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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HS Aug 28. 2024

네비스 (Nevis)

섬 전체가 하나의 화산 산자락일 때 벌어지는 일





Nevis Peak는 집요하다. 섬 어디에서든 보이는 탓에, 네비스 섬에 내리는 순간부터 섬 어디에 있든 Nevis Peak가 따라 다니는 기분이 들기 때문.


그래서 네비스 섬을 제대로 여행하려면 이 Nevis Peak의 ‘집요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되 한번씩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이 작은 섬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카리브해에서도 비교적 작은 축에 들지만, 네비스 섬의 식민 역사는 꽤 긴 편이다. 이미 17세기 초부터 영국 식민지로 선언되었기 때문. 그래서 네비스 섬의 규모에 비해 다수의 플랜테이션과 설탕/럼 공장 그리고 행정/종교 시설 등이 남아 있어 당시의 생활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네비스 섬의 경우 과거 플랜테이션을 개조해 만든 호텔들이 여럿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역내 더 럭셔리한 호텔들도 많이 있겠지만, 수백 년간 축적된 역사에서 나오는 특별한 분위기는 이러한 호텔들에서만 느껴볼 수 있을 터.





Nevis Peak의 ‘집요함’ (?) 을 애써 무시하며 Four Seasons Resort Nevis를 찾았다. 한 쪽에는 집요한 Nevis Peak가 그리고 다른 한 쪽에는 검정색 모래 해변이 어딘가 야성적인 느낌이다.


하긴, 거친 화산과 검정 화산 모래가 둘러싸고 있으니 그리 느낄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산세가 부드러운 것도 아니고 모래가 새하얀 것도 아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이 속에 파묻힌 리조트의 느낌은 포근하다. 





카리브해를 여행하면서 생각보다 자주 놀라게 되는 부분이 바로 화산 활동이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는 것. 실제로 최근에도 몬세라트 (Montserrat; 1995년) 와 세인트 빈센트 (Saint Vincent; 2021년) 섬에서 화산이 분출하기도 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그런데 꼭 화산이 터져야만 화산 활동이 아니다. 생각보다 많은 섬에서 아직도 온천이 터지고 (심한 경우 물이 펄펄 끓는 호수가 생기기도 하고), 어느 날 갑자기 멀쩡한 수풀 한가운데 열기가 터져 나오면서 주변 식생이 죽어 버리기도 한다.


네비스 섬의 경우 온천 활동이 꽤 활발한 편이다. 그래서 과거 기록에도 이 곳의 온천수가 좋아 몸을 담그면 피부병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물론 지금도 온천욕이 가능하니, 사진 속 무심히 흐르는 개울이 실은 온천수. 그러니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온천욕을 즐겨 보자.





꼭 해봐야 할 일: New River Estate 등 식민지 시절 유적 찾아 보기, Nevis Hot Springs에서 온천욕 즐기기, 플랜테이션 호텔들 찾아가 보기, 청정 바다 다이빙 해보기 (숙련된 다이버만).

날씨/방문 최적기: 겨울 기준 매일 20~30도로 따뜻하며, 여름에도 겨울 대비 크게 더워지지 않음. 7월~11월 우기* 및 12~1월 성수기 제외 시, 2~6월이 방문 최적기.

위치: 카리브해 북부 소앤틸리스 제도 (Lesser Antilles) 및 리워드 제도 (Leeward Islands) 에 속하며, 세인트 키츠 섬 동남쪽 약 5km에 위치.

시간대: 대서양 표준시 (한국보다 13시간 느림). DST (서머타임) 제도 없음.

항공편: 세인트토머스 (STT) 에서 하루 1편 직항편 운항 (비행 시간은 70분 선). 그리고 세인트토머스 공항까지는 뉴욕, 애틀랜타, 댈러스, 워싱턴, 시카고 등 한국발 주요 행선지에서 직항편 이용이 가능 (비행 시간은 4~5.5시간 선). 참고로, 세인트 키츠 섬에서 배로 네비스 섬까지 이동도 가능하며, 요금은 Basseterre에서 Charlestown 이동 시 10~35 XCD (소요 시간은 30~60분 남짓), Sea Bridge에서 Sea Bridge 이동 시 20 XCD (소요 시간은 20분 남짓), Cockleshell Beach에서 Oualie Beach 이동 시 20달러 (소요 시간은 10분 남짓).

입국 요건: 세인트 키츠 네비스는 대한민국과 사증면제협정 체결국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무비자 입국 가능 (최장 90일이나, 항공권/숙박 등 여행 계획에 맞게 체류 기간 부여하니 유의).

화폐 및 여행 경비: 동카리브 달러 (XCD) 가 공식 화폐로, 고정 환율제 채택 (1 USD = 2.7 XCD). 미 달러 받는 곳도 많으니 (단, 거스름돈은 XCD로 줄 수 있음) 미 달러와 동카리브 달러를 동시 소지하고 환율 계산해 유리한 쪽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 아울러 신용카드가 널리 사용되나, 택시 등 현금 필요할 수 있고 수도 Basseterre를 제외하면 ATM 찾기 어려울 수 있으니 충분한 현금 소지 권장.

언어: 영어가 공용어로 영어 의사 소통 문제 없으나, 현지인 간에는 Creole (현지어) 종종 사용.

교통: 섬이 크지는 않으나 화산섬으로 언덕길이 많아 근거리 이동 외 차량 이용 필수. 택시 요금은 Charlestown 기준 섬 서해안은 7~15달러 선, 동해안은 10~20달러 선. 렌터카는 하루 50~70달러 선이나, 좌측 통행 운전에 자신 없는 경우 택시를 추천. 또한 driver’s permit을 발급 받아야 (렌터카 업체 발급 가능; 3개월 62.5 XCD, 12개월 125 XCD) 운전 가능.

숙박: 아주 저렴한 호텔은 잘 없고 플랜테이션을 개조한 부티크 호텔 또는 고급 호텔 (Four Seasons Resort Nevis) 이 대부분 (그러나 해변에 일 250~300달러 선의 호텔 두어 개 존재). 부티크 호텔은 일 250~400달러 선. 빌라 렌트도 가능. 자세한 정보는 네비스 관광청으로 (https://nevisisland.com/places-to-stay).

식당/바: 주로 섬 서해안 쪽에 식당이 많음. Gin Trap, Yachtsman Grill, Lime Beach Bar, Turtle Time Beach Bar 등을 추천하며, The Rocks도 추천 (Golden Rock Inn 내에 위치). 자세한 정보는 네비스 관광청으로 (https://nevisisland.com/bars-restaurants).

전압/콘센트: 230V/60Hz에 플러그 타입 D/G 사용 (즉, 타입 G인 경우 영국과 동일). 따라서 대부분 한국 전자기기의 경우 여행용 어댑터 필요.

국제전화 국가 번호: +1-869.

주요 연락처: 긴급전화 (경찰/의료 911), 네비스 관광청 (+1-869-469-7550/1042), 주도미니카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 (+1-809-482-6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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