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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May 30. 2023

"왜 이 자리에 관심이 있으신 것인가요?"

라는 질문에 저지르는 면접 실수 3가지

왜 이 자리에 관심이 있으세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면접을 얼마나 많이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왜 이 자리에 관심이 있으신지, 왜 하필 이 포지션에 지원을 했는지, 왜 이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아보신 적은 한 번쯤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질문으로 표현했지만, 이런 질문은 '직무 지원동기'로 압축할 수 있죠.


직무 지원동기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반드시 체크하는 질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직무 지원동기를 반드시 준비할 필요가 있죠. (합격을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당신의 커리어 패스를 고려해서라도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직무 지원동기를 준비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면접에서 긴장을 한 나머지(?) 또는 기타 등등의 사유로 인해서 지원동기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자주 만났던 3가지 실수 패턴을 소개해보고 어떻게 직무 지원동기를 임팩트있게 설명해야할지를 설명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제발, 회사에 대한 답변은 하지 말아라


첫 번째로 제가 뽑고 싶은 유형은 직무에 대한 지원동기를 물었는데, 회사에 대한 지원동기를 설명하는 분들입니다. 


A사는 고객을 위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B사가 제조하는 제품은 제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C사는 경쟁사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정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 스스로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현장에서 직무에 대한 지원동기를 물었는데, 기업에 대한 지원동기를 이야기해서 탈락하는 분들을 정말 많이 봐왔습니다. 


정말 사려심 깊고 배려심 깊은 저같은(...?) 면접관이라면 "아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지원하신 품질 직무를 지원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라고 말하겠지만, 아무리 저라도 면접이 끝난 후 밥을 빨리 먹어야 한다거나, 고객사와 미팅이 잡혀있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이런 질문을 하기 보다는 채점표의 '의사소통 역량'에 0점을 주고 그 다음 질문은 형식적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뻔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당신이 염두에 두셔야 할 것은 면접관들의 질문에 귀를 잘 기울이는 것입니다. 


면접관들은 "지원하신 '직무'를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라고 당신이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도록 질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오히려 애매모호하게 "이 '자리'를 지원한 이유", "이 '자리'가 흥미로운 이유", "이 '포지션'을 선택한 이유" 같이 간접적으로 직무 지원동기를 물어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오늘 칼럼의 제목에서도 의도적으로 '직무'라는 키워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런 질문을 던질 때 '직무'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기업'에 포커스를 맞추고 질문하는 면접관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당신이 지원동기를 어필할 때는 항상 '직무'를 1번으로 두고, '기업'을 2번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정석적인 방법입니다. 


최근 괜히 여러 기업에서 요즘의 채용 트렌드는 기업 중심이 아니라 '직무' 중심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기업'에 대한 지원동기를 말하고 싶다면 '직무'를 먼저 말하고 '기업'을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2. 제발,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를 보여줘라



두 번째 내용은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를 보여주는 답변을 해주라는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정확한 이해도'는 직무와 관련된 지식이 얼마나 많은지, 직무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지, 관련 자격증은 있는지를 말하는 하드 스킬적인 내용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강조하는 일에 대한 당신만의 '관점'에 가깝죠. 


일단 기본적으로 '직무 지원동기' 질문을 던지는 면접관들은 애초에 당신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이 일이 무슨 일인지를 알고 있는지, 이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해야 할 업무들은 아는지, 그것을 잘 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은 되어 있는지, 그리고 이 일을 실제로 해보았는지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체크해보기 위한 질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무와 관련하여 이상한(?), 아니 공감이 잘 되지 않는 식으로 답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며칠 전에 진행했던 모의 면접에서 은행을 준비하는 친구는 이런 식으로 답변하였습니다. 


강팀장: 이 일을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지원자: 제가 다양한 서비스 현장에서 근무하며 고객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A라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 이처럼 B사에 입사해서도 고객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자 어떠신가요? 위의 지원자의 답변에 문제점이 보이시나요?


저는 면접관으로서 위와 같이 답변을 한 지원자에게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은행업무의 특성상 당연히 '서비스 마인드'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것이 은행업무를 지원하는 이유를 충분하게 설명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필요충분조건이지는 않다는 말이죠.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직, 실험실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개발직, 사내에서 힘들게 숫자를 관리하는 재무회계직도 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한 직무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비즈니스의 본질은 '고객'에 있기 때문에, 모든 직무 모든 산업 모든 기업들이 고객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IT 개발자가 개발을 천재적으로 잘하더라도 고객친화적이지 않으면 채용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저런 질문을 답변해버리면, 면접관은 추가적인 질문을 던져서 명확히 구체적으로 '은행업'에 지원한 이유를 묻기보다는, 그냥 빠르게 '별다른 이유가 없구나. 차라리 다른 친구를 뽑는 것이 낫겠어.'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는 모의 면접을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지원자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느끼도록 해주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서 지원자의 답변을 이끌어냈습니다만, 현장에서는 이런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을 명심해두시기 바랍니다. 


강팀장: 이 일을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지원자: 제가 다양한 서비스 현장에서 근무하며 고객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A라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 이처럼 B사에 입사해서도 고객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강팀장: 좋네요. 그런데, 왜 하필 '은행'인 거예요?

지원자: 제가 은행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이유는 '금융'이라는 분야말로 고객의 삶에 가장 중요하며,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과거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난처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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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발, 당신의 커리어 패스와 연결시켜라


세 번째 팁은 경력직분들은 거의 저지르지 않지만, 신입분들은 상당히 많이 저지르는 또는 저지를 수밖에 없는(?) 실수입니다. 그것은 바로 본인이 선택한 직무에 대한 이유에 대한 '근거'를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물론, 사회경험이 없는 졸업생분들도 가지고 계신 편협한 생각 중 하나는 '커리어'라는 말을 '사회생활'과 동의어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 



경력을 뜻하는 '커리어'라는 키워드를 
'사회 생활' 또는 '직장 생활'과 똑같이 생각하는 졸라 편협한 생각이다. 



이 말은 제가 강조하는 모델인 능동적 프레임(Proactive Frame)과도 관련이 있는데, 당신이 이 글을 읽는 지금 이순간부터 당신의 해왔던 모든 경험들이 당신이 선택한 일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개방적이면서 넓은 관점으로 당신의 커리어를 재정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선택한 일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초-중-고-대학교 생활을 거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대외활동을 했던 모든 경험들와 관련성이 0인 직무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인 그 경험들을 통해서 성장해왔고,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 직업관, 세계관을 아우르는 프레임을 정립해왔기 때문입니다. 



저와 컨설팅을 진행한 이후 현재는 대기업에서 잘 근무중인 친구 중 한 명은 대학교를 자퇴하고 전문대로 재입학하였습니다. 이 친구는 자신의 자퇴경력을 매번 숨겨왔고, 그 때문에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했죠.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왜 자퇴를 한 것이가요? 당신이 더 잘 살고자, 당신에게 더 맞는 일을 선택하고자 자퇴를 한 것이 아닐까요? 그 친구는 저와 수십 시간의 이야기를 나눈 이후, 자신의 자퇴경험 덕분에 이 일을 선택했고, 이 일을 그 누구보다 끈기있고 오래할 수 있다는 것을 피력할 수 있었습니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살아내고 있기 때문에 당신의 삶에서 의미없는 짓을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정말 집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1년 동안 집에서 박혀서 놀았어요 ㅠㅠ


이런 말을 하면 당신의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어른들은 당신이라는 사람이 어떤 감정을 지니고, 어떤 심리상태였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제라도 열심히 하세요"라는 말을 하겠지만, 심리학이라는 프레임을 지니고 있는 저는 당신이 1년 동안 집에서 박혀서 놀은 덕분에 지금 취업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글이 길어졌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이 해야 할 것은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남들의 지원동기를 훔쳐다가 쓰는 것이 아니라 당신만의 고유한 경험을 토대로 지금 선택한 일을 하고자 하는 이유를 당신의 커리어 패스(Career Path), 즉 당신의 해왔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재정립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턴 경험이든, 자퇴 경험이든, 경험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공백기'이든 말입니다. 


대기업 합격자 답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1년이 넘는 공백기간 동안 저는 유럽 배낭여행을 하였습니다. 주위에서는 취업을 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지만, 저는 배낭여행을 통해서 제가 선택한 직무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싶었습니다.




자,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왜 이 자리에 관심이 있으신 것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많이 저지르는 실수 3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자,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왜 이 자리에 관심이 있으신 것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많이 저지르는 실수 3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1. 제발, 회사에 대한 답변은 하지 말아라
2. 제발, 직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를 보여줘라
3. 제발, 당신의 커리어 패스와 연결시켜라



누차 강조드리지만, '지원동기'는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면접에서, 취업에서, 커리어에서 가장 어려운 항목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지원동기는 나라는 사람이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종합해서 얻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저는 이런 이유 때문에 당신이 취업을 할 준비가 되었는지 안되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이 일을 왜 선택한 것인가요?"라는 질문으로 판단합니다. 당신이 이 질문에 명확히 답변을 한다면 준비가 잘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못한다면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이죠. 


이런 이유 때문에, 당신이 이 질문에 답변하지 못한다면 하단부에 링크를 걸어둔 지원동기 관련 게시글을 참조해서 꼼꼼하게 정리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More resources:

골치아픈 자기소개서 지원동기 작성하기 (+ 예시 문장)

3요소로 해부하는 자소서 지원동기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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