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리어 아티스트 Jun 26. 2023

일 년의 절반이 흘렀다

그리고 벌써 출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어느덧 2023년의 중간 지점을 지나고 있다.


회사일, 이사계획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 무사히 흘러가길 바라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지내는 중이다. 그 와중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그동안 제일 기대하고 있던 올해의 하이라이트를 한 달 앞두고 있다. 드디어 한 달 뒤, 나의 첫 책이 출간된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출간계약 무렵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상황들이 달라졌다. 당시에는 안정적으로 다니고 있던 회사였는데 전혀 다른 업계로 오면서 매일 새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요즘 들어 사건과 뉴스가 많은 업계인지라 전혀 예측불허한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중이다. 그래서 초창기 써 내려간 원고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업데이트되었다. 불과 1년 전의 생각과는 또 달라진 나의 생각들을 글을 통해서 읽어 내려가다 보니,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 실감된다.


원고 준비만 하면 대략적으로 마무리된 것일 줄 알았는데, 제목, 표지 디자인까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었다. 특히 제목정하기가 참 어려웠다. 고작 한 줄일 뿐인데도 제목 정하는 것은 전체 원고를 쓸 때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어려웠던 것 같다. 여러 번의 고민 끝에 드디어 정해진 제목이 표지와 어울렸으면 좋겠다. 

원고를 준비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정성스럽게 꾹꾹 눌러 담으려고 했는데, 아무런 부담 없이 쓰는 글과는 확실히 무게감이 달랐다. 쓸데없는 주절거림이 아니라, 의미 있고 힘 있는 문장들을 쓰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조금 더 진지한 톤이 된 듯도 하지만, 부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글을 쓰는 내내, 또다시 자기 검열이 고개를 들 때도 많았다. 아직 부족한 것 같은데, 조금 더 잘쓸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주춤거리기도 했지만, 이미 여러 번 겪었던 진리를 떠올렸다. 어차피 완벽히 준비된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시 토닥이면서 열심히 생각을 글로 담았다. 최근에는 회사일로 인해 시간이 특히나 부족했지만, 시간은 만들면 되는 것이라는 진리를 다시 떠올리면서, 출장 가는 비행기 안, 출근 하기 전 새벽시간, 퇴근 후 밤 늦은 시간을 쪼개서 원고를 차근차근 완성해갔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하고 싶은 것은 참 많지만, 매일 삽질만 하는 것 같아서 불안하고 걱정인, 앞으로의 방향성에 고민이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10년 전 나에게 보내고 싶은 글이기도 하다. 커리어에 대해 고민할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과 따뜻한 공감과 응원을 함께 보내고 싶었다. 너무나 바쁜 스케줄 속에서 원고 준비를 하느라 지칠 때도 있었지만, 나의 글을 구독해 주고 공감과 댓글을 보내준 소중한 독자들을 생각하면서 다시 힘을 내려고 했다. 


지난 주엔 편집장님께서 책 모습으로 편집된 제본 파일을 보내주셨다. 맨 앞에 나온 제목과 저자 이름을 보고있자니 감회가 새로워서 갑자기 코끝이 찡해졌다. 아직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그때까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그동안 1년이 넘게 이어진 준비과정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곧 서점에서 나의 책을 발견하게 될 그날을 꿈꾸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