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허함과 화양연화 그리고 미안함
진로탐색 소규모 집단 상담을 오랜만에 진행하고 집에 왔습니다.
3일간 저녁시간 3시간을 내어준 고마운 우리 학생들
나름 최선을 다해 진로의 본질과 핵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양한 도구를 가지고 실습도 한 시간이었네요
12명의 학생들과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오는길
강사님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 강의 후 "공허함"이 급작스레 찿아왔습니다.
혼자서 터벅터벅 걷는 귀가길 계속 떠들어 대던 저는 사라지고
깜깜한 밤길 고요한게 이상하게 공허합니니다.
공허함을 달래려 제 20대를 돌아보며 이 노래를 들었습니다.
"순수"라는 드라마의 OST 뮤직비디오인데요.
98년도 대학생이던 여름의 장면장면이 기억나는 그런 노래입니다.
참 신기하게도 그 때 동아리방 냄새, 운동장 냄새, 친구들 옷차림까지 떠오릅니다.
제 화양연화가 언제냐고 물어보면 전 늘 대학교 저학년때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소중한 청춘들 앞에서 3시간 동안 "진로 취업"얘기만 하고 나온거 같아
참 미안해집니다.
청춘의 찬란한 여름
가만히 있어도 쨍한 순간인데...
진로와 취업도 좋지만 조금더 낭만도 찾고
청춘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계속 듭니다.
그 시절이, 대학생 그때는 모르지만 인생의 "화양연화"니까요
미안해만 집니다.
복잡한 마음, 잠이나 자고 내일 집단 상담 또 준비해야겠습니다.
으얍!
https://youtu.be/rIIuSApPZhM?si=h93c-C9WZiFffuF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