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과 출신이라 취업이 힘들어.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ㅠㅠㅠ
고등학생도, 중학생도 초등학생도 문송합니다 ㅠㅠㅠㅠ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있다면 "문송합니다"라는 발언입니다.
저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상당히 복잡한 심경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저도 문과 출신으로서, 문송합니다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문과 출신인 덕분에 저의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송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1차적으로 이런 말을 자조적으로 내뱉게 만든 교육 시스템에 분노를 느끼고, 2차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학문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그냥 다른 사람들의 말에 순응하여 내가 선택한 전공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해버리는 취준생들에게 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제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문과' 혹은 더 넓게 말해서 '인문학(Humanities)' 또는 '기초학문(Liberal Arts)'이라는 프레임은 비즈니스에서 독보적으로 강력한 프레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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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몇 년 전에 작성했던 위의 칼럼에서도 강조했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것이 정말 어떻게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인문학이라는 백그라운드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오랜만에 다시 한 번 강조해보겠습니다.
저는 확신하건대, AI 시대가 도래한 덕분에 인문학적 역량이 기업들이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심도깊게 고려해야 할 역량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200% 확신합니다. 왜 제가 이렇게 확신하는지는 아래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문과생이라면 이 글을 필독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시 강조하겠습니다. 못알아 먹는 또는 못믿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강력하게 말하겠습니다.
문과 출신이 취업이 어렵다는 말은 개소리다.
문과 출신이라서 취업이 안되다는 말은 본인이 못났다는 소리다.
비즈니스의 'B'도 모르는 기업들이야 문과 출신이라서 일을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상당히 1차원적인 사고를 할 수 있지만, 개념이 올바르게 탑재한 기업들이라면 특히 당신이 선망하는 크고 좋은 기업들의 채용담당자들은 모두 인문학적 백그라운드가 비즈니스에서 얼마나 강력한 장점이 될 수 있는지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아마 당신이 회의주의자라면 제 말이 개소리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당신은 제게 대답해줘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당신은 도대체 왜 이과가 문과보다 취업이 잘된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전공한 인문학에 대한 당신의 관점은 무엇인가?
이과와 문과를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는가?
과학은 쓸모있고 철학이 쓸모없는 학문이라고 단정짓는 이유는 무엇인가?
만약 당신이 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 당신은 '문송하다'고 외쳐서는 안됩니다. 스스로가 선택한 전공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남들이 하라는 대로만 공부를 해왔던 것입니다.
이게 무슨 잘못이냐구요? 왜냐하면 당신이 선택한 학문은 당신이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이것이 개소리처럼 들린다면, 제가 오늘부터 확실히 정의해드리겠습니다.
아니, 당신이 저라는 사람을 신뢰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저보다 100배쯤 더 탁월한 통찰력을 보유하신 미국 아이비리그의 세계 초일류 명문대학교인 예일대학교 교수님의 말씀을 빌려오겠습니다.
과학은 "이것이 진리인가?"를 묻는 학문이지만
인문학은 "이것이 내게 진리인가?"를 묻는 학문이다.
― 윌리엄 데레저위츠(William Deresiewicz)
당신이 이 문장을 읽고서도 여전히 인문학이 무슨 취업과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묻고 있는다면, 저는 안타깝지만, 당신이 4년 동안 투자한 약 3천 만원의 대학 등록금을 헛되게 쓰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적어도 4년 동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보고, 수십 개의 과제를 해나가면서 당신이 선택한 전공에 대한 당신만의 고유한 관점이 당신의 뇌 속에 어떤 식으로든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선택한 학문을 취업에서 확실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 글을 끝까지 읽기 바랍니다. 제가 당신의 인문학적 소양을 다시 복구시켜드리겠습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합니다.
"이것이 내게 진리인가?"를 묻는 학문인 인문학이 취업에 중요한 이유는, 취업이라는 커리어의 시작지점이 당신을 이해해야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당신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무의식 글쓰기―인생 그래프―경험정리 스토리텔링이라는 3단계를 거치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무의식 글쓰기야 말로 최고의 방법이라고 수백 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수십 편의 글에서 강조해왔습니다. (이에 대한 방법은 모두 무료 칼럼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신 스스로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취업과 비즈니스에서 핵심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당신이 앞으로 험난한 사회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조하지만 과학 또는 공학과 인문학의 방향성은 매우 다릅니다.
과학은 객관적이고 기계적이며 자연적이고 양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인문학은 당신 그리고 당신이 앞으로 상대해야 할 고객과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살아가는 현실, 즉 세상 속의 REAL 경험을 주제로 다룹니다.
여기서 인문학이 취업을 넘어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강력한 이유가 등장합니다.
인문학은 사람이 사람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 커리어너스
기업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고객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고객이 구매하지 않고는 못배길 제품을 만들어도,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수반되어야 하는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에 대한 의미를 고민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당신이 아무리 스펙이 좋고 과학적 지식이 뛰어나고 공학적 지식이 뛰어나도 인문학적 소양이 없다면 당신은 절대 지속가능한 커리어를 쌓아나가지 못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과거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의 전 회장을 역임한 뒤 미국의 백악관에서 근무하고, 재무장관까지 올라간 로버트 루빈(Robert Rubin)이라는 사람은 뉴욕타임즈를 통해 '철학'이라는 프레임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 것입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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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당신은 위의 글을 읽고서 인문학적 배경이 실제 사회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경험들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취업이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게 도대체 어떻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음,,, 어떤 분야의 예시를 들까하다가, 얼마 전 현대자동차에서 진행했던 신입사원 채용이 화제였던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공계여야하고 공학적인 기술력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엔지니어링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지원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제게 자소서 컨설팅을 의뢰하거나 모의면접을 봐달라고 요청한 분들의 대다수도 이런 관점을 지니고 있었죠.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아니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동차 기업과 뛰어난 기술을 지닌 대부분의 기업들은 늘 자신들의 제품을 설명할 때 '기술'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인간중심' 철학을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만드는 제품은 결국 인간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고, 인간이 가치있게 쓰일 때야 비로소 제품이 빛을 발하기 때문입ㄴ다.
당신은 그 동안 이 말이 공허하게 들렸겠지만, 오늘부터는 이것을 공허하게 들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이 말인 즉슨 기업은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겠다는 말과 같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자동차를 제조하는 기업은 필연적으로 철학적으로 가장 유명한 사고 실험 중 하나인 트롤리 딜레마(Trolley Dilemma)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기차가 달리는 도중에 1명을 희생해야 하는 선택을 해야 할지, 5명을 희생해야 하는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한 내용을 고민하도록 만드는 트롤리 딜레마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 입장에서 반드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자율주행 자동차가 차 안의 승객을 위해서 보행자를 희생하는 방향으로의 선택을 해야 할지, 보행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승객을 희생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부딪힐 경우 어떤 선택을 하도록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일지에 대해서는 공학적인 기술력만으로는 솔루션을 내놓을 수 없습니다. 기업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사회적인 분위기, 법률적 제도, 등을 아우르는 실제 현실 세계속의 주제들을 많이 다루어본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과연 자동차 기업뿐일까요?
금융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그 데이터를 활용해서 SNS에서 어떤 마케팅 캠페인을 집행하고 홍보하는 방식을 결정해야 하는지 또한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합니다. 이 합의를 끌어내는 사람들은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사람들이어야 하죠.
우리나라는 아직 이것을 규제하는 법적 제도나 사회적인 공감대가 덜 형성된 것이 사실이지만, AI의 발달로 무분별하게 난무하는 쓰레기 같은 마케팅들이 판을 치기 시작하면, 많은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처럼)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문학적 소양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시점이 앞당겨질 것입니다.
인문학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는 인문학이라는 프레임이 의사결정을 위한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굳이 인문학이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고, 혁신을 제고시키며,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함양하게 도와준다는 뻔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인문학은 사람이 사람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인간이 무엇인지, 인간이 어떻게 좋은 삶을 살아가야하는지, 어떤 선택을 해야지만 사회적인 합의점을 모색할 수 있을지를 폭넓게 이해하는 학문이죠.
예를 들어 당신이 IT 기업의 개발자로서 고객들이 사용할 SW를 설계하는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설계하는 소프트웨어의 목표는 당신이 속한 기업의 비즈니스 분야와 관련된 고객의 의사결정을 최적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재무적인 것이든, 사회적인 것이든, 정서적인 것이든 말이죠.
당신이 입력하는 수많은 코드들이 모인 수백에서 수천 개의 모델들은 고객의 의사결정을 돕도록 고안되어야 하는데, 만약 당신이 공학적인 관점에서만 SW를 설계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혹은 고객의 UX(사용자경험, User Experience)는 도외시한채 SW를 개발자의 관점에서만 설계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이 괜히 인하우스 철학자(In-house Philosopher)를 영입하는 것이 아닙니다2. 괜히 페이 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자신의 학문적 베이스인 철학이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한 것이 아닙니다.
인문학이라는 프레임을 놓치는 순간, 기업이 치루어야 할 사회적 비용이 어마무지하게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항상 인문학이 필요한 법입니다. 괜히 기업들의 홈페이지에 '고객중심' '고객 신뢰도 제고' '고객 가치'라는 키워드들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공허하게 들릴지라도, 이것이 실제로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사의 홈페이지나 여러 팜플렛에 이런 키워드를 걸어두는 것입니다.
당신이 자소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준비할 때마다 '고객', '가치', '헌신'과 같은 공허하게 들릴 수 있는 키워드들이 범벅된 기업의 홈페이지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겠지만, 기업의 직원들, 특히 임원급 이상의 직원들은 이에 대한 자기만의 확실한 관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바로 인사적으로 조직 문화(Organizational Culture)라고 부르는 것이죠.
당신이 이과 출신이든 문과 출신이든 비즈니스 세계에 입문을 하는 순간
당신의 지식은 영원불멸한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것이 됩니다.
애초에 비즈니스의 핵심적인 주제가 '사람'이고,
이 사람들이 비즈니스라는 거대한 생태계(Ecosystems)속에서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이죠.
분명히 우리의 아버지 세대에는 비즈니스의 핵심 주제가 '제품'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삼촌 시대에는 비즈니스의 핵심 주제가 '지식'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영학의 아버지인 피터 드러커는 이를 지식노동자(Knowledge Worker)라고 표현했죠. 분명히 질량이나 운동이라는 개념을 다루며 물리적 실재를 명확한 원인과 결과로 설명하려고 접근하는 '기계론적 사고관'은 과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식노동자'라는 개념이 탄생한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60~70년 전인 1950~1960년대입니다. 당시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달라져도 너무나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디서든 정보와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진부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이제 중요한 것은 정보를 가지고 무엇을 할 줄 아는지, 무엇을 해서는 안되는지, 이들을 엮어서 어떤 가치를 창출해야 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사회와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를 도와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인문학입니다. 당신이 부정하고 싶을지라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고객들은 왜 '예쁜 쓰레기'를 구매하는 것일까요?
• 고객들은 그냥 조용히 맛있는 케이크만 사먹을 것이지, 왜 케이크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근무환경과 사측에서 그들을 대우하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요?
• 투자자들은 왜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서 구매한 주식을 손해를 보고 판매하는 것일까요?
• 왜 커피숍들은 사용하기 편한 플라스틱 빨대는 없애고, 눅눅하기 짝이 없는 종이 빨대를 도입하는 것일까요?
• 도대체 왜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도 않으면서, 착한 기업들을 보면 '돈쭐'을 내는 비이성적인 행위를 하는 것일까요?
여전히 당신은 자연적이고 기계적이면서 이성적인
요소만 고려하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어쩌면 당신은 비즈니스와는, 아니 '사회'라는 생태계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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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위의 글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오늘도 커뮤니티나 인스타, 유튜브 등과 같은 SNS에서는 '문송하다'를 외치도록 조장하는 쓰레기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콘텐츠는 AI의 등장으로 문과생이 미래에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외칩니다. 그러면서 미래의 인공지능 시대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더욱 더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떠들고 있습니다. 어떤 콘텐츠는 기성세대는 취업을 하기 편했지만, MZ 세대들은 취업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문과생들은 더욱 더 어렵다고 강조합니다.
당신은 지금까지 이런 정보들을 아무런 필터없이 수용하고, '공감'만 하고 지나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이 뒤에는 기계적으로 IT 개발자들을 찍어내는 컴퓨터 학원과, 자기계발서적을 판매하는 출판사와, 자격증 수강을 종용하는 온라인 동영상 업체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이 글에서 강조한 것처럼, 저와 함께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SNS를 하지 말라고 강조를 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SNS를 하게 되면 가상세계에서 떠돌아다니는 쓰레기 같은 정보를 뇌에 입력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사고력이 점점 마비가 되기 때문입니다.
SNS에서 돌아다니는 이런 쓰레기 같은 정보로 인해서 '나는 문과이기 때문에 취업이 힘든 것이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새로 오픈한 초밥집에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을 보고 '저 집은 맛집이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만약 초밥집앞에 서있는 사람들이 사장님이 고용한 알바생이라면 어떨까요? 혹은 새로 오픈했기 때문에 무료 행사 중이라서 사람들이 많은 것이었는데, 당신은 길을 지나가다가 그냥 사람들을 보고 자동적으로 '맛집'이라고 생각하게 된 경우라면 어떨까요?
당신이 5점 만점의 수천 개의 긍정적인 댓글을 보고 배달음식을 시키는 것은 괜찮은 일입니다. 당신이 볼 손해는 기껏해야 1~2만 원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지난 4년 동안 공부해온 학문을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의사결정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만약 당신이 주변에서 굴러다니는 거짓된 정보에 입각해서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깎아내린다면, 당신의 삶과 커리어에 있어서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문송'하지말고 '문풍당당' 하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선택한 학문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당신이 취업을 하는 데 그것을 필살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늘 강조드리지만, 취업에 있어서 진정한 필살기는 당신이 선택한 직무와 관련된 실무경험이나 자격증이 아니라, 당신이 쌓아왔던 경험과 지식들을 당신만의 프레임으로 정리해내는 것입니다.
저는 인문학이 비즈니스에 쓸모없음을 알고
실무경험을 많이 쌓은 사람보다는 인문학을
어떻게 비즈니스에 적용할지를 고민해온
실무경험이 없는 사람을 채용합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기업들과 세계적인 학교들의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확신하건대, 앞으로 인공지능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제 생각과 같이 사람들을 채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선택한 학문에
대한 관점은 어떻게 정립해야 하나요? ㅠㅠ
당신이 선택한 학문(뿐만 아니라 존경하는 인물, 가치관, 직업관 등)에 대한 관점을 정립하는 방법은 커리어너스 블로그에 수백 편의 칼럼들 속에 담겨 있습니다. ('프레임'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세요.)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교수님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선택한 전공의 (지도)교수님은 당신이 선택한 전공으로 세상을 오래도록 바라봐오셨고, 그것을 통해서 사회에 어떻게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오래도록 고민해오신 분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이뤄낸 분들입니다. (박사 논문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교수님뿐만이 아닙니다.
오늘도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고객과 대화하고, 관련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땀을 흘리는 분들은 인문학적 소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AI의 등장 덕분에 언어 모델의 중요성, 고객의 정서를 고려한 기획력, 경쟁사에게는 없지만 우리 기업에게는 있는 차별화된 브랜드 등과 같은 인문학적 역량이 필요한 도메인이 더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오로지 남은 것은 당신의 선택뿐입니다.
이 글을 통해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는 당신의 선택에 따라 달려있음을 알아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p.s. 지나친 생각이겠지만, 혹시 당신이 이 글을 읽고 문과가 이과보다 짱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첨부할테니, 두 가지 관점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기술이 교양 및 인문학과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결과물이 나온다.
― 스티브 잡스(Steve Jobs)
p.p.s. 참고로 저는 개인적으로 문과가 취업이 안된다고 사람들이 말할 때야말로, 당신이 문과생으로서 가장 빛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주식이 오른다고 말할 때 사면 늦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관점에서 어쩌면 AI 때문에 당신이 빛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글들을 읽으면서, 당신이 그동한 쌓아온 프레임을 당신만의 관점에서 정립하기를 바라봅니다.
p.p.p.s. 당신이 쌓아온 프레임을 정리하는 방법론을 다룬 콘텐츠가 《프레임 자소서 작성법》입니다. 이 글에 있는 내용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으신 분은 아래 전자책 구매를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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