self care routine 


"웃으실 때 입가가 하트모양이라서 예쁘세요"


한동안 너무 바빠서 방문하지 못했던 피부관리실이었다. 그동안 스트레스 때문에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팔자주름 때문에 우울하단 나의 말에 관리 선생님은 긍정이 듬뿍 담긴 예쁜 말씀의 위로를 해주셨다. 팔자주름을 하트모양이라고 표현하시다니 예의상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것일 수도 있겠지만 여운이 오랫동안 남았다.


이직 후에 너무 정신이 없는 나날들을 보내느라 셀프케어 루틴은 그저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직, 이사, 그리고 인테리어 레노베이션까지 전부 한꺼번에 몰려오는 상황에 숨이 넘어갈 것처럼 마음이 급하고 바빴다. 특히 집을 이사하고 난 이후에 레노베이션을 하는 동안 벤더업체들을 하나하나씩 전부 다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은 어나더 레벨의 스트레스였다. 그러면서 입맛이 뚝 떨어지다 보니 불과 몇 개월 만에 살이 갑자기 쭉 빠져버리고 말았다. 역시 다이어트는 식단, 그리고 마음고생 다이어트가 제일 빠른 것 같다. 부작용으로 노화가 동반되긴 하지만 -_-;;


머릿속이 복잡한 요즘이라 셀프 관리에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나를 귀하게 여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낯빛이 어두워지고 주름이 지는 것 같아서 자신감이 바닥을 뚫고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몸과 마음이 찌뿌둥해질 때 예전에 하던 습관들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새벽 루틴을 회복해야겠단 생각에 오늘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걷기를 하러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복잡한 마음을 치유하는 데는 역시 걷기가 최고인 것 같다. 걷는 동안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면서 스스로에 대한 구박을 멈추고 그동안 내가 잘해온 부분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름하여 토닥토닥 모먼트. 


그동안 잘해온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이렇게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이직 후 빠르게 적응 중이다. 출장은 이미 한번 다녀왔고 아마 다음 달에 또다시 출장을 가야 할 것 같다. 나의 일을 도와주실 새로운 분도 채용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새 집의 인테리어도 마무리하고 이제 세입자의 설움에서 벗어나 진짜 내 집에서 사는 순간을 맞이했다. 출간 후 주변의 감사한 분들 덕분에 북토크, 라이브 강연도 해 보았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는 후기를 발견하면 얼마나 보람이 느껴지는지 모른다. 그동안 치열하게 원고를 쓰던 순간들이 헛된 노력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뿌듯해진다.   


잘해온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 축 처진 에너지가 조금씩 차오르면서 나의 넥스트를 시작할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다. 책에서도 쓰긴 했지만 나는 장기계획보다는 단기 프로젝트성의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 이직, 이사, 그리고 출간이 마무리되었으니까 넥스트 플랜을 이제 서서히 세워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물론 3분기까지 정신없는 일정들을 소화하느라 아직은 휴식모드이긴 하지만, 올해 나머지 남은 마지막 4분기에 유종의 미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루틴을 회복하면서,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주저앉은 에너지 레벨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전을 성과로 만드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