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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HS Aug 08. 2024

모두를 위한 카리브해

그 누구의 취향이라도 맞춰줄 수 있는, 비슷한 듯 서로 다른 섬들

Grenada의 Sandy Island

카리브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 정도 말고는 선뜻 떠오르는 것이 없는 분들이 많을 터.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는 거진 지구 반대편이다 보니, 한국인에게는 다소 낯선 지역일 수밖에 없다. 그저 '뜨거운 태양 아래 바다를 즐기는 휴양지' 정도의 막연한 이미지.


실제로 그랬다. 어느 순간 이 지역의 매력에 빠져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두 개가 '카리브해, 거기 너무 멀지 않아?'와 '섬이라 해봐야 거기서 거기 아냐? 몇 개 다니다 보면 질리지 않아?' 였으니. 하다 못해 필자 본인조차도 여행 계획을 짜면서도 '이 고생 해놓고 가서 실망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을 해본 적이 있으니, 지극히 타당한 질문을 받았다 보아야 할 듯하다.


허나 지구상 모든 곳이 그러하듯, 이 지역에도 매력 넘치는 곳이 즐비하다. 뿐만 아니라, 이들 섬 하나 하나가 생각보다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각기 다른 결의 매력을 보여준다. 각 섬의 자연 환경이 다르고, 또 설령 자연 환경이 비슷하다 해도 섬마다 다른 역사와 문화가 서려 있기 때문. 다만 한국에서는 그간 쿠바, 자메이카, 바하마 등 일부 지역 위주로 소개되다 보니 카리브해의 다양성 또한 다소 덜 부각되었을 터 (그래도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이 지역을 은근히 여러번 다루긴 했다).



Saba의 Windwardside

47개


지금까지 발을 딛었던 카리브해 섬의 개수 (자잘한 섬은 제외). 미국에 간 김에 호기심에 신트 마르턴 (Sint Maarten) 을 잠시 들러 보면서 시작된 이 지역과의 인연은, 이제는 이 지역에 가기 위해 미국을 잠시 들르는 것으로 역전되었다.


그러면서 가장 크게 놀랐던 것은 바로 이 지역의 섬들이 일견 비슷해 보이면서도 실은 하나 하나 다 다르다는 것. 남극의 방하만 아니라면 그 어떤 취향이라도 맞춰줄 수 있다. 어떠한 바다색을 원하든, 어떠한 산세를 원하든, 그 속에서 어떠한 워터 스포츠를 원하든, 어떠한 등산을 원하든, 어떠한 탐방을 원하든 그 취향에 딱 맞는 섬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여행을 즐겁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경험해온 이 47개의 여행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카리브해의 섬들이 지구상 그 어느 곳과 비교해도 매력적임을 공유하는 것이 그 첫번째 목적이고, 각 섬이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음을 공유하는 것이 그 두번째 목적이고, 이중에 각자의 취향에 딱 맞는 섬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 마지막 목적. 그렇기에 여행의 기록이 최대한 직관적으로 와닿을 수 있도록, 여행중 직접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위주로 구성하고 이에 대한 단상을 간략히 기록하며, 말미에는 실제 여행 계획 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바하마 Abaco 섬의 Schooner Bay

모두를 위한 카리브해


일단, 카리브해 지역이라 하더라도 모든 곳을 방문할 수는 없는 일. 카리브해 지역의 섬들만 방문하였으며, 미 국무부 분류 기준 여행 자제/금지 ('Level 3: Reconsider Travel'과 'Level 4: Do Not Travel'에 해당) 지역은 방문하지 않았다.


이에, 멕시코에서 파나마에 이르는 중미 국가들은 섬이 아니니 제외하였으며, 아이티, 자메이카,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안전상 이유로 제외하였다 (단, 자메이카와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관광지 위주로 다니면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 하며, 자메이카의 킹스턴 지역 제외 시 한국 외교부 분류 기준 1~4단계 중 2단계 (여행 자제) 로 대부분 중남미와 동일한 단계이니 참고). 그리고 쿠바와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은 아직 방문해 보지 못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서도 카리브해 지역에 섬이 워낙 많기 때문에, 카리브해 남/동부 (아루바, 그레나다, 세인트 루시아 등), 중부 (안티가 바부다, 영국령 버진 제도, 사바, 세인트 키츠 네비스 등), 북/서부 (바하마, 케이맨 제도,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 등) 등 크게 세 지역으로 구분하고자 하며, 가능한 한 이 세 지역을 돌아가면서 소개하고자 한다. 워낙 소개할 섬이 많기에 47개의 여행기가 끝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과정 속에서 누구나 본인의 취향에 딱 맞는, 꼭 가보고 싶은 섬을 발견할 수 있기를.



Note

1. 필자의 여행은 100% '내돈내산'으로, 후원/스폰서 등 개입이 전혀 없는 100% 필자의 경험/의견임을 밝혀 둔다.

2. 모든 사진과 동영상 또한 100% 직접 촬영한 것. 그것도 여행 당시 사용 중인 휴대전화 (대부분 갤럭시 S10+, 일부는 S23+) 로 바로 바로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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