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의 의사결정의 합이다

by 강동현


한 사람의 철학은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이 하는 선택으로 가장 잘 표현된다.
― 엘리너 루스벨트



취업 준비생들을 만나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토익 점수를 올리고, 자격증을 따고, 자소서의 문장을 유려하게 다듬는 데는 수개월을 쓰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이라는 가장 중요한 데이터 앞에서는 한없이 무력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취업을 제대로 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기준은 아주 명확하다. "본인의 인생과 철학을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의 유무다.



인생의 철학이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우리는 철학을 '니체나 칸트 같은 철학자들이 남긴 어려운 문장'으로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삶의 철학은 교과서나 유튜브 강의 속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철학은 강의실 밖, 우리가 직접 몸으로 부딪친 경험 속에서 빚어진다.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 느꼈던 비참함, 연인과 헤어지고 혼자 걷던 밤의 공기, 친구와 밤새워 치열하게 논쟁했던 순간들. 이런 사소하고도 치열한 경험들이 층층이 쌓여 비로소 한 사람의 세계관과 직업관, 그리고 삶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프레임'이 된다.


지금 당신이 가진 철학은, 당신이 과거에 내렸던 수많은 의사결정의 총합이다. 취업 준비가 '나를 포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나를 해석하는 과정'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왜 그 전공을 선택했는지, 왜 그 동아리에서 그토록 열심히 활동했는지, 혹은 왜 그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는지. 그 결정의 순간마다 당신을 움직였던 '보이지 않는 이유'를 찾아내야 한다. 그 이유들을 연결했을 때 그려지는 궤적이 바로 당신의 철학이다.


만약 당신이 스스로의 인생과 철학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아직 취업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남들이 시키는 대로' 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당신의 선택에 명확한 근거와 철학이 담겨 있다면, 당신은 이미 어떤 직장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셈이다.


그러니 이제는 질문의 방향을 바꿔보자.



"어디에 취업해야 할까?"가 아니라 "나는 어떤 선택들을 해왔고, 그 선택들은 나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과거의 의사결정들을 찬찬히 복기해보는 것. 그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자기이해'의 과정을 통과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이 정해준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직업(Job)이 아닌 커리어(Career)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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