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트 외스타티위스 (Sint Eustatius)

B cut

by LHS

"Golden Rock"


한때 사람들이 신트 외스타티위스를 이렇게 불렀다 한다. 차로 2~30분이면 충분히 주파 가능하고 인구도 약 3,500명에 불과한 조용한 섬이지만, 과거 17세기 경에는 번성하는 무역항이었기 때문. 그래서일까, 별 것 없어 보이는 작은 섬이지만 의외로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어 단순히 걸어다니기만 해도 의외로 지루하지가 않다. 거기에 아름다운 산과 바다까지 더해지니, 작은 섬이라도 얕볼 일이 아니다.


20191125_185235.jpg 신트 외스타티위스에 막 도착한 비행기. 손님들은 모두 내렸고, 한창 짐을 내리는 중이다.


20191125_185249.jpg 아담한 공항 터미널의 모습. 이제는 새로운 터미널이 완공되어 운영중이라 한다.


20191125_190544.jpg 작은 섬 작은 공항이라 해도 입국 심사 등 할 것은 다 한다. 하지만 시설이 소박한 것은 어찌할 수 없을 터. 수하물 수취대부터 벌써 낭만이 폭발하지 않는가.


20191125_195413.jpg 늦은 시간에 도착했으니 식사가 급선무. 예약한 호텔 근처 식당으로 향한다. The Old Gin House라는 이름이 보여주듯, 진 양조장을 개조한 호텔 겸 레스토랑이다.


20191125_195624.jpg 그래서 그런지 건물의 역사가 깊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식당 내부는 현대적으로 잘 꾸며 두었다. 식사할 맛이 절로 솟아나는 쾌활하지만 평온한 분위기.


20191125_202716.jpg 식사도 소박한 모습일지언정 예상 외의 맛을 보여준다. 아쉬움 없이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20191126_090753.jpg 다음날 아침에 되어 해가 뜨고 나서야 비로소 이 섬의 바다를 처음 목도한다. 건물이 무너져 내린 폐허 뒤로 펼쳐진 푸른 바다를 보는 기분이 묘하다.


20191126_090703.jpg 해변 도로에 전시되어 있는 옛 대포. 콜럼버스가 이 섬을 발견한 이래 주인이 22번이나 바뀌었다 하니, 옛날에는 이 대포들도 혁혁한 공을 세웠으리라.


20191126_080547.jpg 잠시 산책을 즐긴 후 먹는 조식이 꿀맛이다. 소박하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건강한 구성이랄까. 이 섬의 느낌과 닮았다.


20191126_085610.jpg 이 섬의 하이라이트인 The Quill을 오르기 전에 먼저 국립공원 관리소에 들러 입장료를 납부한다. 가격은 2025년 10월 기준 인당 10달러 (1년간 유효).


20191126_123302.jpg 산으로 향하다 발견한 이구아나 보호 표지판이 귀엽다.


20191126_123314.jpg 도로가 끝나고, 이제는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야 한다. The Quill에 가까워질수록 새삼 느끼게 되는 이 산의 위용.


20191126_092916.jpg 그도 그럴 것이, 높이는 601m에 불과하지만 화구의 지금이 무려 ~850m에 달하는 '의외의 스펙'을 자랑하기 때문.


20191126_095543.jpg 하지만 모든 산이 그렇듯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어느새 올라지는 법. 화구 가장자리에 도달했으니 이제 화구를 한 바퀴 돌 수도 있고 화구 안으로 내려가볼 수도 있다.


20191126_101116.jpg 거대한 화구를 가진 산이라 그런지, 화구 가장자리에서 화구 안을 찍어도 이게 화구라는 느낌 자체가 잘 들지 않지만, 보통 산과는 다르다는 느낌만은 확실히 온다.


20191126_105704.jpg 조금 빨리 등산을 마치고 (생애 처음으로 등산로에서 뱀을 만났고, 그 순간의 긴장감에 압도되어 중단 결정), 다시 마을로 내려가는 경치가 예술이다. 그나저나 이렇게나 배가 많다고?


20191126_121221.jpg 이제 이 섬의 중심지 Oranjestad를 둘러볼 시간. 이 섬의 가장 오래된 포장 도로인 Slave Path. 과거 포획된 노예가 하선 후 이 길로 끌려왔다 하여 붙여진 이름.


20191126_121127.jpg Fort Oranje의 모습. 과거 이 섬이 무역항으로 번성했다 하니, 무역항을 지키기 위한 준비도 철저히 했을 것임은 당연지사.


20191126_122533.jpg 지금은 폐허가 된 옛 교회터.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20191126_121950.jpg 총독 관저. 신트 외스타티위스는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 중 하나인 (유럽에 있는) 네덜란드의 해외 영토 중 하나로, 네덜란드에서 임명한 총독이 다스린다.


20191126_122100.jpg 총독 차량도 관저 앞 도로변에 대놓는 소박함. 그러면서도 부총독 차량은 여기 대도 된다는 유연함까지. 아니, 그보다도 나름 네덜란드령인데 영어 안내문을 부착하는 실용주의까지.


20191126_123850.jpg 다시 차를 달려 섬의 남쪽 끝에 도착하니, 바다 건너 섬이 손에 잡힐 듯하다. Saint Kitts 섬인데, 불과 13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저렇게 잘 보이는 것.


20191126_124236.jpg 그렇다면 이곳에도 적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한 시설이 세워졌을 터. 하지만 지금은 요새의 일부 흔적과 두어 대의 대포만이 남아 과거 영욕의 세월을 전해주고 있다.


20191126_131534.jpg 섬의 북쪽까지 차를 달려 나와 멀리서 바라본 The Quill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거대한 화산과 완만한 비탈, 그리고 바다 옆 평지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20191126_130949.jpg 차량 반납 전 주유소를 찾아가다 (참고로 이 섬의 주유소는 단 두 개뿐) 우연히 마주친 신트 외스타티위스 적십자 본부. 이렇게 소박한 적십자 본부 본 적 있는가.


20191126_132846.jpg 이제 슬슬 공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하지만 섬 어디에서든 공항까지 15분이면 충분하니 급할 것이 없다. 작은 섬을 관광할 때 좋은 점 중 하나.


20191126_133542.jpg 공항에 한가롭게 주기된 항공기들. 항공기조차도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아마도 기분 탓이겠지.


20191126_140100.jpg 그리고 이내 공항에 도착. 공항 터미널까지도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아마도 기분 탓이겠지.


20191126_144217.jpg 이제는 다시 신트 마르턴으로 돌아갈 시간. 체류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단 한 순간도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 들지 않았던, 이 섬의 경험은 앞으로도 자주 생각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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