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와 'Little'의 차이가 이렇게나 클 수도 있다니. 그랜드 케이맨 섬의 인구가 거의 7만 명에 육박하는데 반해, 비행기로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리틀 케이맨 섬의 인구는 겨우 150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인구 차이를 통해 예상할 수 있는 극단적 차이는 비행기를 내리면서부터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그랜드 케이맨 공항에서 리틀 케이맨으로 향하기 위해 준비 중인 비행기.
30분쯤 날아가니 눈앞으로 리틀 케이맨이 펼쳐진다. 그랜드 케이맨과는 완전히 다른 한적한 분위기가 하늘에서부터 느껴진다면 과장이려나.
리틀 케이맨 공항에 착륙한 비행기. 그랜드 케이맨 공항은 제법 컸는데, 갑자기 활주로만 덩그러니 갖춰진 곳에 내린 느낌.
실제로 공항 '터미널'도 그냥 건물 하나가 전부. 그래도 체크인 카운터도 있고 대합실도 있으니 최소한의 시설은 갖춰진 셈.
다음날 섬을 한바퀴 돌아 보다가 마침 비행기가 도착한 순간을 포착. 비행기가 착륙하면 일주도로를 잠시 막고 비행기를 우측 활주로에서 좌측 '터미널' 앞으로 이동시킨다.
일주도로의 대부분은 포장이 되어 있지만 이렇게 군데 군데 비포장 상태도 있어 더욱 호젓한 느낌을 준다. 비포장일뿐 노면 상태는 좋으니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섬 곳곳에 세워진 이구아나 주의 표지판. 낮에 이구아나들이 도로에 나와 일광욕을 즐기기 때문인데, 워낙 날랜 친구들이라 대부분은 차가 보이면 샤샤샥 알아서 잘 피한다.
섬이 지대가 높지 않다 보니 이렇게 곳곳에 연못이 형성되어 있다.
보기만 해도 바다에 뛰어들고 싶어지는 광경.
섬 동쪽 끝에 위치한 Point of Sand. 차를 세우고 호기심을 자아내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 이렇게 환상적인 해변이 나온다. 사람 하나 없는 해변에 홀로 있으니, 마치 해변을 전세 낸 느낌.
Point of Sand라는 이름에 걸맞는 정직한 풍경. 몇 시간이라도 멍 때릴 수 있을 것 같은 저 세상 느낌이다.
이쪽을 보아도 저쪽을 보아도 사람 하나 없는 특이한 경험.
섬 어느 쪽 바다를 보아도 아름답지만, 특히 남쪽 바다는 얕은 바다가 길게 이어져 물빛이 끝내준다. 그래서 게스트하우스 등 대부분의 관광 시설도 이쪽에 몰려 있다.
다시 한번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이제는 슬슬 섬을 떠날 준비를 할 시간.
섬 내륙에는 무엇이 있나 싶어 들어가 봤더니, 학교를 발견. 결국 리틀 케이맨도 소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몇몇 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임을 깨닫는 순간.
표지판이 무심한 듯 건네는 인사가 괜히 고맙다.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을 건드려 주어 그렇게 느낀 것이겠지.
그리고 리틀 케이맨에 도착한 비행기는 다시 다음 행선지를 향해 날아오른다. 또 만날 때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