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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Feb 07. 2022

면접 퇴사사유 답변 방법 (for. 중고신입)


이 글은 특히 '중고신입'분들이 면접에서 퇴사사유를 답변하는 방법을 정리한 글입니다. 이 글을 통해서 퇴사사유를 어떻게 정리할지를 고민해보세요.



1. Case Ⅰ. 이력서 경력 기재 X - 면접 경력 언급 X

2. Case Ⅱ. 이력서 경력 기재 X - 면접 경력 언급 O

3. 결론


팀장님!
제가 3개월 정도 일하고 있었는데요,
회사가 엉망이라서 이직 준비를 했어요.
그러다가 면접 날짜가 잡혔는데,
경력을 말해야 할지 말지 고민돼요.



며칠전, 저와 함께 자소서를 준비했던 친구가 이렇게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있는 줄도 몰랐지만, 회사가 얼마나 마음에 안들면 또 전쟁같은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이와 같은 처지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 친구같은 경우에는 3개월이라는 사실 경력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경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경력을 숨기는 게 최선이라고 답변합니다.


혹시 답변을 하게 되더라도 전 직장에 대해서는 나쁜 말을 절대 하면 안된다고 조언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 글에서는 특히 중고신입분들이 면접에서 퇴사사유에 대해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4가지 케이스로 알아보겠습니다.


글이 길어져서 2가지 케이스로만 알아보겠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네요.


나중에 요청이 있다면 나머지 2가지 케이스(이력서 경력을 기재하고 면접을 보는 경우)도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 Case Ⅰ. 이력서 경력 기재 X - 면접 경력 언급 X

첫 번째 케이스는 이력서에 경력을 기재하지 않고, 면접에서도 언급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아마 1년이 안되는 경력을 지니고 있는 대부분의 중고신입분들이 첫 번째 케이스를 통해서 면접을 보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과거에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이 케이스의 함정은 당신이 거지같다고 생각하는 첫 번째 회사와 별반 차이가 없는 회사를 가려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쓴소리를 해보자면, 당신이 거지같은 회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는 어느 정도의 당신 책임도 있습니다. 면접을 볼 때 당신이 원하는 조건이나 문화, 교육체계 같은 것들을 물어봤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Case 1으로 면접을 진행한다면, 과거와 똑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말고, 첫 번째 회사를 그만두게 된 요소들을 잘 고민해서 간접적으로 질문을 던질줄 알아야 합니다.


예시를 볼까요?


아래 예시는 첫 번째 회사가 너무 작고 체계가 없어서 중고신입으로 다시 이직을 원하는 경우입니다.


(기억하세요! Case 1은 이력서와 면접에서 회사를 다닌 경력 자체를 숨기는 경우입니다.)



혹시 제가 입사를 하게 된다면
본격적으로 언제쯤부터 업무를 맡아서 진행하게 될까요?



이 질문의 핵심이 눈에 보이시나요?


이 질문의 핵심은 '간접적으로' 당신이 면접을 보는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물어본다는 점입니다.


직접적으로 당신네들 회사가 어떻게 신입을 일에 투입하는 지를 알고 싶다고 말할 수 없으니, 이렇게 완곡하게 돌려서 말하는 것이죠.


만약 당신이 조금 더 직접적으로 묻고 싶다면, "제가 입사를 하게 된다면 어떤 교육을 받게 될까요?"라고 질문을 하더라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질문은 당신이 일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학생의 마인드로 뭔가를 배우러 온 것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에, 뒤에 "제가 입사 하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해두고 싶어서요!"라는 말을 덧붙이면 당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Case 1에서 던질 추가적인 질문들은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https://smartstore.naver.com/careerners/products/7793382473



2. Case Ⅱ. 이력서 경력 기재 X - 면접 경력 언급 O


두 번째 케이스는 이력서에 경력을 기재 안했는데, 면접에서 경력을 언급하는 케이스입니다.


이 케이스는 1년 미만의 중고신입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늘 솔직한 면접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당신이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면 면접에서 합격할 확률이 높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면접관들은 감이 좋아서 당신의 답변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하거든요.


그리고 애초에 당신이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그냥 솔직하게 당신이 생각과 프레임을 털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당신이 당신과 맞는 회사에서 일할 가능성인 높아집니다.


그리고 당신이 진실을 말해야 하는 가장가장 중요한 이유는, 만약 당신이 같은 업계 같은 직종을 지원한다면, 면접관들이 반드시 당신의 이야기에 대한 검증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핵심은 진실을 말하라는 겁니다. (미안합니다. 훈수가 또 길어졌군요...)


각설하고...


Case 2번 같은 경우에는, 당신이 이력서에 경력을 기재하지 않은 이유와, 전 직장에서 일을 그만둔 이유를 확실하게 언급해주셔야 합니다.


또 예시를 함께 볼까요?



우선, 제가 이력서에 일을 기재하지 않은 것은,
업계에서 1년 미만의 경력을 쳐주지 않는다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 이렇게 당신이 이력서에 경력을 기재하지 않은 이유를 던져줍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당신이 일을 그만둔 이유를 명백하게 적어줍니다.





제가 일을 그만둔 이유는 제가 원하는 업무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추후 상품개발 전략을 수립하는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때문에 저는 상품에 대한 지식과 시장에 대한 이해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전 회사에서는 입사 당시에 했던 말과는 다르게,
데이터를 입력하고 보고서 작성만 하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물론, 제가 막내라서 이런 일을 했다면 이해가 됐겠지만,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직원들이 이런 일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



①번의 핵심이 보이시나요?


당신이 첫 번째 직장을 그만둔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주는 겁니다. 처음에 들었던 내용과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중고신입으로 이직을 하려는 것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에 면접관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반드시 "내가 막내라서 이런 일을 한 게 아니다"라는 점을 명확하게 제시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면접관들이 당신이 의지박약형 퇴사를 한 것이 아니라, '계획형 퇴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이직을 하려는 이유는 상사와의 관계가 별로 였기 때문입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상사의 리더십은 훌륭했습니다.
그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일하시는 분이었고,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땀을 흘리는 존경스러운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상사분의 리더십을 따라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반복되는 주말 근무와 프로젝트가 없는 날에도
밤 11시나 새벽 2시까지 일해야 하는 근무환경은 저를 녹초로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회사 경력이 없는 신입이라면, 이 답변에 경악을 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이렇게 말해도 되는거야?


네, 됩니다. 명확하게 말해주세요.


상사와의 관계가 안좋았다면, 상사를 포장해주세요. 그리고 상사의 리더십을 따라가기 벅찼다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그 리더십을 '왜' 따라가기 힘들었는지를 반드시 말해주세요.


다만 짬밥이 많은 상대방도 '그거 너무한 환경인데?'라고 생각할 정도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상대방이 당신의 상황에 공감을 할 수 있고, 자신들의 회사는 절대 그렇게 일을 시키지는 않으므로 중도에 일을 그만두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겁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같은 업계라면 ②번같은 이유가 베스트는 아닙니다. 비슷한 업계에서는 비슷한 환경에서 일하기 마련이고, 비슷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비슷한 근무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중도에 그만둔 이유는 간단합니다.
별로 일이 도전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성장하는 것을 원해왔습니다.
하지만 전 직장에서 하던 일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직원들도 성장해나가는 것에 관심이 있기 보다는,
퇴근 후 술한잔하는 것에 더 열중했습니다.

분명히 저는 전 직장에서 제가 맡았던 일들과
함께 했던 동료들을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느꼈고,
동료들과 상사분들과 함께 충분히 대화를 한 후 그만두었습니다.

저는 애초에 편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이곳에서 조금 더 도전적으로 일하며 회사와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아마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으시겠죠....?


만약 당신이 이 답변이 마음에 드신다면, 당신은 저와 비슷한 사람입니다.


실제로 이 답변은 제가 이직을 할 때 항상 써먹었던 방법입니다.


다만 ③번 답변이 먹히려면, 당연히 이직하려는 회사의 업무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파악은 해두셔야겠죠?




제가 전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이 일에 더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장기적으로 제조업계에서 인공지능(AI) 전문가로 활약하고 싶습니다.
A사는 제조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AI 부문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작년부터는 투자가 빛을 발해 영업이익률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여기에 숟가락을 얹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보수적인 제조업계에서 망설이지 않고
혁신을 진행하는 A사와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은 소망이 있을 뿐입니다.




네 번재 예시입니다.


사실 말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해보니 10가지도 넘다보니 글이 점점 길어지네요.


어쨌든 ④번처럼 말하는 것은 정석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당신이 직장을 옮기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당신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아닌가요?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당신의 비전과 회사를 선택한 이유를 연결해서 답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결론


간단하게 작성하려고 했던 칼럼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길어진 만큼, 당신이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에 대한 감은 충분히 잡으셨을 겁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거짓말은 왠만하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같은 업계에서 비슷한 직무로 이직을 한다면 말이죠.


면접관들이 호구조사 한번 들어가기 시작하면, 당신은 업계에서 영영 일할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런 친구들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게다가, 당신이 일을 그만둔 것은 죄가 아닙니다. 합리적인 이유에서 그만두었다면, 도망친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약간의 '리프레이밍', 즉 별 것 없는 이유를 그럴싸 하게 말할 줄 아는 '포장 기술'일 뿐입니다.



p.s. 퇴사사유를 말할 수 있으려면 이직하려는 기업을 잘 알아야 합니다. 둘의 차이점에 주목해서 답변을 준비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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