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미래 먹거리 산업을 고민해보는 칼럼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앞으로 어떤 분야에 종사하면 좋을지를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만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라는 역대급 질병에 이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전쟁과, 몇십 년 만에 겪는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어쩌면 앞으로 우리가 마주해야 할 경기침체 현상까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트레이드오프라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부정적인 현상의 이면에는 항상 긍정적인 현상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질병, 전쟁, 고물가 등과 같은 힘든 시국을 겪는다는 것은 적자생존 법칙에 의해서 역량이 있는 기업들과 개인은 더욱 더 빛을 발한다는 말입니다.
사족이 길었는데, 그래서 이 불확실성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커리어를 밟을지, 비즈니스를 해야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의 칼럼에서 말한 것처럼, 미래를 예단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좌측으로 갈지 우측으로 갈지, 아니면 닥치고 직진을 할지를 고민해야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에 남드롭다 한 발 앞서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만한 예시들을 간단하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내용이 많으니 최대한 간단하게 다루되, 유용한 내용들만 뽑아왔으니, 여러분 스스로의 커리어를 한번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1번은 역시 SW 산업입니다.
얼마전 삼성에서 퇴사를 하고 홀로 App을 만들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형님을 만났는데, 그 분이 이러시더군요.
개발자 몸값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서 이제 1~2억은 우습게 들리더라구.
그런데 그게 부럽지 않다는 게 웃긴 것 같아. 내가 손가락만 빨고 있는데 말이지.
소프트웨어 산업은 대표적인 지식산업이면서, 여러 산업들을 모아놓고 보더라도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데 투입되는 비용 대비해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이 어마무시하기 때문이죠.
매일매일 언론에 보면 메타버스, 빅데이터,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디지털 전환, 물류 로봇, 언택트 서비스과 같은 키워드들은 모두 소프트웨어 산업이 얼마나 각광을 받을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서 선정한 주요 키워드들을 살펴봐도 이 사실을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미국과 같이 선진화된 시장에 비해서 SW가 더 발전할 여지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모든 산업군에서 SW 산업과의 파트너십을 고려한 비즈니스는 필수불가결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꼭 개발자 커리어가 아니더라도, SW 산업과 친숙해지는 것은 여러분들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SW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따라와줘야 할 것은 SW을 돌아가게 만들어주는 하드웨어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드웨어 산업이 SW 산업에 비해서 부가가치가 높지는 않을지언정, SW 산업의 발전할수록 하드웨어 산업도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밖에 없는 셈이죠.
저는 실제로 HW와 SW 산업 둘 다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SW가 머리아프게 느껴지시고 추상적인 것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하드웨어 산업에서 커리어를 쌓으셔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하드웨어 산업으로는 당연히 우리나라의 S사가 이끌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나, 2차전지, 5G와 6G와 같은 인프라 산업도 있습니다.
이것만 말하면 너무 평범하겠죠?
하드웨어 산업과 친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SW 산업을 지탱하는 하드웨어가 무엇인지를 고민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와 AR/VR의 발달할수록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기들이 필수적일 것이며,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서버 스토리지가 필수적이며, SW 시장이 발달할수록 그것을 돌리기 위한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용량을 증설하기 위한 IDC(Internet Data Centre)가 필요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드론이나 3D 프린팅, 제품의 초경량화를 위한 탄소섬유 산업 등도 앞으로 주목해볼 만한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위의 엣지 컴퓨팅을 소개하면서 언급드렸던 클라우드와 관련된 산업입니다.
클라우드는 쉽게 말해서, 정보를 내 컴퓨터가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된 다른 컴퓨터로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기술이 활용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는 IT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용어가 되어버렸죠.
클라우드가 유망한 이유는 대부분의 기업의 자사의 정보를 처리하려면 자체 서버를 증설하기 위한 어마무시한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서버를 증설할 필요없이 자사의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 데이터를 쉽게 관리하고, 제조공정을 효율화시킬 수 있으며, SW 제조 일정을 단축시킬 수 있고,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하여 고객 데이터 분석 능력을 향상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친환경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으니, 클라우드 서비스는 당분간 사라질 확률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아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범위에 따른 구분입니다. 클라우드 산업에 종사하시지 않더라도, 내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서 어떻게 혁신을 단행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도 커리어 방향성을 고민하시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
네 번째는 이커머스 시장입니다.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2018년 22%, 2019년 18%, 2020년 19%, 2021년 약 15% 정도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뭐, 이커머스 시장은 우리의 실생활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니 쿠팡이나 새벽 배송을 하는 업체들을 통해서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커머스의 성장세가 과연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경쟁적으로 시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 이후에는 보통 2개 내지 3개 업체만이 남게 되고, 이들이 시장을 나눠먹으면서 발전하는 형태를 취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저는 이커머스 시장이 앞으로도 빠르게 발전할거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우선 이커머스의 '커머스(commerce, 상업)'라는 말처럼, 디지털 문화에 친숙한 사람들은 앞으로 더욱 더 물건을 거래하거나 밥을 먹거나, 옷을 살 때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선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발전될 여지는 더 많이 남아있습니다.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최후의 3인이 남게 된 이후부터는 SW 플랫폼을 고도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커머스 시장과 친숙한 SW 기획자와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고객의 구매 패턴을 파악하고, 거기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해내기 위한 노력들을 통해 혁신을 진행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죠. :)
다섯 번째는 가전 산업입니다.
가전 산업의 경우에는 사실 다른 산업군들 보다는 주목도가 떨어지지만, 가전 산업도 앞으로 유망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가전산업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나 고급의류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가전을 사용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경제가 발전할수록 고소득자가 증가하고, 고소득자가 증가할수록 프리미엄 가전이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한 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할수록 빠르게 발전하는 것이 공기의 질이나 요리의 질과 같은 일상생활에 대한 퀄리티입니다. 그리고 고객의 니즈에 대한 세분화로 인해서 고객의 다양성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가전 산업의 미래도 여전히 밝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가전산업에서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누가 더 잘 반영하느냐, 얼마나 고객의 정서적인 부분을 터치할 수 있는 아이템을 내놓느냐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섯 번째는 로봇 산업입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살펴봐도 실제 산업현장에서 로봇을 가장 빠르게 도입하고 많이 운용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해온 우리나라의 비즈니스 형태를 생각하면, 이런 현상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때문에, 많은 분들이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지느냐는 우려를 표합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로봇을 잘 이해한다면 로봇과 관련된 일자리를 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로봇을 1도 모르고, 내 전공은 이공계와 전혀 관련이 없는데 어떻게 로봇 관련 일자리를 노리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로봇 산업의 종류를 살펴보면, 제조로봇, 물류로봇, 농업로봇, 의료로봇, 재활로봇, 안전로봇, 개인서비스 로봇, 로봇 부품, 로봇 SW 및 지능, 로봇의 표준화 등이 있습니다.
제조로봇의 종류만 보더라도 다음과 같이 많은 로봇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공학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물류로봇을 활용하여 어떻게 고객에게 가장 적은 비용으로 물류를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일이라거나, 어떤 의료로봇을 도입해야지 의사들이 가장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수술을 끝낼 수 있을지라거나, 건설 현장에서 어떤 로봇을 도입해야지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업무를 기획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학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하지 말고, 서비스 적인 관점, 비용을 줄이는 관점, 업무를 효율화시키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공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로봇과 함께 협업함으로써 비즈니스를 개선시킬 수 있는 영역은 많아집니다.
p.s. 제가 이런 이유 때문에 관점, 즉 프레임의 중요성을 강조드리는 겁니다! 프레임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야만, 내가 선택하는 커리어와 비즈니스의 개선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솔루션을 도출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프레임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아래 클래스를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https://101.gg/careerners-class
일곱 번째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체를 아웃소싱 하는 산업입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남는 기업은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약점을 최대한 보완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죠?
우리 기업이 만약 마케팅에 약점이 있다면 마케팅 회사에 외주를 줄 것이고, 제조에 약점이 있다면 제조 회사에 아웃소싱을 주면 될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단은 아웃소싱입니다. 애초에 요즘 제약업계에서 뜨는 CMO와 CDMO 산업의 본질도 아웃소싱 산업입니다. 반도체의 파운드리 산업 역시 아웃소싱 산업이죠.
그러므로 비즈니스의 밸류 체인, 즉 가치 사슬을 고려하고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아웃소싱이 많이 일어날지를 가늠해본 이후에 그 분야에서 커리어 전문성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여덟 번째는 컨설팅 산업입니다.
컨설팅 산업은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입니다. 이런 매맥락에서, 비즈니스 영역이 고도화될수록 잘 되는 영역이 컨설팅 산업입니다.
게다가 최근 탄소중립 및 ESG 경영 트렌드의 확산세 그리고 선진국의 진보된 경영 문화를 도입하는 추세와 HR의 중요성의 대두 등으로 인해서 컨설팅 산업의 전망은 그 어떤 산업보다 밝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짧은 식견으로 컨설팅 산업의 종류를 대략적으로 언급하자면, 앞에서 말한 ESG 컨설팅 뿐만 아니라, 경영진단 관련 컨설팅, 재무회계 컨설팅, 조직 운영 컨설팅, 위험관리 컨설팅, 비즈니스 모델 관련 컨설팅 등이 있을 겁니다.
이렇게 두고보니 컨설팅 산업을 앞에서 언급한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마지막 아홉 번째 산업은 우주 산업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우주산업의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아니죠.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니 과거형으로 말할 게 아니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추어 작년 2021년 10월 21일 누리호 1차 발사를 성공 직전까지 가는 기염을 토한 바 있죠. (2차 발사는 곧 한다고 하는데, 너무 기대가 됩니다. ^^)
우주 산업은 앞에서 말한 소프트웨어 산업 이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입니다. 세계에서 몇 안되는 기술력을 지닌 선진국만이 진입할 수 있는 산업이며, 이로 인해서 파생되는 일자리도 대부분 R&D와 관련된 직무들이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부가가치율은 자동차의 약 1.7배이며, R&D 인력 비중은 자동차 대비 2.5배라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주 산업과 관련된 커리어를 염두에 두고 경력을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가 있습니다. 단순한 천문학자나 물리학자 우주비행사나 우주공학사와 같은 일들 뿐만 아니라, 우주복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나 우주인을 양성하는 피트니스 훈련가, 우주의 소재들을 연구할 수 있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우주인들을 지원하는 인사팀이나 사업관리, 재무, 법무팀에 들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도유망한 9가지 산업의 종류를 알아보았습니다.
1. 소프트웨어 산업
2. 하드웨어 산업
3. 클라우드 산업
4. 이커머스 산업
5. 가전 산업
6. 로봇 산업
7.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산업
8. 컨설팅 산업
9. 우주 산업
끝으로, 문과니까 저런 직무는 불가능할거야.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지 못했으니까 저 일은 못할 거야 라고 단정짓기 마시길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기업은 '다양성'에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문제를 똑같은 관점만 가진 사람들에게만 맡기면 솔루션이 도출될 확률이 낮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모든 조직에는 좁지만 문이 열려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선호하는 산업군을 특정한 다음, 그 분야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놓치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뉴스레터를 통해서 여러 산업군들에 대한 뉴스와 보고서들을 지속적으로 리뷰하는 이유도 바로 여러분들이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짧게 보시지 말고 길고 넓게 보시기 바랍니다. 불과 10년 전에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멍청하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10년 뒤에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Notes and References:
1.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2017). 대한민국 로봇산업 기술로드맵
2.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2020). 2020년 소프트웨어산업 전망
3. 정보통신산업진흥원 (2019). 인공지능 확산의 핵심 인프라, 클라우드 산업 동향 분석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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