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휴가에서 복귀한 엄마의 고민

워킹맘을 위한 코칭 세션

by 커리어 아티스트

첫 아이를 출산을 하고 난 후, 복귀한 지 얼마 안 된 친구가 나에게 워킹맘 라이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육아와 일을 어떻게 해야 균형 있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나 역시 아이를 낳고 난 이후, 직장에 복귀하기 전 마음이 복잡했었는데, 예전에 회사에서 출산하고 나서 복귀한 워킹맘을 위한 코칭 세션에 참여했었는데 꽤 도움이 되었어서 그때의 경험을 다시 기록해본다.


당시에 나를 포함해서 총 4명의 출산휴가에서 돌아온 워킹맘들과 함께 워킹 탤런트 전문 심리학자분이 진행한 세션이었다. 평소에 이런 시간에서는 그냥 조용히 듣는 편이고 별로 참여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공통으로 공감하는 주제를 가진 엄마들과 함께 있어선지 우리는 다들 느낀 점에 대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회사로 복귀한 이후 우리들의 역할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리고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회사에선 직원으로서 어느 정도의 기대치가 있는지에 대해 토론했다.


워크숍 강사였던 심리학자 컨설턴트 분은 우리에게 완벽해지려는 기대를 일단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평일에 아가와의 시간을 포기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워킹맘의 현실이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차선책의 옵션에 만족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슈퍼맘이 되는 건 어차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아가의 첫걸음마와 같은 중요한 첫 순간에 직장에 있는 엄마는 항상 함께 있어줄 수 있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가정에서와 회사에서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워킹맘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얘기해주었다.



<가정에서>


절대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것들, 예를 들면 주말에 아가와 보내는 시간, 저녁에 아가와 놀아주기, 아가가 잠들 때까지 옆에서 동화책 읽어주기와 같은 어쩌면 소소하지만,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시간만큼은 아주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그리고 동화책 한 권을 읽어주더라도 아무렇게 읽는 것이 아니라,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마치 선생님인 것처럼 정성을 다해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음성, 냄새, 모습에서 드러나는 엄마의 정성을 오감으로 전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아이와 있는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아기와의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일과 육아의 균형이 시작된다고 했다. 아가와 보내는 시간은 마치 회사에서 중요한 고객과의 미팅 시간처럼 꼭 지켜야 한다고.


그리고 엄마를 대신해서 아기를 봐주는 양육자 (친정엄마나 시어머니 그리고 헬퍼) 에게 자신의 육아 철학을 분명하게 인지시켜야 한다고 했다. 만약 내가 원하는 육아방법에 반대의견을 받게 되더라도 엄마로서 확신을 갖고 이 부분만큼은 타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번 교육철학에 대해 타인의 의견에 휩쓸리게 되면 나중에 본인의 주관이 없이 흔들리게 되고 나중에 후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10개월 동안 엄마 뱃속에서 지낸 아가에게 누구보다도 가장 중요한 사람은 엄마라는 걸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아가가 태어나서 3살까지는 엄마가 항상 옆에서 있어주는 것이 나중에 인생을 살아갈 때 가장 중요한 기본 바탕인 정서안정, 타인과의 유대감 형성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는 워킹맘으로서 생각해본다면, 아가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3살 이전에 공공기관인 어린이집에 보내는 건 되도록 지양하고, 차라리 전문 내니를 고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회사에서>

회사에서는 근무시간에 유축하러 가는 것이나 아기가 아파서 매니저에게 얘기하는 것 대해 죄책감이나 매니저의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무의식의 편견에서 벗어나서 미리 매니저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분명히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신 자신이 맡은 일은 책임감 있게 완수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워킹맘으로서 앞으로 커리어 비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자기가 갖고 있는 스킬에 대해 별 것 아니라고 과소평가하지 말고, 자존감을 높이려면 엄마로서 분명히 갖고 있는 organization skill, relationship management skill, time management skill 등 이런 스킬 셋에 대해 다시 평가해보고 앞으로의 커리어를 어떻게 매니징 할지 제3자의 눈으로 한걸음 거리를 두고 자신의 이력서를 다시 재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세션을 마무리하면서, 컨설턴트분은 무엇보다 워킹맘으로서 아가에게 죄책감을 절대 갖지 말라고 강조하셨다. 아가는 엄마의 표정과 목소리와 눈동자에서 모든 감정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기에 아가와 함께할 땐 항상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리는 워킹맘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자신을 스스로 힘껏 격려해야 한다고, 자기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서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워킹맘 라이프를 계속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나 역시 나 자신을 평가있어서는 항상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아무도 날 부족하다고 비난한 사람은 없었는데도 말이다.


난 잘하고 있다고 자신을 토닥토닥하는 것, 엄마가 행복한 것이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걸 다시 한번 떠올려보며 지금 이순간에도 고군분투하고 있을 세상의 워킹맘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