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오지 않는 겨울밤(feat.카세트테이프와 추억)
최근 5시 기상 습관을 위해 계속 일찍 일어났더니만 금요일 오늘 9시도 안돼 잠들었습니다.
깨고 나니 12시 30분...
다시 깨서 잠이 안오네요
서재방에 들어와 좋아했던 음악들을 틀었습니다.
제 10대 후반에서 현재까지 무한대로 들었던 음악들..
제 "청춘" 모든것을 의미하는 그런 음악들입니다.
오늘은 왠지 "사랑"이라는 테마로 노래를 골라봤습니다.
서재방에 있는 오래된 카세트 테잎들도 꺼내봤네요.
전람회, 조규찬(조트리오), 자화상...
참 추억이 다시 돋아납니다.
자화상 테이프는 정말 너무나 구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틀어놓은 플레이리스트 속.. 전람회 김동률의 노래들..
10대 후반.. 얼마 안되던 용돈으로 산 전람회 카세트테이프를 시작으로..
대학에서는 과외한 돈으로 샀던 김동률 독집 앨범..
김동률의 굵은 목소리와 서동욱의 맑은 목소리..
감정을 담은 진심어린 가사들..
그냥 듣고만 있어도 "기억의 습작"에선 제 옛 기억들이..
"유서"에서는 20대 때는 그때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던 고통스런 기억들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에서는 덤덤한 기억들이..
머리속에 꽉찹니다.
정신을 차리고 넘어간건 김연우의 "이별택시"입니다.
윤종신님의 가사는 그냥 현실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세대는 잘 모를 가수
"조규찬"
제 유머감각의 8할은 조규찬님의 유머에서 왔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이었나요.. 조규찬님의 새벽 라디오 방송을 들을때였습니다.
그 고급지면서도 밉지않은 잘난척속 유머들
조규찬님의 앨범을 들으면 참...
"믿어지지 않는 얘기", "서울하늘", "우리 한땐", "행복한 너이기를, "비가 좋아요"...
앨범중 4집은 정말이지 제 인생의 명반중 하나입니다.
가사중 기억에 남는건.. 조규찬 5집중 그리움이라는 노래에
You were my everything 이라는 가사가 있는데요.
과거시제라는게 참 더 아픈 노래입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이런 노래들의 특징은
가사를 들으면 영화처럼 가사속 주인공들의 모습들이 떠오른다는겁니다.
그리고 머리속에 그려보게 되고, 주인공에 대입시켜보기도 하고..
공상속으로 빠져듭니다.
10대 중반부터 20대 시절의 감성은 40대 중반이 된 지금도. 너무나 소중한거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때...
화양연화인 지금을 꼭 기록에 남기라고 합니다.
사진이던 글이던 음악이던...
그때 그 감성들을 소중히 남겨두었으면 합니다.
훗날 나이를 먹어 인생을 돌아볼때..
그때 그 순수함이..
그때 그 기억들이 보석처럼 가끔 꺼내보고 싶은 재산이 될테니까요
점점 식어가고 계산기처럼 변해가는 감성 속에서
그때가 그리울때 카세트테이프를 꺼내보며,
노래 한곡에 무너지던 그 가녀린 영문학도의 20대를 기억해 봅니다.
오늘은 새벽감성때문인지...
싸이월드 글처럼 되버렸네요.
그럼 이상 낙서 끝!
2022.12.17 새벽 꺼내본 카세트테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