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병호 Jun 22. 2024

우와, 그럼 저 서체도 뭔지 아시나요

서체기행

오늘은 대학생봉사단 청년 20명 정도 모임에서 강의가 있었다.


부여 상권활성화를 위한 청년 봉사단의 모임으로, 부여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서체를 개발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강의 후 질문이 10건도 넘을 만큼 열띤 시간이었다.


"창원에서 '서울 남산체'가 사용되어 화가 났다고 하셨는데, 서울 남산체라는 걸 알아보신 건가요?"라는 청년의 질문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관심이 있어서 서체를 자주 외워뒀는데, 서울 남산체도 외워둬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와, 그럼 저 서체도 뭔지 아시나요?" 라며 다시 질문하는 청년. 그가 가리킨 현수막에는 부여로그 상권체험단'이라는 글이 쓰여있었다.


‘윤고딕 100인가, 윤고딕 300인가, 본고딕인가?’

라고 생각하며 고민하는데


"프리텐다드(Pretendard)에요…"

현수막 디자인을 한 청년이 말했다.


그 이후에 청년들이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며 한글 초성게임도 하는데, PPT에 사용된 서체들 중에 내가 알고 있는 서체가 하나도 없었다. 눈에 담아두고 하나하나 집에 가서 찾아보고, 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대가 변했다.

이젠, 윤고딕 300, 윤고딕 100 서체가 아니라

프리텐다드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젠 프리텐다드 시대라는 '트렌드'를 읽어야, 유사하고 헷갈리더라도 유추해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아 작업자는 아마 윤고딕 쓰면 저작권 걸릴 거라 대체하는 무료 서체를 쓰려했을 거야.'라는 예측을 할 수 있어야 된다고 봤다. 이젠 훌륭한 무료 배포 서체가 많다.


+ 프리텐다드(Pretendard)는 2021년, 길형진 디자이너가 만든 서체다. 시대가 달라졌다. 윤고딕 100, 윤고딕 300을 대체할 수 있는 완성도가 높은 무료 배포된 서체가 이제는 많다. 프리텐다드가 그랬고, 최근엔 프리텐다드에서 더 보완한 프레젠테이션(Freesentation)이라는 이주임 디자이너가 만든 서체도 있다. 파워포인트 전용 서체로 본고딕 한글과 Roboto 기반으로 만들어진 Heebo의 영문을 결합하여 리디자인한 서체로 9종의 종수를 가진 서체도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