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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욱 팀장 Dec 17. 2022

잠오지 않는 겨울밤(feat.카세트테이프와 추억)

최근 5시 기상 습관을 위해 계속 일찍 일어났더니만 금요일 오늘 9시도 안돼 잠들었습니다.

깨고 나니 12시 30분...


다시 깨서 잠이 안오네요

서재방에 들어와 좋아했던 음악들을 틀었습니다.


제 10대 후반에서 현재까지 무한대로 들었던 음악들..

제 "청춘" 모든것을 의미하는 그런 음악들입니다.


오늘은 왠지 "사랑"이라는 테마로 노래를 골라봤습니다.


서재방에 있는 오래된 카세트 테잎들도 꺼내봤네요.

전람회, 조규찬(조트리오), 자화상...


참 추억이 다시 돋아납니다.

자화상 테이프는 정말 너무나 구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틀어놓은 플레이리스트 속.. 전람회 김동률의 노래들..

10대 후반.. 얼마 안되던 용돈으로 산 전람회 카세트테이프를 시작으로..

대학에서는 과외한 돈으로 샀던 김동률 독집 앨범..


김동률의 굵은 목소리와 서동욱의 맑은 목소리..

감정을 담은 진심어린 가사들..


그냥 듣고만 있어도 "기억의 습작"에선 제 옛 기억들이..

"유서"에서는 20대 때는 그때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던 고통스런 기억들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에서는 덤덤한 기억들이..

머리속에 꽉찹니다.


정신을 차리고 넘어간건 김연우의 "이별택시"입니다.

윤종신님의 가사는 그냥 현실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세대는 잘 모를 가수


"조규찬"


제 유머감각의 8할은 조규찬님의 유머에서 왔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이었나요.. 조규찬님의 새벽 라디오 방송을 들을때였습니다.

그 고급지면서도 밉지않은 잘난척속 유머들


조규찬님의 앨범을 들으면 참...

"믿어지지 않는 얘기", "서울하늘", "우리 한땐", "행복한 너이기를, "비가 좋아요"...

앨범중 4집은 정말이지 제 인생의 명반중 하나입니다.


가사중 기억에 남는건.. 조규찬 5집중 그리움이라는 노래에

You were my everything 이라는 가사가 있는데요.


과거시제라는게 참 더 아픈 노래입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이런 노래들의 특징은

가사를 들으면 영화처럼 가사속 주인공들의 모습들이 떠오른다는겁니다.


그리고 머리속에 그려보게 되고, 주인공에 대입시켜보기도 하고..

공상속으로 빠져듭니다.


10대 중반부터 20대 시절의 감성은 40대 중반이 된 지금도. 너무나 소중한거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때...

화양연화인 지금을 꼭 기록에 남기라고 합니다.


사진이던 글이던 음악이던...

그때 그 감성들을 소중히 남겨두었으면 합니다.


훗날 나이를 먹어 인생을 돌아볼때..

그때 그 순수함이..

그때 그 기억들이 보석처럼 가끔 꺼내보고 싶은 재산이 될테니까요


점점 식어가고 계산기처럼 변해가는 감성 속에서

그때가 그리울때 카세트테이프를 꺼내보며,

노래 한곡에 무너지던 그 가녀린 영문학도의 20대를 기억해 봅니다.


오늘은 새벽감성때문인지...

싸이월드 글처럼 되버렸네요.


그럼 이상 낙서 끝!

2022.12.17 새벽 꺼내본 카세트테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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