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케이맨, 리틀 케이맨은 크고 작음에 따라 붙인 이름이려니 싶지만, 난데 없이 'Brac'은 어떤 연유에서 붙여진 이름일까. 찾아보니 'Brac'은 절벽을 뜯하는 말로, 케이맨 브락 섬이 다른 두 섬과 달리 멋있는 절벽 지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라 한다. 실제로 그랜드 케이맨에 도착했을 때에는 그저 환상적인 해변이 늘어선 야트막한 섬 정도로 보이지만, 케이맨 브락에 오는 순간 의외로 높이 솟은 절벽이 (그래봐야 20~40m에 불과하지만) 어딘가 신선한 자극을 준다.
비행기가 막 케이맨 브락 공항에 내렸다. 이날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은 총 6명.
그래도 여긴 제법 공항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 여섯 명을 환영해주는 반가운 사인... 그리고 그 옆에 보이는 로타리클럽 표지판. 전세계 어딜 가든 보이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한 조직이긴 하다.
시간이 시간이니 일단 호텔에 짐을 빠르게 풀고... 발코니에 나갔는데 뷰가 예술이다... 잠시 멍 때리다가, 그래도 해지기 전에 나가봐야지 싶어 길을 나선다.
일단 섬의 서쪽 공항이 있는 지역은 꽤나 평평한 느낌이다. 케이맨 제도의 다른 두 섬과 비슷한 느낌.
그리고 여기도 이구아나가 종종 출몰하는 모양이고.
그런데 조금 달리다 보면, 섬의 곳곳에 이렇게 절벽과 동굴이 보인다. 한 쪽에는 멋진 해변 그리고 다른 쪽에는 멋진 절벽이 형성되어 있으니 다른 두 섬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
신기해 하며 달리다 보니 이런 스팟도 발견하고. 황량한 느낌의 해변이지만 따스한 햇살이 있으니 괜찮아.
그리고 섬의 동쪽에 도달하니 이 섬의 상징과도 같은 The Bluff (절벽이란 뜻) 가 보인다.
그리고 The Bluff 바로 옆 Long Beach. 사실 자갈밭이라 해수욕을 즐길 곳은 아니지만, 왠지 호젓한 느낌이 좋다. The Bluff를 보기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하고.
이제는 석양을 볼 시간. 부리나케 차를 달려 섬의 서쪽 끝 Sunset Place에 도달한다. 조금씩 지고 있는 해가 마치 제법 거친 파도를 달래듯 어루만지는 느낌.
그런데 문득 보니 말로만 듣던 사각 파도가 보인다. 각도가 다른 파도가 충돌할 때 발생하는데, 신기해 보이지만 굉장히 위험하니 사각 파도가 보일 때에는 절대 물에 들어가지 말자.
땅거미가 진 공항의 모습. 활주로 유도등이 호수에 비치는 모습이, 어찌 보면 별 것도 아니건만 묘하게 아름답다. 그리고 보고 있는 마음까지 차분해진다.
다시 날이 밝고, 이번에는 섬 중앙부를 달려본다. 절벽이 있어 해변 저지대와 중앙 고지대가 구분될 뿐, 절벽 위 지대도 대부분 평평하니, 이런 풍경이 연출되는 것.
절벽 위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도로. 도로를 내기 위해 절벽을 절개하다 보니, 도로 좌우로 석회암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이 섬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그랜드 케이맨으로 돌아갈 시간. 짧지만 즐거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