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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Feb 24. 2022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뭘 추구해야 할까?


* 이 글은 가치관을 설명하는 칼럼에서 들어온 질문을 바탕으로 적어보는 칼럼입니다. 이 글을 통해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야 할지, 잘하는 일을 선택해야 할지를 고민해보세요.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치관을 설명하는 저희 칼럼에 달린 댓글을 보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상당히 중요한 주제인데, 한번도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할까요? 아니면 잘하는 일을 찾아야 할까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 엇비슷한 인생을 사는 것 같아도,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각자의 삶의 궤적이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제 개인적인 커리어 스토리를 설명드리면서, 제가 생각하는 커리어 선택과 방향성을 말해볼까 합니다.




1. 나의 가치관이 우선이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과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을 선택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본인의 가치관에 입각한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치관에 입각한 선택을 해야지만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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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잘하는 일'을 추구했다


저의 경우에는... 사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다는 것이 사치였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10~20대 초중반까지는 지독한 가난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당신이 당장 내일 하루를 굶을 걱정을 해보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그 어떠한 지원도 없이 하루 5~6만 원을 벌어서 스스로 대학생활을 하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잘해서' 무조건 돈을 많이 버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이해가 잘 안되실테니, 쑥쓰럽지만 제 이야기를 간단히 들려드려볼게요. :)




저는 고등학생 시절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모든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것은 아버지였기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저희 가족은 가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가난'이 어느정도였냐구요? 저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문제집 한 권을 제대로 못샀습니다. 돈이 없어서요. ㅠㅠ


그래서 친구들이 인터넷 강의를 수강할 때, 저는 교과서만으로 공부를 했야 했죠. 문제집을 사고 싶을 때는 전단지를 돌리거나, PC방을 정리하는 일을 통해서 돈을 마련한 뒤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당시에는 몰랐지만 저는 이런 경험들 때문에 제 가치관이 '돈', 조금 더 세련되게 말하면 '재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등학생시절부터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거의 쉬지 않고 알바를 하게 됩니다.


제가 했던 알바의 종류는 50가지가 넘습니다. 대충 떠오르는 것만 적어보면...


전단지, PC방부터 시작해서 홀 서빙, 뷔페그릇닦기, 스타디움 청소, 공장 생산직, 과외, 학원선생, 방문판매, 사무보조, 전화상담, 불법주차차량단속, 배달, 이삿짐센터, 포장알바, 택배, 컴퓨터수리, 해외여행객 가이드, 영어통역알바, 스키 강사 등등. (참고로 저는 해외 노동자 신분으로도 이 중에는 해외에서 일한 것도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꽤 되죠? 적지 않은 내용이 더 많답니다 ㅋㅋㅋ


어쨌든 제가 이렇게 다양한 일을 했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어떤 일을 해야지 가장 많이 돈을 벌 수 있을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죠. 그래서 저는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잘하는 일'을 추구함으로써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저는 점점 가치관이 바뀌어갔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잘하는 일'을 통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잘하는 일보다는 '의미있는 일', 즉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게 된거죠.




3.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게 된 이유


제가 '잘하는 일' 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이건 제 가치관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잘하는 일'을 통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통해서 돈을 조금이라도 버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앞에서 여러 알바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게중에는 제가 돈을 많이 벌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어떤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일할 당시의 제 한달 월급은 500~800만 원이었습니다. 이걸 연봉으로 환산하면 6,000~1억정도입니다. 제가 일을 잘해서 승승장구하던 상황이었죠. 그런데 저는 연봉 2400만 원을 받고 다른 기업으로 입사를 합니다.


왜일까요?


이건 제가 영업사원으로 일을 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별로 좋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제품을 고객들에게 무작위로 전화해서 판매를 하고, 강요를 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실적'만 좋으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일을 하는 업계 사람들을 닮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해를 할까봐 말씀드리자면, 이건 단적인 예시라서 영업이라는 일이 의미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올바르게 영업을 하면서 세상을 의미있게 바꿔나가시는 분들도 정말 많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제 진짜 가치관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의미가 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거죠.



4. 결론


최대한 짧게 써보려고 했는데 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ㅠㅠㅠ


얼른 결론을 내려보겠습니다.


오늘의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면 잘 하는 일도 찾게 되어
자연스레 의미 있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게 될까요?
(본인을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돈을 버는 것보다
우선순위일지 선생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제 답변은 당연히 본인을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돈을 버는 것보다 당연히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맞을지, 내가 잘하는 일을 찾는 것이 맞을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의 함정을 말하고 싶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나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 친구 중 한명은 책상앞에서 '나는 회계업무가 맞을거야'라고 생각하고 회계사 자격증을 따면서 3년을 보냈는데, 정작 회계사가 된 이후 적성에 안맞아서 1년 만에 그만둔 것도 봤거든요.


그래서 제가 진짜 '나를 탐색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괜찮다'고 판단하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어떤식으로든 경험해보는 것이 진짜 나를 탐색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제가 여러 나라에서 여러 일들을 해본 것처럼요.)


끝으로, 이 칼럼에서 아주 기~일~게 떠든 제 생각들을 간결한 말로 정리해주신 피터 드러커 형님의 문장으로 글을 끝맺어보겠습니다.




성공적인 커리어는 절대 계획할 수 없다.
성공적인 커리어는 자기 자신의 강점과 일하는 방법,
그리고 가치관을 아는 상태에서기회를 붙잡을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신이 어디에 속해있고, 어떤 길을 명확히 아는 사람은
평범한 경력을 뛰어난 경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 피터 드러커



p.s. 결론은 간단하죠?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남들의 시선은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제 나이 서른살에 연봉이 1억이 넘는 상황속에서 2천만원을 받게 됐을 때 주변에서 뭐라고 했을까요? 저는 제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남들의 시선이나 말들을 무시할 수 있었습니다.



p.p.s 저와 판이하게 다른 가치관을 가진 친구는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너무 이상주의자라구요. ㅋㅋㅋ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그리는 그림을 현실화시키는 것을 사랑한답니다. :) 그렇게 커리어너스라는 공간도 탄생한거구요 ㅎㅎㅎ




More resources:

커리어 방향성을 결정하는 가치관의 종류 (based on. 보편적 가치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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