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인생은 함정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함정들은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 함정들이 깊은 산 속 어딘가에 묻혀있는 지뢰처럼 매우 자연스럽게 여러분의 일상생활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함정을 인지하고, 이 함정에 빠지는 것이 얼마나 비생산성을 야기하는지를 자각하고, 생산적인 활동을 위해 노력한다면 당신은 훨씬 생산적인 커리어를 밟아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20대 때 알았다면 좋았을 10가지 커리어 함정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 함정은 자존감 과잉 함정입니다.
자존감(自尊感, self-esteem):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
자존감은 반드시 필요한 느낌입니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하지만 때로는 이 자존감 때문에 당신의 커리어를 망칠 수 있습니다.
저는 20대 때 무언가를 "모른다" 고 말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했습니다. 그게 저의 실력이 드러나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기회나, 그것에 대한 도움을 요청할 기회나,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영영 잃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시길 바랍니다.
애초에 사람이 모든 걸 알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나 공자와 같은 성인들의 교훈처럼, 모르는 것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불필요한 자존감은 잠시 접어두고, "모른다" 라고 말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단기적으로 모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르는 것을 알도록 만들어나간다면 결국 성장해나갈 수 있습니다.
바쁘게 사는 삶의 함정은 제가 가장 후회하는 함정 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생산적인 삶이라고 믿습니다. 특히 저는 이게 유독 심했습니다. 오죽하면 친구들이 "연예인이냐? 네 얼굴 보기가 왜이리 힘드냐?" 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렇게 바쁘게 살아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니, 바쁘게 살아서는 안됐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말 중요한 일들은 서둘러서 되는 일들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꾸준히 공부하며 학점을 관리하기, 친구나 연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관리하기 등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급한 것과 중요한 것을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사소한 일이라고 급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것을 중요한 일이라고 종종 착각합니다.
그러므로, 아래의 아이젠하워 매트릭스가 설명해주는 교훈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급한 것과 중요한 것의 차이점을 구분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https://cafe.naver.com/careerners/1392
'빨리빨리'는 한국인의 고유한(?) 문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모든 일을 빨리빨리 처리하려는 습성이 있고, 여러분들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이 빨리 도출되지 않으면 조바심이 들 확률이 높습니다.
이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빨리 성공을 쟁취하고 싶어합니다. 빨리 성장해서, 빨리 돈을 벌어서, 빨리 은퇴를 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나이쯤 되니 '그런 것은 애초이 없지 않나...?'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아니, 그런 것이 있었는데,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니 더 자주 무너지는 것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빨리빨리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일관성입니다.
성장에 초점을 맞춘 일관성만이 솔루션입니다.
매일 새로운 지식과 지혜를 습득하고, 이걸 행동으로 옮겨서 나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시 새로운 지식과 지혜를 습득해서, 이걸 다시 행동으로 옮겨서 한계를 깨나가는 과정을 지루하게 하는 것입니다.
왜 안 좋은 일들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걸까?
제가 그랬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연달아서 죽고,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저 조차도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의 10대와 20대는 '음울한', '부정적인', '염세적인', '비관적인', '분노하는' 이라는 형용사와 늘 함께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을 사랑했습니다. 어차피 "잘못될 일은 잘못되기 마련이니까 대충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한 것이죠.
하지만 이건 사람을 죽여놓고 내 잘못이 아니라 피해자 잘못이라고 변명하는 살인자의 모습과 다를바 없습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삶과 커리어는 온전하게 내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머피의 법칙이 일어나는 이유는
애초에 더 꼼꼼하게 보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은 항상 무질서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엔트로피 법칙의 교훈처럼, 애초에 우리는 일을 엉망으로 하고, 실패를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죠.
당신의 인생과 당신의 커리어는 온전히 당신의 책임입니다. 세상을 탓할 게 아니라, 운명을 탓할 게 아니라, 남을 탓할 게 아니라, 온전히 당신을 탓하기 시작함으로써 머피의 법칙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면, 그 순간부터 당신은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학위의 함정이란 학벌이 좋지 않으면 실패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무조건 좋은 대학에 나와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죠.
저는 학벌이 좋지 않습니다. 고등학생 때 평균 이상의 성적을 받기는 했지만, 당시 저희 집에는 대학교 등록금은 커녕, 학교 전공서적을 구매할 돈도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친구들이 다니는 대학교는 사치였죠. 하지만 학교를 가지 않는다면 인생의 실패자가 될 것 만 같았기에 알바를 하고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닐 수 있는 학교를 억지로 입학했습
니다.
하지만 제가 당시로 돌아간다면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학위의 함정에 빠져 있는 저를 붙잡고, "제발 정신차려 이 새끼야. 학위가 돈 벌어다주냐? 밥 먹어주냐?" 라고 외칠 것입니다.
물론 높은 학벌은 한 사람의 지능과 실력, 그리고 성실성을 대변하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학벌이 높다는 것이 실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학벌에 기대어 성장을 멈춘 사람이 우리가 살아가는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도태될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실력만 있다면, 명문대 졸업장이 없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교육이라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은 과거의 산업혁명 시기에 만들어진 서양의 교육 시스템을 기초로, 1960~7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구시대적 유산입니다. 이토록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교육이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게다가 요즘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하버드나 MIT와 같은 대학들의 강의를 공짜로 수강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러므로 학위보다 실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빠르게 인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로섬(Zero-sum) 게임의 함정이란 세상일이 모두 제로섬이라는 게임처럼 구성되어 있다고 믿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조삼모사처럼 들리네요...;
제로섬 게임은 이익과 손해의 총합이 0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1,000원을 벌면, 누군가는 1,000원을 잃는다고 믿는 것이죠.
저는 20대때 제로섬 게임의 함정에 빠져서 타인과의 관계를 깊게 맺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정보는 나눠주려고 하지 않고 독점하려고 했고, 가치가 있는 정보는 저만 오로지 독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남들이 차지하는 순간 나는 손해를 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제 지인들은 저에게 "니 혼지 잘 먹고 잘 살아라" 라는 말을 내뱉으며 저를 험담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당신도 승리하고 당신과 경쟁관계에 있는 상대방도 모두 충분히 윈윈 할 수 있는 비 제로섬(Non-zero-sum) 게임으로 굴러갑니다.
당신이 직장을 구하면, 다른 사람도 직장을 구할 수 있고, 당신이 성공하면, 다른 사람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당신이 가치를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제로섬 게임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지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로섬 게임의 함정이 빠져서 커리어를 낭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경쟁을 싫어했습니다.
100m 달리기에서 친구를 이기는 것도 싫었고, 시험 성적을 친구보다 잘 받아도 기쁘지 않았고, 남을 누르고 내가 앞서간다는 경쟁의 개념이 싫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알게 모르게 경쟁을 독려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저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 착각이었습니다. 6번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생과 커리어는 경쟁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경쟁하지 않고도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우리 인간의 뇌는 선천적으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변 사람들보다 조금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도움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당신도 당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당신을 비교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상대방보다 조금 더 잘하는 것은 진정으로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정확히 똑같은 인생과 똑같은 커리어를 밟아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경주가 아니라,
당신 자신의 경주에서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당신은 친구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 아니라, 당신이 생각하는 가난함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당신은 친구보다 더 성공해야 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 아니라, 당신이 생각하는 평범한 삶보다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만의 프레임이 있습니다. 당신도 당신의 삶과 커리어에 대한 프레임을 잡고, 그 프레임에 입각한 경주를 해야 합니다.
https://101.gg/careerners-class
저는 학창시절 누군가가 내 인생을 구원해주리라고 믿었던 적이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이 내게 성공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거나, 성공한 사람이 내게 돈을 준다거나, 로또의 신이 나를 구원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었죠.
하지만 이건 명백한 함정이었습니다. 애초에 내 인생과 커리어를 구원하는 것은 구세주가 아니라 '나' 라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만든 법과 정책들을 직접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여러분들의 삶과 커리어를 성공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자기계발 서적을 1,000권을 읽더라도 직접 내가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 삶의 구세주는 타인이 아니라 나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불과 얼마전까지 나중에와 언젠가의 함정에 빠져 있었습니다.
· 언젠가 책을 쓰고 말거야.
· 언젠가 사업을 시작하고 말거야.
· 언젠가 놀면서 일을 하는 삶을 살거야.
저처럼 여러분들도 지금 이러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겠다는 부푼 꿈을 가지고 오늘 하루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시간은 생각보다 충분하지 않습니다. 물리적으로 봐도 그렇고, 생물학이라는 프레임에 입각해서 봐도 그렇고, 오늘도 저뿐만이 아니라 당신은 죽어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휴대폰과, 노트북이 언제 갑자기 망가질지 모르는 것처럼, 당신의 몸도 언제 갑자기 망가질지 모릅니다. 저처럼 어느날 갑자기 병원으로부터 수술해도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을 수가 있는 것이죠.
그러므로 지금 당장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행동으로 옮기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책을 쓰고 싶다면, 네이버 블로그 이벤트를 핑계삼아 가벼운 글을 하나 써보고, 언젠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내가 어떤 영역에서 돈을 벌고 싶은지, 세상에 어떤 가치를 전달할 건지를 고민하며 무의식 글쓰기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인플레이션은 좋은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벌어들이는 돈이 많아야지, 경제가 성장해야지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경제가 성장을 하지 않는데도, 그러니까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데도 원자재의 비용 상승이나 공급망에서 발생한 병목 현상 등과 같은 외부 요인들 때문에 공급이 줄어들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20대 후반에 정확히 인플레이션의 함정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100% 제 실력 덕분에 연봉이 높아질 수 있었다고 착각했는데, 제가 연봉을 높이 받을 수 있었던 많은 이유는 제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업계의 특성, 연봉 정책, 몇 가지의 운과 같은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던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이 한 가지만 있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분석해보지도 않고, 내가 유리한 쪽으로, 내가 기분이 좋은 쪽으로, 내가 마음에 드는 원인을 지목하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인플레이션의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만약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면, 좋은 대학이 곧 내 실력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좋은 기업에 취업을 했다면, 그 기업이 곧 내 실력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실력은 학벌, 사원증, 연봉이라는 간판을 떼어냈을 때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단기적인 성공을 자랑스러워하되, 그것에 취하지는 마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당신의 인생과 커리어를 부정적으로 끌고갈 수 있는 10가지 함정을 알아보았습니다.
1. 자존감 과잉 함정
2. 바쁘게 사는 삶의 함정
3. 빨리빨리의 함정
4. 머피의 법칙의 함정
5. 학위의 함정
6. 제로섬 게임의 함정
7. 경쟁의 함정
8. 구세주의 함정
9. 나중에와 언젠가의 함정
10. 인플레이션의 함정
저는 10가지 함정에 빠져서 많은 고생을 했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만큼은 이 함정들에 빠져서 허우적거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더 생산적이고 더 가치있는 커리어를 쌓아나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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