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리어 아티스트 Dec 31. 2023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나를 긍정하는 마음가짐

2023년의 마지막 날이다.


어제 연말 저녁모임에 식탐에 무너진 채 폭식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망했다는 생각보단, 매일 아침 새로운 내가 되기 위해 새벽 풍경을 보면서 걷기 운동을 한다. 나오기 전에 침대에서 한동안 뒹굴거리면서 갈등했다. 피곤한데 오늘은 그냥 스킵할까, 하지만 귀찮음을 무릅쓰고 운동화를 신고 막상 나와보니 새벽공기가 상쾌했다. 그리고 이른 시간이지만 운동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운동하기 전에 빳빳한 새 다이어리에 하고 싶은 일들을 잔뜩 써두었다. 식단, 독서, 어학공부 등등 매해 반복되는 레퍼토리이긴 하지만 쓸 때마다 내년에 더 나아질 나를 만날 희망에 차오르는 느낌은 여전히 좋다.

새해가 되고 아이들의 새 학기, 그리고 출근일을 맞이하면 아침이 다시 분주해지겠지만 생각정리를 하는 이 시간은 짧더라도 꼭 유지하고 싶다. 새벽공기 속에서 조용히 걷다 보면 나와의 대화를 하게 되니까.


요 며칠 새벽에 든 생각은 나 스스로에 대한 삶의 태도를 좀 더 긍정적으로 해야겠다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말고, 나를 응원하는 태도가 제일 필요한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는 것이 필요한데, 감사일기 외에 칭찬일기도 써야겠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부족하다고 몰아붙이기보단 이만큼까지 성장한 나에게 수고 많았다고, 잘해오고 있다고 하는 격려들이다.


나 자신에게 하는 칭찬에 인색한 나로서는, 쓰면서도 사실 오글오글거린다. 그래도 이렇게 의식적으로 연습하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에 익숙해지려고 한다. 몇 년 전 다이어트를 했을 때 트레이너 선생님이 지금의 내 모습을 뚱뚱하거나 못생겼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마인드 세팅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더욱 건강해지기 위해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에 있다고, 설령 폭식으로 식단을 망치더라도, 다시 오늘부터 조절하면 되니까 스스로를 절대 구박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이다. 나를 갉아먹지않고 아껴주는 마인드가 다이어트 성공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어제 폭식을 한 이후이긴 하지만, 오늘 아침 몸무게는 작년 이맘때 보다 훨씬 가벼워진 상태였다. 우울해질 뻔했는데, 관점을 바꾸고 나니 망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폭식으로 잠깐 주춤하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고, 너무 급하게 살을 뺄 필요가 있을까. 살을 빼는 것은 결국 건강을 위한 것인데, 자꾸만 스스로를 구박하다보면 불안감과 걱정으로 인해 건강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나만의 속도와 페이스대로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결국에 목표지점까지 가면 되니까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내년엔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은데 리스트들을 모두 해보기 위해선 신체적인 체력 외에 마인드 체력도 역시 필요할 것 같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셀프케어에 조금 더 정성을 들여야겠다. 독서를 위해 두꺼운 책들을 구매한 나, 새벽시간에 미라클 모닝 챌린지를 이어갈 나, 그리고 클린식단과 걷기 운동으로 건강해질 나에게 그동안 참 잘해오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싶다. 


2023년 한 해 동안 수고 많았고, 그동안 이만큼까지 해오느라 애 많이 썼다고.















매거진의 이전글 [모집] 토요일 오후, 커피와 함께하는 북토크 초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