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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Jul 03. 2022

수요와 공급의 법칙 모델로 세상을 바라보기

aka. 학벌이 중요하지 않은 이유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는 말 아시나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란 어떤 물건의 가격은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을 통해서 결정된다는 이론으로, 경제학이라는 분야에서 가장 기초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모델입니다.


우리는 학교라는 정형화된 교육기관에서 이 개념을 배우는 탓에,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는 모델이 얼마나 유용한 개념인지를 체감하지 못합니다. 마치 우리가 학창시절에 "선생님 계산기가 있는데 수학은 도대체 왜 배우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요.


하나의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방법론이다.
- 커리어너스




하지만 제가 그동안 수많은 칼럼에서 강조했듯이, 하나의 프레임은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론입니다. 그리고 그 프레임 안에 속하는 모델들은 세상을 바라보고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도출해내기 위한 일종의 지름길이구요.


그래서 오늘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모델로 제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1.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 속에 숨겨진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을 확률은 적습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는 우리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아래처럼 교과서로만 공부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은 지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인지를 제가 한 번 증명해볼게요.

먼저 교과서에서 우리가 무엇은 배우는지를 살펴봐야겠죠?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란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어떤 재화의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량은 감소하는 개념을 말한다. 가격이 높아질수록 재화나 서비스의 공급량은 확대되고,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면 공급량은 줄어든다.


위의 글은 제가 기억하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교과서에서 설명하는 매우 정석적인 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교과서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요)

어떠세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이해가 되시나요?

여기서 '이해(understanding)'이라는 말은, 단순히 어떤 개념을 머릿속에 넣었다가 아니라, 여러분이 이 개념을 활용해서 의사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기업이 경쟁사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솔루션을 도출해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교과서에서만 적힌 내용을 보고서 이런 솔루션을 도출해내실 수 있으신가요?

여러분이 천재가 아니라면, 당연히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학교에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 아니라, 그냥 정형화된 패턴,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한 지식들만 학습했기 때문입니다. 

인사이트를 도출한다는 뜻이란, 사회에서 일어나는 패턴을 설명한 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일어나는 패턴을 통해서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을까요?

저라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것 같습니다.



아니,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하락한다는데...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는 그럼 무엇일까?


제가 왜 이런 질문을 던질걸까요?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자들보다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올리더라도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교과서로만 수요와 공급 법칙을 배운 경쟁자들이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하락하는 게 당연한 것이지. 그러므로 매출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가격을 너무 올려서는 안돼' 라고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을 때, 여러분은 아래와 같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하락하는게 일반적이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
즉,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증가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제 제가 앞에서 말씀드렸던,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은 지식이 아니라는 말의 뉘앙스가 이해되실까요? 왜 이 글의 제목에 '학벌이 중요하지 않은 이유'라는 단서가 붙었는지 이해가 가시나요?



여기까지 글을 읽으셨다면, 당신은 이런 의문을 품을 것입니다.


참나... 이봐 강팀장, 그래서 솔루션은 있어?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거냐고?


당연히 있습니다.



2. 수요와 공급을 깨버리는 모델: 사회적 증거



제가 가지고 있는 프레임들 중에는 수요와 공급을 깨뜨릴 수 있는 모델이 정말 많습니다.

그 중 심리학이라는 프레임으로 한번 수요와 공급을 깨볼까요?


어느 날 애리조나 주에서 인디언 장신구 상점을 개업한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친구는 놀라운 일이 있다며 한껏 흥분한 상태였다. 그 흥미진진한 사건에 대해 심리학자인 나에게 뭔가 합리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 친구는 한동안 판매가 되지 않아 골치 썩던 터키석 장신구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다. 관광객이 몰려드는 철이라 여느 때와 달리 손님들로 가득찬 상점에서 터키석 장신구는 가격 대비 품질이 훌륭한 편이었다. 하지만 도무지 팔리지 않았다. 친구는 판매를 유도하기 위해 몇 가지 전략을 시도해봤다. 터키석 장신구를 상점 중앙에 배치해 손님들의 주의를 끌어보려 했지만 별반 효과가 없었다. 판매사원들에게 터키석 장신구 구입을 더 강력하게 권유해보라고 지시했는데도 역시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제품 구매차 다른 도시로 출장을 떠나기 전날 밤 친구는 부아가 치민 나머지 매니저 앞으로 메모 한 장을 휘갈겨 썼다. "진열된 물건을 전부 원래 가격의 1/2로 판매할 것!" 손해를 보더라도 그 불쾌한 재고를 얼른 처분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며칠 후 출장에서 돌아온 친구는 터키석 장신구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진열장을 보고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이내 자신이 '1/2'이라고 흘려 쓴 글씨를 매니저가 '2'로 착각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진열장 속의 모든 제품이 원래 가격의 두 배로 팔린 것이다. (···)


위의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심리학자 중 한 명인 로버트 치알디니(Robert Cialidini) 교수가 집필한 《설득의 심리학 1》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사례입니다.

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자의 친구는 가격을 50% 다운시켜서 판매하라고 직원들에게 요청했습니다. 왜냐하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서, 가격을 내리면 고객들이 구매를 더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이 실수로 가격을 2배로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장신구들이 판매된 것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하면 이건 말이 안되는 현상인 것이죠.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사회적 증거의 원칙(The Social Proof Principle) 이라는 모델 때문입니다. 사회적 증거의 원칙이란, 우리 인간의 의사결정의 아주 상당한 부분이 사회적인 증거로 인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위의 사례에서 악세사리를 구매했던 고객들은 악세사리의 퀄리티를 보고 구매를 한 것이 아니라, '가격'이라는 사회적 증거를 보고 구맨한 것이죠. 그들은 악세사리를 구매하면서 '이 목걸이는 가격이 비싸니까 품질이 좋을 것이야'라고 일반화해버린 것입니다.

이제 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가 이해가 되시나요?

기업의 입장에서, 여러분들이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이나 마케터라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만 생각해서 물건을 판매한다면 남들과 똑같은 수준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저흐가 개발한 프레이밍 이론을 활용해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과 관련있는 모델이 사회적 증거의 원칙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고민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른다면, 여러분들께서는 훨씬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것이구요.

참고로,  만약 여기서 소개한 예시를 보고 베블렌 효과, 편승 효과, FOMO 증후군이라는 개념이나 각종 해외 명품 브랜드가 계속 가격을 올리고, 1인당 구매제한을 하는 이유가 떠오르신 분이라면, 당신의 의사결정력과 성장가능성은 타인보다 뛰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3. 수요와 공급 법칙으로 바라본 커리어


저희의 이름이 커리어너스이니, 이번에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모델로 커리어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해볼까요?

현재 취업 시장은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이 덕분에 많은 분들께서 고생하고 있는 중이죠. 아마 이 글을 보는 당신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에 속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현재 취업 시장의 어려움을 통해 정부를 비난하고, 불운한 시대에 태어난 스스로의 인생을 비관하고 있죠.

정리하자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기업에 취업을 하려는 취준생들의 수요는 많은데,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환경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속에서 여러분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 그러니까 다른 경쟁자들보다 더 나은 취준생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법칙만을 생각하고,
수요가 떨어지거나(=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줄어들거나)
공급이 늘어날 상황(=기업이 고용인원을 늘리는 상황)만 기다리는 것이 정답일까요?


아닐 겁니다.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여러분께서 어떻게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 될지를 고민하면 되는 것입니다. 바로 희소성(Scarcity)이라는 모델을 차용해서 말이죠.

전쟁중에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말이 있듯이, 경제가 망하는 과정속에서도 살아남는 희소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기업의 입장에서 희소한 자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희소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 스펙만 주구장창 쌓으면 되는 것일까요?



바로 이 글에서 소개하는 원리처럼, 그동안 당신이 배웠던 지식을 교과서처럼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프레임에 입각해서 생각하고, 어떻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당신만의 관점이 무엇인지, 그 관점을 통해 어떻게 당신이 선택한 업무에서 에이스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애플이 제조하는 휴대폰이나 노트북보다 스펙도 좋고 가격도 싼 제품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왜 애플이 압도적으로 1위를 하는 것일까요? 세상을 바라보는,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자기들만의 특별한 프레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남들과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라는 것이죠.



(광고) 이런 맥락에서, 자신하건대, 아래 강좌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래 강좌 CH 3에서 구체적인 사례로 프레이밍 이론의 원리를 소개하니, 아래 강의를 신청하신다면 단순히 자소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넘어서는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https://101.gg/careerners-class


만약 당신에게 희소성이 없다면, 당신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에는 산업이 바뀌는 흐름에 따라서, AI와 빅데이터와 로봇들에 의해서 당신의 일자리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 무엇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습니다. 기술은 붕괴되고, 독점은 무너지고, 특허는 결국 만료되고, 규정은 끊임없이 세상의 흐름에 따라서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본인의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걸 어떻게 개발해나갈 것인지를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4. 결론


자,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경제학이라는 프레임으로 비즈니스를 바라보고, 왜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당신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오해하실까봐 첨언하자면, 저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쓸모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에서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첫 발자국은 당신이 스스로의 프레임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프레임이 무엇인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토대로, 어떻게 더 나은 커리어를 밟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p.s. 누구나 머릿속에 채울 수 있는 지식은 희소성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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