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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May 15. 2023

취업 면접 지원동기 거짓말하지 않는 방법


안녕하세요,

커리어너스 강동현 팀장입니다.


얼마전에 서울시 청년센터에서 취업 관련 강의를 진행하며 무엇 때문에

지금 준비하는 직무와 기업을 선택하셨냐고 물어보니 어떤 학생이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저는 A사의 미래 비즈니스의
일익을 담당하는 직원으로서 (···)
B사에 지원한 이유는 C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이기 때문에 (···)





그리고 저는 저한테는 솔직하게, 아니 까놓고 말해도 된다고 하니까, 다음과 같이 말하더군요.




아니 회사를 돈 벌려고 지원했지,
무슨 지원동기를 물어보고 있어, 짜증나게.




당신이 취업을 준비하거나 이직을 준비중이라면, 당신 역시 지원동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마음으로, 억지로 자소설을 쓰고 면접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겹지 않으세요?
그리고 이게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신이 오늘도 탈락의 소식을 들은 이유는 이런 식으로 작성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진심을 담아낼 방법을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채용담당자들이 만족할만한 답변을 포장을 할지를 고민하기 때문에 탈락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쩌라구요?


솔직히 말하세요. 거짓말이 아니라 당신의 진심을 포장하세요. 당신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기술하고, 그것에 대한 당신만의 관점, 즉 프레임을 입히세요.


당신이 커리어너스의 구독자라면 잘 알겠지만, 저는 이 과정을 프레이밍(Framing)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당신에 진심에 관점을 입히는 작업을 프레이밍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이걸 어떻게 하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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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집필한 책에 이걸 하는 방법이 모두 실려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너무나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직접 이 글에서, 5가지의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1. 돈 벌려고 지원했어요



당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회사를 지원한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돈', 조금 꾸며서 '물질적 풍요'일 확률이 높습니다.


일단 부끄러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 글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우리나라의 No.1 가치가 '물질적 풍요'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어린 시절부터 하루라도 아르바이트를 안하면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저는 '돈'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당신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이 이런 당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 턱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돈을 벌려고 지원했다고 솔직히 말하면 그냥 바로 광탈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의 진심을 포장해야 할까요?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프레임을 지니고 20대로 돌아가서 면접을 본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A사에 지원한 이유는 급여 수준이 좋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받는 급여 수준이, 제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A사가 경쟁사들보다 직원들에게 높은 급여를 제공하는 것도 그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는 직원이라면, 그만큼의 책임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


어떠세요? 똑같이 돈, 돈, 돈이라는 말인데, 확연하게 차이가 나지 않으시나요?


당신이 돈을 그토록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긴다면, 당신이 돈을 바라보는 당신만의 관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가요? 



2. 유명해서 지원했어요



저는 '자유'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공감이 잘 안되지만, 어떤 분들은 회사가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지원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 역시 당신이 부끄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인간이 어떤 것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어떤 것이 유명하다면 그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는 '사회적 휴리스틱(Social Heuristic)'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새로 오픈한 동네 식당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서, 저 식당은 맛집이고 다음에 꼭 방문해야 할 곳이라고 체크해두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만약 당신이 B사에 지원을 했는데, 정말 근본적인 이유가 그 회사가 '유명하기' 때문이라면 이것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감이 잘 안되지만, 제가 공감능력을 극대화해서 면접을 본다면 이런 식으로 면접관을 설득할 것 같습니다. 


제가 B사를 지원한 이유는 누구나 아는 유명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쑥쓰럽지만, 저는 어린 시절부터 남들의 인정을 토대로 성장해왔습니다. 학창 시절에도 남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남들의 시선이 집중될 때 더 좋은 성과를 내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


이해되시나요?


글을 쓰다보니 다른 식으로 풀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누구나 아는 유명한 회사라는 말은, 곧 내가 그만큼의 시선을 받으면서 일을 한다는 뜻이고, 그 시선은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풀어낼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당신이 어떤 프레임을 택할 것인지에 따라서,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무궁무진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국 당신이 어떤 관점을 택할 것인지 입니다. 




3. 배울 수 있어서 지원했어요


세 번째 지원동기는 배울 수 있어서 지원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세 번째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생각하는 제1의 가치가 '성장'이기 때문이죠. 


저는 여러 글에서 많이 강조했지만, 어떤 일을 할 때 제가 조금이라도 성장하지 않으면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니까, 1년 내내 엑셀 파일에 숫자를 반복적으로 입력하는 일이라든가, 선배들의 뒤치닥거리만 하는 일과 같은 따분한 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저는 늘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있어왔기 때문에, 늘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항상 면접에 들어가면 이런 식으로 저의 지원동기를 풀어내곤 했습니다. 


제가 C사에 지원한 이유는 조금 이기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내가 이득을 추구할 때, 타인도 이득이 되는 자본주의의 생리인 Win-Win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C사가 유럽 쪽에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지식과 노하우를 토대로 확장시키기를 원하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이유로, (···)


작성하고보니 너무 자신감 넘치는 경력직 냄새가 나는데, 사실 저도 모든 사람들 앞에서 이런 식으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면접의 분위기를 보고 답변에 변주를 줍니다. 


어쨌든 핵심은 당신이 저처럼 '성장', '성취', '발전' 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이 가치들에 대한 나의 차별화된 관점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작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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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워라밸을 지킬 수 있어서 지원했어요



어떤 분들은, 아니 정말 많은 분들은 돈도 좋지만, 돈을 조금 못 벌어도 좋으니까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라면 원이 없겠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당신이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커리어를 쌓아나가면서 워라밸을 지키고 싶어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당신이 회사를 향해 워라밸을 지키고 싶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꺼려하실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만약 당신이 회사에 대한 지원동기를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단어를 외친다면, 채용담당자는 '일'이 아니라 '삶', 아니 더 정확히는 '쉬고 싶다'라고만 생각하고, 그냥 평생 쉬세요 라고 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도대체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요?


심리학적으로 당신이 '워라밸'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당신은 과거에 '워라밸'이 거지같은 회사에서 일해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회사에서 많이 근무해봤습니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비용을 세이브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일머리가 없어서 하루 2시간씩 자면서 3개월간 근무를 한 적도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가 '성장'을 해가고 있다고 자위하고 있었는데, 30대가 되어서 건강이 박살나면서 저는 현재 '워라밸'을 매우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잘 안바뀌는지라 저는 하루에 10시간 정도 일을 하는 것 같은데,,, 


어쨌든, 당신이 정말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앞에서 예시로 들었던 내용들보다 조금 더 전략적으로 생각해서 답변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왜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는지, 과거의 경험이 얼마나 비상식적인 방식이었는지에 대한 맥락을 추가시켜서 전달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제가 D사에 지원한 이유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선택한 E 직무는 그 특성상 마감을 지키기 위해서 주어진 근무시간 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하기 위해서는 마감이 끝난 이후에는 일반적인 근무패턴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에 다니던 회사의 분위기는 마감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마감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이 짜여져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



당신이 했던 경험이 따라서 답변의 내용이 많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것은 기본적으로 당신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당연히 기업의 입장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를 할 때는 반드시 왜 당신이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기업'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풀어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당신의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기업'을 위해서,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전달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5. 안정적이라서 지원했어요


자, 저는 사기업 출신이라서 거의 대부분의 칼럼이 사기업적인 관점에 많이 묻어있습니다. 하지만 공기업에 지원하는 분들 혹은 그에 준하는 색채를 지닌 분들, 혹은 사기업이라고 할지라도 기업이 쉽게 망하지 않기 때문에 지원하는 회사를 지원한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당신이 이렇게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결코 부끄러워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안정'이라는 요소가 빠진다면 아무일도 할 수 없고, 오로지 자기 자신의 안위만 지키도록 진화한 유기체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당신이 이해해야 할 것은, 당신이 생각보다, 그리고 남들보다 '안정'이라는 가치를 훨씬 더 높게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정적인 기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당신의 답변도 충분히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기업이라서 지원했다고 곧이 곧대로 말하면, 당연히 채용담당자는 '졸라 이기적인 사람이군'이라고 말하며 채점표에 X표나 0점을 기록하겠죠.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풀어내야 할까요?



제가 E사를 지원한 이유는 E사 다른 회사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불확실한 곳에 크게 배팅해서 한 몫을 단단히 챙기기보다는,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을 선호하는 타입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제가 합리적으로 평가를 받고, 꾸준히 제가 성장해나갈 수 있는 곳에서 가장 큰 성과를 내왔습니다. 실례로, (···)


이해되시나요?


앞에서 제가 예시를 어떻게 작성해야 설득력 있게 전달될지를 너무 고민한 탓에, 중요한 한 가지를 빼먹고 말씀을 안드렸지만, 다섯 번째 예시처럼 당신이 정말 진심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지원동기가 가치가 있다면, 그 가치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무조건 1개 이상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어떤 가치에 대한 관점을 고민한 뒤에는, 그 관점을 뒷받침하는 에피소드를 함께 엮어서 스토리텔링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후, 조금 길었던 것 같은데,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당신이 면접에서 솔직하게 회사 지원동기를 말하는 방법을 설명하였습니다. 


1. 돈 벌려고 지원했어요
2. 유명해서 지원했어요
3. 배울 수 있어서 지원했어요
4. 워라밸을 지킬 수 있어서 지원했어요
5. 안정적이라서 지원했어요


취업에서, 아니 취업을 넘어 당신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진정성 있는 방식으로 설득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경력직이라면 이미 잘 아시겠지만, 당신이 사회 생활을 하며 마주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의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취준생이라면 면접관은 당신이 인위적인 말을 하는 순간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그냥 탈락시켜버릴 것이고,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고객은 당신의 작위적인 멘트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끼고 다른 업체를 찾아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통해서 당신이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면접관에게 전달할지를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p.s.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하며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은 분은 아래 게시글에서 무료로 배포중인 자료집을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일부 자료는 이번 달까지만 배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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