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곳이다. 미국 국기가 걸려있지만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관광객이 많아 그런지 영어도 잘 통하긴 하지만), 스페인 문화권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미국과의 연게 또한 지속되기를 희망한다 (2020년 조사에 따르면 ~25%만이 완전 독립을 원했고, ~75%는 미국과의 관계 유지 또는 강화를 원했다). 요컨대, 미국이지만 미국이 아니고, 카리브해이지만 미국이다.
푸에르토 리코의 관문 역할을 하는 San Juan 공항에 비행기가 내렸다.
San Juan 구시가를 지키던 요새의 전경. 원래 이름이 길어 그런지, El Morro라 불린다.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생각보다 넓은 땅에 위치하고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미국 국기와 푸에르토 리코의 깃발, 그리고 구 스페인 국기가 함께 게양되어 있다. 옛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의도일까.
El Morro 앞 광활한 잔디밭. 마음 급한 관광객 입장에서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한가하게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럽다.
San Juan 섬을 연신 때리는 거친 바다. 평온한 잔디밭과 대조되는 느낌이 이채롭다.
El Morro 앞 Plaza del Quinto Centenario (500주년 기념 광장) 에 얘는 왜 세워져 있는 것일까... 여튼 귀여우니 됐다.
Plaza del Quinto Centenario (500주년 기념 광장) 옆 Iglesia de San José. 때로는 큰 대성당보다 소박한 성당이 더 정감이 가게 되지만...
... San Juan 대성당까지 이렇게 소박하게 다가오면 도저히 안 들어가볼 도리가 없다. 게다가 이 성당이 신대륙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성당이라니 더더욱 (1540년 건축).
과도한 화려함을 지양하면서도 경건함을 유지하고 있는 성당 내부. 이 곳에서 미사를 드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골목을 뒤덮은 분홍빛 조형물.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덕분에 이색적인 느낌이 더해졌다.
Plaza de Armas의 모습. 어딘가 차분한 것이, 관광객이 북적거리던 바로 옆 골목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파스텔 톤으로 칠해진 건물들이 햇살을 받아 빛나니, 그냥 골목을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느낌...
... 그렇게 또 다른 골목에 접어들고...
... 다시 또 다른 골목에 접어 들었다.
...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제법 언덕 위에 올라온 모양. 골목 양 옆에 빽빽히 들어선 건물과 멀리 보이는 바다까지, 좁은 골목이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니 어딘가 시원한 느낌.
이 시원한 느낌을 안고 La Factoria에 도착. 아직 코로나가 채 끝나기 전 세상이었던 탓에 마스크 착용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그래도 내부는 생각보다 널찍한 느낌. 오래된 건물이지만 누추한 느낌은 또 아니다.
그런데 이 바가 나름 '북미 최고의 바' 순위권에 매년 선정되는 힙한 곳. 칵테일도 무리스럽지 않은 것이, 내공이 느껴진다.
푸에르토 리코 도처에서 푸에르토 리코 깃발을 발견할 수 있지만, 골목 끝 문을 그리 칠해두니 골목과 건물과 어우러지며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구시가를 구경하고 다시 만난 바닷가. 사진 속 모든 색이 강렬한 것은 따스한 햇빛 덕분이리라.
바다는 여전히 거칠지만 이를 요새가 굳건히 막아주고.
그 요새는 이제는 문화 유산이 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요새의 규모와 탄탄함을 보면 스페인 인들이 과거 이 섬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도 나부끼고 있는 미국 국기, 푸에르토 깃발, 그리고 옛 스페인 국기.
거리의 'Stop' 표지판이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기재된 것이 재미있다. 이제 우버를 타고 공항으로 돌아갈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