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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Feb 16. 2022

갤럭시? 아이폰? 휴대폰으로 보는 면접 채용 프로세스


* 이 글은 기업들의 입장에서 면접을 어떻게 진행하는지를 휴대폰을 구매할 때 비교분석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주장을 하는 칼럼입니다. 이 글을 통해 면접의 채용 프로세스를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저는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팀장님!  면접에서 분명히 제가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제가 떨어졌어요 ㅠㅠㅠ 왜 그런걸까요? 답변이 별로였던 걸까요?


저는 이 질문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친구가 면접 채용 프로세스를 오해하고 있구나!



저는 그래서 이 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면접 채용 프로세스를 설명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한 끝에, 이 친구가 휴대폰을 얼마전에 구매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그 휴대폰 구매 프로세스와 비슷하다고 설명해줬습니다.


(얼마전에 작성한 칼럼에서는 노트북 구매 프로세스와 취업을 예시로 들었는데, 이번에는 휴대폰 구매를 예시로 들었네요 ㅎㅎㅎ;;;)


부족한 글솜씨 때문에 잘 설명이 될지 모르겠지만, 한번 최선을 다해서 한번 설명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노트북이나 휴대폰 전문가가 아니므로, 이 글에서 소개되는 예시는 지극히 단순화시켜서 비교한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은 휴대폰을 구매할 때 어떻게 구매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정해봅시다.


당신이 구매할 수 있는 휴대폰은 오직 5가지 종류밖에 없다고 가정해봅시다.


삼성 갤럭시 S20
삼성 갤럭시 노트 20
삼성 갤럭시 폴드
애플 아이폰 13
애플 아이폰 13 pro Max


이중 여러분은 한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어떤 휴대폰을 고르실 건가요?


물론, 본인이 갤럭시만 쓰는지 아이폰만 쓰는지에 따라서 선택이 쉬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아이폰이 삼성보다 비싸기 때문에 먼저 아이폰을 구매하고 나머지 하나를 구매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실에서 제한된 예산으로 휴대폰을 구매할 때는 이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고려됩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갤럭시 유저였다면, 아이폰을 구매한 이후 애플의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시간과 같은 비용을 고려해야 할 것이며, 아이폰이 갤럭시에 비해서 도대체 뭐가 더 좋은 것인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당신이 지니고 있는 노트북과의 호환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고, 바탕화면에 캘린더와 날씨 위젯을 설치하는 것을 선호하는 당신에게 아이폰은 별로 좋은 대안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아이폰을 그동안 사용해왔고, 맥북을 사용해왔으며, 디자인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라면 갤럭시를 구매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5가지 핸드폰 중 그냥 두개만 사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기업이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 또한 이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직원을 구매합니다. 당연히 휴대폰을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죠.


그래서 기업은 당연히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과학적인 방법론을 도입한 채용 프로세스를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들과 같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자신들과 함께 성장하고, 더 나아가 CEO까지 될 수 있는 직원을 구매하기 위해 꼼꼼하게 따져본다는 것입니다.


면접관들은 자신들의 선택으로 인해 한 부서의 미래 또는 회사의 미래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지원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스러운' 기업이 원하는 지원자가 '아이폰 스러운' 지원자라면 질문이 많았을까요?


헷갈리실 수 있으니, 다시 위의 예시를 가져와보겠습니다.


지원자 1(삼성 갤럭시 S20)
지원자 2(삼성 갤럭시 노트 20)
지원자 3 (삼성 갤럭시 폴드)
지원자 4 (애플 아이폰 13)
지원자 5 (애플 아이폰 13 pro Max)


기업이 채용 방향이 '아이폰 스러운 지원자'라고 가정해봅시다. 왜냐하면 기업의 과학적인 방법론을 통해 그동안의 직원들을 분석한 결과 '아이폰 스러운 지원자'가 일을 잘하고 성공할 가능성도 높았다고 해봅시다. 그래서 기업의 철학이 '아이폰 스럽게!'가 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런 경우, 과연 기업들이 지원자 4, 5에게 많은 질문을 던질까요? 


굳이 많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미 자소서와 단순한 몇 가지의 질문을 통해서, 더 물어볼 필요도 없이 우리 기업에 적한한 인재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죠.


물론 갤럭시스러운 지원자가 아이폰 스러운 지원자보다 스펙이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구하는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지니고 있는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갤럭시 스러운' 1, 2, 3번 지원자를 배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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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입니다.


앞에서 소개한 질문을 다시 가져와보겠습니다.



팀장님!  면접에서 분명히 제가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제가 떨어졌어요 ㅠㅠㅠ 왜 그런걸까요? 답변이 별로였던 걸까요?


답변이 별로였던 게 아닙니다.


기업이 당신에게 질문을 많이 한 이유는, 
당신이 갤럭시 유저인지 아이폰 유저인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결국 당신의 답변을 통해서 (아이폰 스러운) 기업은 당신이 (갤럭시 스러운) 지원자라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아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과연 오로지 '스펙' 때문에 아이폰을 구매하는 걸까요? 
갤럭시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과연 오로지 '스펙' 때문에 갤럭시를 구매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더 깊은 무언가가 있습니다. 


디자인, 실용성, 철학, 이미지, 편리함, 기회비용, 가족단체할인, 애국심, 통신사와의 관계, 경제사정 등등.


그렇다면 당연하게도!! 기업은 당신을 구매하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고려하겠죠. 당신이 우리 회사에서 오래 일할 수 있을지, 우리 팀과 성격적으로 잘 맞을지, 고객과 싸워야 하는데 고객과 잘 싸울 수 있을지, 협력사 아저씨들을 잘 관리할 수 있을지 등등...


그러므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면접관이 당신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는 이유는, 당신이 흥미롭고 관심있는 지원자라서가 아닙니다.


당신이 갤럭시스러운 사람인지, 아이폰 스러운 사람인지를 명확히 밝혀내기 위함입니다.



p.s.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기업이 지니고 있는 프레임과 당신의 프레임이 일치한다는 것만 확인한다면, 당신이 스펙이 높고 낮음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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