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동기에 관하여
* 이 글은 연애고수들이 서류합격률이 높은 이유를 추적해보는 칼럼입니다. 이 글을 통해서 당신이 서류합격률이 낮은 이유가 혹시 이 이유 때문인지는 아닌지를 확인하세요.
많은 학생들의 자소서를 첨삭하다보면 약 50%의 확률로 지원동기를 이런식으로 작성합니다.
A사는 가장 빠른 혁신을 도입하는 동종업계 1위 기업으로서 그동안 놀라운 성과를 보여온 기업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동과 유럽으로의 진출 또한 성공적으로 이뤄냄으로써 1위라는 타이틀을 오래도록 유지해온 유일무이한 기업입니다. 저는 미래 물류 시장을 선도하는 A사의 일원이 되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아마 저희의 칼럼들을 쭈욱~ 읽어오신 분들은 한눈에 이 지원동기의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이런식으로 작성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은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소개팅에서 상대방에게 어떻게 말하는지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A씨가 마음에 들어요. 학교에서 내내 과탑을 유지하고, 대기업 입사가 예정되어있다죠? 게다가 아버님은 의사에 어머님은 변호사라니 정말 최적의 조건이네요.
이해가시나요?
본인이 무엇을 줄 것인지는 어필하지도 않고, 상대방에게 얻어먹을 것만 바라고 있는 고약한 심보를 지닌 소개팅 상대방이라는 것입니다.
채용 프로세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의 위대한 업적을 칭송하는 것이 마치 효과적인 전략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걸 거꾸로 생각해보면, 기업이 힘들게 쌓아온 업적들을 단순히 이용해먹겠다는 말밖에 안된다는 것입니다.
진짜 연애고수들은 상대방에 가진 것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없는 요소를 정확하게 포착해서 내가 그 부분을 메워줄 수 있음을 은밀하게 어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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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프로세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에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기업의 현재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알아낸 후, 당신이 어떤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현재 A사는 당장 필요한 8인치 전력반도체가 아니라
고도화된 차량용 반도체에 집중하며 미래의 전기차 시대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그동안 ADAS, GIC와 같은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준비해온 저는 A사의 행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떤가요?
무엇이 다른지 느낌이 오시나요?
이제 본인이 받을 것을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줄 수 있는 것을 고민해서 자소서를 작성해봅시다. 그럼 서류 합격률이 분명히 오를 수 있을 겁니다. :)
p.s. 연애고수와 취업고수의 공통점은 진지하게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설사 그 의도가 영악할지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