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HS Aug 10. 2024

앵귈라 (Anguilla)

신트 마르턴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지만 분위기는 정반대


신트 마르턴 섬은 항상 북적거린다. 인구도 8만명에 달하는 데다가 관광객도 많이 찾는 편이고, 지역 항공 허브 역할을 하는 국제공항에 크루즈 부두까지 있기 때문이다. 카리브해의 섬이니 당연히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열정적인 날씨는 기본 장착되어 있겠지만, 때로는 너무 북적인다 느낄 수도 있다.


그럴 때에는 신트 마르턴의 가장 가까운 이웃 앵귈라에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신트 마르턴 섬과 1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항공기로 10분 (배로는 20분) 이면 닿을 수 있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신트 마르턴 섬보다 조금 큰 섬에 주민은 겨우 만 오천 명에 불과하기 때문.


비행기든 배든 앵귈라에 도착해 내리는 순간, 갑자기 시간의 흐름이 느려진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평탄한 섬 도로를 느긋하게 달리고 있으면 잃어버렸던 여유까지 되찾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바로 옆에 있는데도 다를 수 있다니, 이 또한 카리브해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신트 마르턴 섬에 인접하여 교통은 편리한데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해변이 넘쳐나는 섬이 있으니, 관광업계에서 일찍이 눈독을 들였을 터. 그래서 앵귈라에는 Four Seasons, Belmond 등 고급 리조트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그런데 앵귈라의 조용함이 이들 리조트에도 그대로 녹아 있어, 놀러 온 것이 아니라 쉬러 온 느낌이 물씬 난다.





신트 마르턴에서 페리로 단 20분만에 닿을 수 있지만, 그래도 나름 국제선. 사람들을 따라 페리 터미널로 들어서니 입국 심사장이다. 그런데 여권을 받아 든 심사관이 갸우뚱 하더니 “Korea?” 하고 묻는다. 카리브해에서 간혹 겪는 일이라 놀라울 것은 없고, 여행하러 왔다 말해 주었다.


그런데도 입국 심사관은 아직 근심스런 표정을 거두지 않은 채 국가별 무비자 입국 규정집을 꺼내 뒤지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Korea를 발견한 모양인지 표정이 밝아지며 마침내 입국 스탬프를 찍어 주었다. 한국인 관광객 입국 심사를 처음 해봐서 그랬던 것이리라. 





리조트에서 한참을 쉬었다면, 이제는 조금 변화를 줄 때. 과감히 리조트 바깥으로 나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리조트 담장 너머의 앵귈라가 줄 수 있는 그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 현지인의 투박한 정이 더해지면서 중독성 있는 풍경이 된다.


Ken’s BBQ도 그런 곳 중 하나. 허름한 오두막에서 쉴 새 없이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구워 대는데, 그 냄새를 맡는 순간 줄을 서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고기 두 접시 가득 고르고 음료까지 마셔도 20달러면 충분하니 가격까지 착하다.





꼭 해봐야 할 일: 33개의 비치 중 두어 개 이상 돌아보기, Sandy Ground에서 비치 바 hopping 해보기. Little Bay에서 스노클링 해보기.

날씨/방문 최적기: 겨울 기준 매일 25~30도로 따뜻하며, 여름에는 25~30도로 다소 더움. 8~11월 우기*, 6~11월 허리케인 시즌 및 12~1월 성수기 제외 시, 2~5월이 방문 최적기.

위치: 카리브해 북부 소앤틸리스 제도 (Lesser Antilles) 및 리워드 제도 (Leeward Islands) 에 속하며, 신트 마르턴 섬 북쪽 10km에 위치.

시간대: 대서양 표준시 (한국보다 13시간 느림). DST (서머타임) 제도 없음.

항공편: 신트 마르턴 (SXM), 마이애미 (MIA), 산후안 (SJU), 산토 토밍고 (SDQ) 등지에서 하루 1~3편 직항편을 운항 (비행 시간은 10분~3시간 선). 그리고 이들 공항까지는 뉴욕, 애틀랜타, 댈러스, 워싱턴, 보스턴,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 한국발 주요 행선지에서 직항편 이용이 가능 (비행 시간은 2~4시간 남짓)**. 참고로, 신트 마르턴 섬에서 배로 앵귈라 Blowing Point까지 이동도 가능하며, 요금은 프랑스 Marigot 페리 터미널 이용 시 30달러, 네덜란드 SXM 공항 근처 페리 터미널 이용 시 75달러 (소요 시간은 20분 남짓).

입국 요건: 앵귈라는 영국령이며, 대한민국 국민은 앵귈라에 무비자 입국 가능 (최장 3개월이라 하나, 항공권/숙박 등 여행 계획에 맞게 체류 기간 부여하니 유의).

화폐 및 여행 경비: 동카리브 달러 (XCD) 가 공식 화폐로, 고정 환율제 채택 (1 USD = 2.7 XCD). 미 달러 받는 곳도 많으니 (단, 거스름돈은 XCD로 줄 수 있음) 미 달러와 동카리브 달러를 동시 소지하고 환율 계산해 유리한 쪽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 아울러 신용카드가 널리 사용되나, 택시 등 현금 필요할 수 있고 ATM 찾기 어려울 수 있으니 충분한 현금 소지 권장.

언어: 영어가 공용어로 영어 의사 소통 문제 없으나, 현지인 간에는 Creole (현지어) 종종 사용.

교통: 섬이 크지는 않으나 (종단 거리 25km 선), 원거리 이동 시 차량 필요. 택시 요금은 섬 전체를 zone 1~10으로 구분 (최서단 1, 최동단 10), 동일 zone 내 10달러, zone 1 및 zone 10 간 이동 시 36달러, 택시 투어 시 2시간 기준 55달러. 렌터카는 하루 40~70달러 선이나, 영국령인 관계로 좌측 통행 운전에 자신 없는 경우 택시를 추천. 또한 temporary license를 발급 받아야 (렌터카 업체 발급 가능; 3개월 25달러, 3일 15달러) 운전 가능하니 참고.

숙박: 호텔 및 빌라 렌트 등 옵션 다양하나 가격대 또한 다양하므로 예산 고려한 선택 필요. 저렴한 호텔은 일 150~300달러 선이나, Four Seasons, Belmond 등 럭셔리 리조트는 일 700달러 이상. 자세한 정보는 앵귈라 관광청으로 (https://ivisitanguilla.com/where-to-stay).

식당/바: 식당은 대부분 Sandy Ground, Meads Bay, The Valley 지역에 위치. 주로 양식 또는 캐리비안 요리를 제공하나 중식당도 여럿 존재. 양식은 Sandbar, Artisan, Veya, Blanchards 등을 추천하며, 캐리비안 요리는 Sharky’s, Tropical Sunset 등을 추천. 그러나 Ken’s BBQ 등 소박한 식당 중에도 훌륭한 경우 많음. 고급 리조트 내 식당의 경우 외부인 식사 가능 여부 확인 및 사전 예약 권장. 자세한 정보는 앵귈라 관광청으로 (https://ivisitanguilla.com/cuisine).

전압/콘센트: 110V/60Hz에 플러그 타입 A/B 사용 (즉, 미국과 동일). 따라서 대부분 한국 전자기기의 경우 여행용 어댑터 필요.

국제전화 국가 번호: +1-264.

주요 연락처: 긴급전화 (경찰/의료 911), 앵귈라 관광청 (+1-264-497-2759), 주영국 대한민국 대사관 (+44-20-7227-5500), 주도미니카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 (+1-809-482-6505)***.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도미니카 (Dominic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