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서점에서 만날수 있게 된 첫 책
해외에서 지내다 보면 한글로 된 책이 그리워진다.
그래서인지 한국 갈 때마다 나의 필수 코스는 서점이었다.
동네 서점에서 한글로 된 책 들 사이에 있노라면
타지의 이방인이 아니라, 익숙한 우리 집에 왔다는 느낌과 함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힐링되는 마음이었다.
한국 방문 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책을 꼭 읽는 편인데
최근 잦은 출장을 오가면서 비행기 안에서는 글을 읽는 대신 글을 "쓰는" 시간으로 보냈다.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글을 쓰고 싶은 마음으로, 작가가 되고 싶은 바람으로 변하는 동안,
그렇게 쌓인 시간들이 모여서 드디어 책으로 완성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내 주변 지인들 중에는 이미 출간하신 작가님들이 꽤 계신다.
작가님들을 만날 때면, 출간 후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곤 했었다.
내가 직접 쓴 글이 작품이 되어 서점에 진열되어 있을 때 얼마나 감동적 일지,
책을 내면 어떤 변화가 느껴질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첫 책이 출간되고 나니
후련하기도, 아쉽기도, 떨리기도 그리고 얼떨떨하기도 한
복잡한 마음이 얽혀있어서 단순한 단어 하나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꼭 이루고 싶은 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대학졸업 후 첫 해외 취업을 하고 난 이후,
커리어에서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참 많았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수많은 좌절과 어려움 사이에서 길을 잃고 마음이 들었을 때
혹시 주변에 있을지도 모를 레퍼런스나 선례가 간절했지만
타지에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찾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자기계발서를 여러 권 읽어봐도 나의 고민은 항상 제자리 걸음이었다.
10년 전 서른 살 무렵 그때로 돌아간다면
당시 했던 수많은 커리어 관련 고민들과 삽질에 대해
날카로운 조언이나 컨설팅보다는, 옆에서 공감해 주고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는 듯한
편한 옆집 언니 같은 다정한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길을 잃은 채 방황하고 좌절하던 10년 전의 나에게,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제목이기도 하다.
당신이어서 해낼 수 있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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