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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병호 Nov 17. 2022

그리스도인의 지역 변화에 기여한 사례

일에 대한 생각

작년에 쓴 글을 다시 읽어봤다. 내 글이 “그리스도인의 지역 변화에 기여한 사례(한동대학교 국제지역연구소)” 라고 적혀있었다. 과연 그렇게 살고 있나? 아니다. 기여하고 있는 게 아니라 기생하고 있다.


지역의 서체나 로고 디자인을 한다고 지역이 활성화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내가 디자인을 정말 잘해서 그 기업이나 마을에 제품이나 서비스가 더 잘 팔리게 되었다면, 그땐 기여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년 간, 50곳의 크고 작은 브랜드 로고나 서체를 개발해오며 실제 성과가 디자인을 잘해서 생긴 곳이 있었나?


다만, 창원 수정마을 마을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고성 마을기업 고자미 브랜드를 개발하면서, 그리고 경북 영주 남산선비지구 남선마을 브랜드를 개발하면서 그 지역을 변화시키려는 영향력을 가진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과 기회를 지역 사회에 나눴고, 외부의 자본과 사람을 끊임없이 끌어들이려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지금의 나는 서체나 로고를 만들며 만나는 그 지역 리더들의 생각을 듣고 배우는 단계다.


내가 지역에 정말 기여하려면, 고객의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그 이후가 될 것이다. 엉터리 기업가이자 디자이너, 그리스도인은 되기 싫다. 나로 인해 상대방이 자생할 수 있을 만큼. 그래서 정말 지역 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날이 오도록 성실하게. 정직하게 살아야지.


#서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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