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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May 23. 2023

회사가 면접을 잘보는 사람을 뽑는 5가지 이유

며칠 전에 현장강의를 진행하며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빨리 취업을 해서 경력을 쌓고 싶은데
자소서를 준비하거나, 면접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이에요. 팀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질문을 듣고 매우 놀랐지만, 저는 전문가 포스(?)를 뿜어내기 위해 애를 쓰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도 그렇고,
특히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는 추후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시간이 짧았기에 이 정도로만 답변을 하고 끝냈지만, 사실 이 학생은 제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이해를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학생때 그랬으니까요.


네, 저는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시간 낭비이자, 돈 낭비이자, 헛g랄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취업 준비를 최소화하여 졸업하기 전에 해외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본질적인 방법, 면접을 준비하는 본질적인 방법을 오래도록 연구하다보니, 이게 왜 나중에 일을 잘하기 위해서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특히 '면접'을 잘보는 사람들이 왜 일을 잘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면접'이라는 주제에 맞춰서,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이 왜 쓸모없는 일이 아닌지를 5가지 관점에서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1. 리서치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이 쓸모업는 일이 아닌 첫 번째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래서 중요한 '리서치 역량'을 제고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대학생때 리포트를 작성하고 조별과제를 준비하고 발표를 준비하며 리서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겠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마찬가지가 아니라 훨씬 더 그 중요도가 커집니다.


왜냐하면 남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가,
특히 경쟁자가 알지 못하는 정보가 곧 돈이기 때문이죠. 



특히 자기소개서와 다르게 면접에서는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왜 경쟁사인 A사가 아닌, 왜 우리 회사인지가 궁금하기 마련입니다. 도대체 알고 지원하는지, 그냥 공고가 나서 지원한 것은 아닌지, 일을 조금 하다가 때려치지는 않을지, 그래서 이 친구를 뽑으면 내가 나중에 시말서를 쓰게 될 상황까지 오지 않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채용담당자들은 "왜 우리 회사를 지원하셨나요?"라는 기업 지원동기에 대해서 검증하는 편이죠. 


대분의 취준생들은 회사의 지원동기를 말하기 위해서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인재상을 말하거나, 지난 1년간 있었던 몇 가지 뉴스들을 언급해서 매칭을 시키는 수준에서 끝나지만 진짜 리서치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은 이보다 몇 단계는 더 deep한 정보들을 발굴해냅니다. 


그러므로, 위의 방식으로 기업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는 것도 좋지만, 당신이 선택한 직무/산업/기업과 관련된 최신 동향을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만 사용하지 마시고, 비즈니스 잡지를 살펴보거나, 관련된 논문들을 읽어보거나, 전문기관의 리포트들을 꼼꼼히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2. 사교성


첫 번재 역량은 하드 스킬로 말씀드렸지만, 사실 면접이 역량 있는 직원들을 채용하기 위한 너무나도 중요한 시험 무대일수밖에 없는 이유가 두 번재 타이틀인 소프트 스킬에 해당하는 '사교성'에 해당합니다.


면접관들은 사람입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사교적이고 어떤 사람이 사교적이지 않을지에 대한 자기 나름만의 기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온 사람으로서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많이 정확한 편입니다. 


당연하게됴 면접관은 사교적인 사람을 채용하고 싶어하죠.


제가 이렇게 말하면 다음과 같이 말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E가 아니라 I라서 사교적이지 않은데 어쩌죠?



제가 여기서 설명하는 사교성은 외향적이라거나 내향적인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얼굴도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먼저 다가갈수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한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교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소프트 스킬이라서 이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기술은 없지만, 저는 어떤 사람이 대화를 할 때 어떤 질문을 사용하는지―더 정확히는 개방형 질문(Open-ended Question)을 사용하는지 폐쇄형 질문(Closed Question)을 사용하는지―를 체크하거나, 채용담당자들의 질문에 단답형으로 답변하는지 개방형으로 답변하는지를 체크해서 확인하는 편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당연하게도 고객을 배려하는 것은 물론, 같은 팀원, 협력사 직원 등과 같은 함께 같은 목표와 목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과 마주쳐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 또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들과 항상 업무적인 딱딱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의 이야기 요즘 유행하는 영화라던가, 즐기는 취미라든가, 앞으로의 휴가 계획과 같은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저와 같이 I 성향을 지닌 사람이라면, 면접을 준비하며 사교성을 늘리는 기회로 삼아보시기 바랍니다. 참가하기 싫은 스터디도 참가해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취업 때문에 바쁘다고 참석하지 않았던 모임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공감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의식하지 말고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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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토리텔링


세 번째는 앞에서 말했던 '사교성'과 이어지는 스토리텔링 능력입니다.


제가 《프레임 자소서 작성법》이라는 책에서, 《면접의 과학》이라는 책에서 스토리텔링 역량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저와 친분이 있는 (이미 직장생활을 시작한) 어떤 친구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제게 이런 질문을 던지더군요.


A양: 팀장님, 《면접의 과학》 잘 읽었는데요, 자소서 책에 나왔던 스토리텔링 내용이 그대로 있네요? 혹시 귀찮아서 그대로 쓰신 것 아니죠? ㅋㅋㅋ

강팀장: 아니 컨셉이 다르잖아요. 공식만 보더라도 자소서는 SOARA 공식이고, 면접은 ARAL 공식으로 다르잖아요. ㅋㅋㅋㅋ 게다가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이야기도 넣었는데 많이 다르죠!!! 정말 진심 귀찮아서 그대로 쓴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해서 그래요.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지만 어쨌든 저는 앞으로 미래에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역량이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강의를 진행하며 강조하는 아래 그림처럼, 스토리텔링은 AI가 흉내낼 수 없는 기술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3059770019


아마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A라는 친구보다 B라는 친구가 할 때 더 재미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과학적으로 그것을 분석하는 것은 상당히 재미없는 일이지만, 이게 직업인 제 입장에서는 A라는 친구보다 B라는 친구가 뇌과학적인 기법을 본능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어떤 썰을 풀 때,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전달한다거나,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어려움은 아주 어렵게 느껴지도록 전달하고 즐거움은 아주 즐겁게 느껴지도록 대조 효과를 활용해서 전달한다거나, 하는 등의 기법들을 활용할 것이라는 말이죠. 


정리하자면, 스토리텔링을 얼마나 잘하는지는 결국 타인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는지와 관련된 역량이기 때문에, 당신이 면접을 준비하며 당신의 이야기를 구체적이고 생생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연습을 하는 것은 분명히 당신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입니다. 



4. 적극적, 아니 공감적 경청


네 번째는 적극적 경청, 아니 공감적 경청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2939972006

제가 《면접의 과학》에서 설명드렸듯이, 아니 위의 글에서도 설명드렸다시피 경청에는 5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 무시하기(Ignoring)
2단계: 듣는 척하기(Pretend Listening)
3단계: 선택적 듣기(Selective Listening)
4단계: 주의 깊게 듣기(Attentive Listening)
5단계: 공감적 듣기(Empathetic Listening)



당신이 여태까지 알고 있었던 적극적 경청은 '주의 깊게 듣기'에 해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적극적 경청은 '공감적 듣기'입니다. 그러니까 상대방의 말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더라도, 헛소리라고 생각하더라도, 공감을 표시하며 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공감적 듣기를 실천하는 분들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하지만 이런 태도를 지니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성공적인 커리어를 밟아가고 있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에서는 1분 1초가 아깝게 느껴지기 때문에, 얼른 업무를 마무리하고 퇴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남들의 의견에 잘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미팅에 들어가더라도, 이미 결론을 내려두고 형식적인 미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회의에 참석한 이해관계자들은 끈끈한 유대관계를 쌓거나 새로운 솔루션을 도출해내기 보다는 항상 해왔던 것처럼 관성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면서 경쟁사에게 1위 자리를 빼앗깁니다. 


지나치게 많이 강조드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조드린 것은 AI 시대에는 IQ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EQ, 감성 지능이 높은 사람이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면접을 통해서 공감적 듣기를 연습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이제껏 아무도 당신에게 남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지만, 당신이 면접을 준비하면서 이 역량을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저희 책을 읽어보시거나 블로그에 무료로 안내드리는 관련 정보들이 많으니 꼼꼼히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5. 리프레이밍



마지막 다섯 번째는 리프레이밍 역량입니다.


맨날 프레임, 프레이밍을 말하다고 또 리프레이밍이라니... 또 외워야 할 개념이 늘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프레이밍과 같은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특정한 대상이나 현상에 대해서 나만의 관점을 입히는 역량을 말하는 것이죠.


면접에서 리프레이밍 역량은 당신이 당신을 포장하는 역량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당신의 역량을 타인에게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포장을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죠. 


저는 늘 면접에서만큼은 늘 당신의 역량을 포장하라고 강조드립니다. 왜냐하면 어쩔 수 없이 현재 취업 시장의 빡빡함으로 인해서 당신이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다른 수백에서 수천 명의 경쟁자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 때문에, 당신은 당신의 역량에 프레임을 입힐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제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팀장님, 그거 사기 아니에요?
제가 경력도 없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은 거짓말 같은데요...?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는 프레이밍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는 말이 압닙니다. 당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서 포장지만 입혀주라는 것이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면접을 가기 위해서 정장을 입고 가는 것, 화장을 하는 것, 선크림을 바라는 것, 또한 일종의 포장입니다. 당신이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기 위해서, 아니 부모님은 너무 친할 수 있으므로 결혼할 배우자의 부모님인 예비 장인 장모님께 드릴 선물을 내용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포장지까지 신경쓰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포장을 하는 것은 당신의 역량이 빛나 보이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구매하는 상대방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는 것이죠. 


이것이 궤변처럼 느껴질 수 있다면, 비즈니스 관점에서 생각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떤 기업이 정상적이라면 고객이 구매하는 제품을 거지같이 포장해서 전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상적인 영업사원이라면 고객이 수천 만원을 들여서 구매하는 자동차가 창고에 오래 있었던 이유 때문에 쌓인 먼지를 닦지 않고 전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포장을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당신 스스로를 위함이기도 하지만, 비즈니스적으로 1개월에 수백 만원을 들여서 당신이라는 사람을 빌려쓰는 기업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잔소리가 길었지만, 핵심은 당신이 당신을 어떻게 포장해서 전달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앞으로 당신이 어떤 직무를 수행하든 고민해야 할 일이므로, 면접을 준비하면서 리프레이밍 역량을 올려보시기 바랍니다. 





자,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이 직장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아래와 같은 5가지 역량을 기를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1. 리서치
2. 사교성
3. 스토리텔링
4. 공감적 경청
5. 리프레이밍

당신이 제가 20대에 가지고 있던 관점과 비슷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제가 이 글에서 소개해드린 내용이 원론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마치 학창시절 담임선생님께서 공부를 해야지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대학에 가야지 성공할 수 있다는 말처럼 말이죠. 


저는 이런 진부하고 의미없는 말을 하는 것에 질색을 느끼는 사람입니다만, 제가 이 글에서 소개한 5가지 역량, 아니 '면접'이라는 무대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결국 커리어의 성공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이 글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문서 작성을 잘하고 관련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고객사 앞에서 발표 한 번 잘하는 사람이 남들의 연봉 수십 배를 받는 것이 비즈니스 세계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커리어 궤적을 지수함수적으로(exponentially) 가져가기 위해서 면접을 대충 해치워버려야 할 시험이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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